가족에게 팔리다시피 혼마루에 부임한 여사니와

이미 꿈도 뭣도 전부다 현세에 두고 오게되서 정말 이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일하는데
당연히 자기 검들 내심 별로 안 좋아했을듯
사람같이 생긴 것들, 앞으로 같이 살아야할 것들이니 예의차리고 웃으면서 다정하게 대하지만 속은
'나는 이렇게 너희때문에 불행해졌는데 왜 너희는 날 보면서 행복해해?'
'내가 너희를 이렇게 싫어하는데 왜 날 사랑하는거야?'
하는 생각이 빙글빙글 돌아감
이것들 때문에 내 삶이 망가졌다는 원망과 가족들에게도 못 받아본 애정에 대한 기쁨과 거기서 오는 묘한 죄책감
그나마 편한 곳은 처음부터 대놓고 틱틱거리는 소우자 옆이었겠지
사니와고 나발이고 매번 날선 독설을 내뱉는 소우자만큼은 마음 편하게 싸늘하고 날카롭게 대할 수 있어서
다만 다른 도검들은 여사니와가 소우자만 지독하게 미워한다고 생각할거 쟤가 평균보다 좀 말넘심이긴 한데 원래 저런앤데.... 주인은 그렇다고 애를 무슨 감정쓰레기통처럼 쓰네......
그렇게 미묘하게 여사니와와 남사들 사이가 벌어졌을 무렵 혼자 원정나간 소우자가 버그로 돌아오지 못하게 됬으면
여사니와는 소우자의 소식을 듣고 평소처럼 비틀린 웃음으로 "잘됐네. 그냥 거기서 희망없이 썩어버리라지." 이럴거
여기서 남사들과 여사니와 사이가 완전 경직될듯. 특히 사몬지... 살얼음판같은 분위기를 초기도 하치가 바쁘게 달래줘야 했겠지
그리고 매일밤 홑겹 잠옷만 입고 고장난 게이트 앞에 멈춰선 여사니와를 데려다 재우고. 못 잠들겠지만.....
하치는 여사니와가 혼마루의 모두를 좋아하지 못한다는걸 어렴풋하게 알고있었을듯. 강제로 사니와가 되었다는 것도.
그래서 하치도 주인을 본성에서 놓아주지 못한데 대한 죄책감이 좀 있음.... 그런 주인의 숨구멍이 되어주기로 한 소우자에 대한 미안함도
여사니와는 시발 인생의 끝까지 전부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죽는걸로 이 삶에 복수하려고 했는데 존나 항상 자기 감정을 받아치고 조롱하던 검새끼를 사랑해버린 것이이에오
다행히 이대로 소우자가 안 돌아오면 여사니와는 본래대로 매일같이 흔들릴지언정 검들에게 돌려줄 애정 한 점 없는 시간들로 돌아갈 수 있음
근데 사람 마음이 마음대로 안돼
분명 걔가 사라지기 전에 제발 나가뒈져서 돌아오지 말라고 소리지른건 본인인데 그게 후회스러워서 돌아버리겠어
그렇게 밥도 제대로 못먹고 마르고 초췌해져가는 여사니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일단 지금껏 잘해주던 주인이니 여러 감정은 접어두고 걱정이 태산인 남사들
난리난 혼마루에 갑자기 고장났던 게이트가 가동될듯
거의 누워만 지내던 여사니와가 그 미세한 구동음을 듣고 벌떡 일어나서 형형한 눈빛으로 게이트 앞으로 휘청휘청 걸어가면
거기에 꽤 시간이 지난듯한 중상을 입은 소우자가 예쁘게 눈웃음치면서 짐짓 미안한 말투로 그러는거
"어쩌죠? 부러지는 것도 길을 잃는것도 실패했네요. 다시 시도해드릴까요?"
"아니, 필요없어."
넌 내 손으로 도해해버릴거야, 하고 자기한테 손 올리다 비틀대는 여사니와를 소우자가 안 피하고 그냥 끌어안은채로 같이 쓰러지면서 속삭이는게 보고싶다
부디 그리 해주시길,

소우자도 처음에 지만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주인 진심으로 싫어하다가 보다못해 대신 사과하는 하치한테 여사니와 사정 듣고 훅 동질감 느낀거
그래서 일부러 더 툭툭 건드렸음
아 무심코 당신, 본성이라는 새장에 갖힌 새네요. 불쌍하게도. 했다가 그 말에 울컥한 여사니와가 홧김에 자기 뺨 올려붙이면서 지은 표정에 반한거면 좋겠다
소우자가 그때 여사니와 눈물 닦아주면서 눈가에 손톱 세웠으면~ 어떤 식으로라도 여사니와의 유일한게 되고싶어서
그 후로 다른 검들이 뜯어말리는걸 무시하고 진짜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여사니와 신경을 건드렸던거고
하지만 솔직히 소우자가 바란건 언감생심 사랑도 아니고 주인이 가장 미워하는 남사였는데 주인은 시발 자길 사랑해버림;
아니 그럼 어떻게함 주인이 원하는건 지 새장을 구성하는 모든걸 끝까지 미워하는 거였는데 지금 좃댔잖어
매번 부러져버리라고 저주를 퍼붓던게 지금은 제발 나가뒈져서 돌아오지마, 네가 날 망가뜨린다고, 소우자 사몬지 바로 네가! 이거로 레벨업함
물론 그거 들을땐 코웃음쳤었지만 내심 심장이 내려앉는줄
사랑때문에 평균개체보다 삐뚤어진 소우자는 그렇게 단신원정길에 게이트용 기기를 훅 보내버림
그리고 혼자 정처없이 돌아다니며 고민을 반복한 끝에 역시 주인 인생목표 먼가 쫌 많이 이상하고.. 내가 하긴 약간 그런 말이지만 새장 속에서라도 행복한게 더 낫지않나 싶고.. 일단 당장 내가 주인이 보고싶고...
소우자는 돌아가야겠다 싶었지만... 단말기 이거를 고칠 방법이...... 까마득했던거
정말 운좋게 원정나온 타처의 쵸우기를(전직장: 정부 게이트시스템과) 만나서 기기 고치고 돌아가기까진 더 오래 걸리고 그랬던거일듯

아 몰라 더 생각 안 난다
머 대충 사랑의 힘으로 그레이 일보직전 혼마루 다시 화이트 됫것지 초기도랑 도검들이랑도 천천히 화해하고
여사니와는 몇년간의 정신과 진료 끝에 산치제로 멘탈 이어붙여서 가족들과 정부 고소하고 자유 찾았을거고
소우자랑은 서로에게 무시무시하게 입은 털어대도 이제 더이상 손은 안 올리고... 어.. 둘이 해피 핑크혼마루 하것지
쨌건 삐뚤어진 인간 하나 삐뚤어진 남사 하나 소우사니 망한연애 트루러브 하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