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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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약점은 많이 있어
좀 늦어졌다
도검들 활약 보고 싶다는 아루지들 다음편 기대해
"영차"
다가오는 칼을 점프로 피하며 칼의 도검을 짓밟고 움직임을 억누르고 나서 멱살을 잡고 힘껏 머리에서 떨어뜨리듯 업어치기를 하자 적의 칼은 끌어당기는 힘을 이기지 못한 듯 간단히 균형을 잃고 땅바닥에 머리부터 떨어졌다. 일어나지 않을 것을 확신하고 나서 다음 칼을 찬다. 라이더 킥처럼 날아서 발길질을 한 나에게 칼은 완전히 방심하고 있었던 것 같아 깔끔히 날려갔다.
파바밧하는 한심한 소리가 났는데 난 모르는거야. 적의 칼은 날아간 충격으로 놓친듯이 날라와 내 앞을 나뒹굴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들고는, 창던지기 요령으로 휘두르며, 칼을 향해 그것을 내던졌다. 예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칼은 보기 좋게 가운데 명중. 칼은 그대로 부서져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어어...이제 끝났니?"
다음 적을 쓰러뜨리려고 주위를 둘러보면 거기에는 이미 쓰러진 적이 널려 있을 뿐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에게 말려들지 않기위해서인지 떨어진 곳에 서 있던 도검들이 고개를 푹 숙일 정도로 끄덕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외모평범 두뇌평범 영력평범 삼박자의 사니와입니다.저는 현재 전쟁터에서 난장판치고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모르는 사이에 벌써 대장의 목을 쳐버린 것 같아 귀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와아...쩔어..."
떨어진 곳에 있던 시시오가 벌벌 떨며 내 주위에 흩어져 있는 적을 쿡 찌르고 있었다.시시오는 칼에 비해 어린애같은 데가 있는 녀석으로 처음에는 건방진 말을 해서 몇 발인가 주먹을 먹여준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변덕스러운 동물처럼 따르고 있다.그러고 보니 사자는 고양이과였나...
"왜 주인은 이렇게나 강한거야...랄까 태도를 창던지기로..."
"이젠 이 아이에게 상식은 통하지 않는걸까"
"우아하지 않아..."
몇말이나 내 욕을 하는 것 같지만, 뭐 기분 탓이라고 치자. 그것보다 운동을 했더니 배가 고파졌어. 얼른 돌아가서 쇼쿠다이키리가 지은 밥이 먹고 싶다.
"그럼 철수"
내 뒤를 줄줄 따라오는 도검남사들. 지금은 내 배후를 치려고 하는 놈도 없다.
블랙 본성에 내가 온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 후 정부의 돼지가 무슨 일을 저질러 올까 했지만 뜻밖에도 아무 소식이 없었다. 콘노스케도 흠칫거리며 언제 무슨 일이 올까 불안해하고 있었지만, 사흘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오지 않아 혹시 괜찮을걸까 하며 부들부들 떠는걸 멈췄다. 뭐 만약에 뭐가 오든 나는 질 마음이 안 들지만 말이야! 이래저래 나를 사니와로 한 혼마루는 기본적으로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나의 혼마루에 콘노스케로부터 하나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편지이?"
콘노스케가 입에 물고 있는 그것은 흔히 있는 흰 봉투에 담긴 한 장의 편지였다. 보낸 사람은 아무래도 정부의 사람인 것 같았고, 왜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 편지냐고,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려 버렸다. 콘노스케도 왜 굳이 편지로 보냈는지 이해할 수 없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콘노스케도 예측 할 수 없다니 나는 가만히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 펴보았다. 마침 내게 볼일이 있었던 듯 보이는 우구이스마루가 몰래 편지를 들여다보았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대로 편지 내용을 훑어보았다.
"뭐야?"
정부에서 오는 것 따위 별거 아닐거야. 단지 귀찮은 일이 적혀있을 뿐. 대충 훑어보니 거기에는 내일 낮까지 정부 쪽으로 오라고만 적혀 있었다. 종자로 도검남사를 데려오는 것을 허락해 놓았는데, 말투가 몹시 불쾌해서 대충 말한다면 "너 같은 계집애에게 도검남사를 현세에 데려올 수나 있겠나!" 라고 쓰여 있었다. 너무나 건방진 싸움에 무심코 가지고 있던 편지를 움켜쥐고 말았지만, 내용은 파악했으므로 문제 없을 것이다.
내 곁에 있던 콘노스케와 우구이스마루는 내 손 안에서 망해버린 편지를 보고 얼굴이 파랗게 만들었다.
"사,사니와님. 이것은 이른바 출두 명령입니다..."
"출두라 말하지 말아라 .범죄자가 아니라니까. 그건 그렇고 이 편지 짜증나네. 뭣하면 이 편지 보내온 놈 말 못하는 물체로 만들어줄까..."
"지, 진정해. 하지만 이 정부에서 보내온 편지가 진짜라면 성가신 일이 될 것 같아."
"성가셔?"
"즉 정부의 인간은 자네를 실직시키고 싶다는 거지? 그렇게 되면 이 혼마루는 또 다른 사니와의 손에 넘어가게 돼. 공교롭게도 우리는 더 이상 귀찮은 사니와에게 관계되고 싶지 않으니까. 자네처럼 선을 잘 지켜 우리에게 과한 간섭을 하지 않는 사니와 쪽이 편하겠군."
"나도 너희만큼 적당한 거리감을 좋아해. 저 짜증나는 가족보다 더 이 곳은 지내기 편해. 과연 요점은 이해의 일치라는 것이네."
"그렇다. 정부의 편지는...네가 부숴버렸으니 더 이상 못 읽겠지만 미카즈키나 머리가 잘 돌아가는 도검들에게 이 얘기를 해 보자. 힘을 보태 줄 거야."
솔직히 미카즈키들에게 힘을 빌리지 않아도 나 혼자 힘만 있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우구이스마루는 힘만이 아닌 방법도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은 거겠지. 그래서 내가 부숴버린 편지를 흘끗흘끗 보면서 겁먹은 기색을 띠고있어. 그들을 날려 놓고 말하는건 그렇지만 녀석들 나에 대해 너무 쪼는거 아니야..?
++++++++++
"호오. 정부에서 온 편지가."
"아아. 공교롭게도 편지는... 그녀가 움켜쥐어버린탓에...."
일순간 우구이스마루가 말을 머뭇거렸지만, 그 머뭇거림으로 모든 것을 알아차렸는지 미카즈키가 얼른 시선을 아래로 내리깔면서 입술을 오므리고 있었다. 몇번이나 말하지만 이 녀석들 나한테 너무 쫄은거 아냐?
"글의 내용은 뭐였나?"
"그녀에게 정부로 오라는 것 뿐이었구나. 그리고 만약 너 같은 계집애에게 도검남사를 데려올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도검남자를 동반시켜도 좋다는 느낌의 내용이"
"아아......"
또다시 뭔가 납득한 듯한 음색의 미카즈키에게 작작하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일일이 참견하다가는 평생 본론으로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해 말없이 미카즈키가 말하기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하여, 사니와여. 주인의 영력은 분명히 말하자면 평범중 평범이다. 이곳을 배회한 전임자는 역겹게도 영력의 양만은 많았다. 그 녀석조차 현생에 우리를 데려가는 것은 한 자루가 한계였다. 사니와의 영력으로는 하나도 못 데려가게 될 것 같으나"
평범한 외모, 평범한 두뇌, 평범한 영력 삼박자 사니와인 나는 분명 도검남사들 앞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내 무투파가 지나쳐 매번 전장에 참가해서 그런지 그들도 거의 탈 없이 돌아오기 때문에 손질을 거의 안 하고. 딱히 나는 내가 뛰어난 영력을 가진 치트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혼자 가도 상관없었지만, 그걸 막은건 콘노스케였다.
"기다려주십시오 미카즈키님! 사니와님의 영력은 분명 현 단계에서는 평범 그 자체이겠지만, 본래의 영력은 앞의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합니다! 사니와님이 진심을 내시면 도검 한 자루는커녕 일 부대를 거느리고 정부에 갈 수도 있습니다!"
덥수룩한 털을 흥분으로 곤두세운 콘노스케는 미카즈키 앞에서 그렇게 말해 보였다. 미카즈키는 콘노스케의 말을 믿을 수 없는지 의아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눈으로 보이는 영력은 평범하다고 생각하는지 고개가 갸웃거렸다.
"글쎄, 이 할아버지의 눈을 부릅 떠 봐도 이 자에게 그런 엄청난 영력은 보이지 않는단다. 콘노스케, 혹시 주인에 대한걸 잘못 본 게 아닐까?"
"아니요! 그런 일은 없습니다! 보십시오 사니와님! 도검남사님들을 손질할 때 이 혼마루를 청정하게 돌려놓았을 때 확실히 사니와님은 막강한 영력을 가지고 계셨지요!!"
"기분 탓 아니야?"
흥분한 듯 내게 덤벼드는 콘노스케를 밀치며 나는 차가운 말로 내뱉었다. 확실히 손질하고 있을때와 본성을 청소하고 있을 때는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꼈지만, 별로 그 후로 전혀 느끼지 못했고, 나 자신이 그런 영력이 없어도 곤란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하게 나의 영력이 강한 어필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한편 콘노스케는 나의 차가운 한마디에 충격을 받았는지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고 흠칫하는 표정을 지으며 꼬리를 내렸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콘노스케의 기척에 미카즈키 옆에 있던 코키츠네마루가 연민을 머금은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알 바가 아니다.
"그러니까 나 혼자 가도 상관없다. 나의 강점은 알고있지? 내가 편히 있을 수 있는 본성을 도둑맞는 것은 나도 불만이니까 우선은 정부 사람들을 아예 때려 죽이고."
"평화적으로 가자!! 평화적으로!!"
"화목의 길은 없는걸까요..."
손가락 마디를 뚝뚝거리며 흥겨운 나를 붙잡은 것은 쇼쿠다이키리다. 반쯤 허리를 올린 상태에서 얼굴을 파랗게 만들면서 평화적으로! 평화적으로! 라고 망가진 테이프처럼 연속하고 있었다. 그 뒤에 있던 코우세츠는 스님처럼 한 손을 빌듯 눈앞에 내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 세상은 지옥입니다..." 라고 한탄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칼을 겨누고 돌아가라고 버티던 녀석이 이제 와서 무력없는 대화로 끝내려고 하다니 가소롭지만, 뭔가 상당히 필사적으로 나를 말리길래 타협해 주기로 했다.
"주인을 혼자 두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불상이 옷을 입고 다니는 격이니까요!"
"카하하하!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사니와는 장난이 너무 심하다구!"
"미카즈키. 그녀를 혼자 보내면 과거뿐만이 아니라 미래도 위험해"
"음... 수명이 단축되는 느낌이구나... 역시 주인이 혼자 가면 우리들의 수명이 없어지겠구나. 억지로라도 한 사람 데려가 주지 않겠니?"
산죠 일파들이 뭔가 나를 맘대로 말해왔지만, 미카즈키의 말에 조금 전까지 망가진 테이프처럼 평화적으로! 하고 외치던 쇼쿠다이키리가 입을 다물었고 묵념하던 코우세츠가 뚝 멈췄고, 그 외 아비규환에 휩싸여 있던 큰 방이 일제히 잠잠해졌다. 뭔가 이 녀석들은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것은 이른바 "부탁"이라고 말하는 녀석인가...? 확실히 나는 부탁은 들어주겠다고 했었지만...
"알았어. 데려가면 되지?"
"아자아자!! 이것으로 우선은 정부 인간의 목가죽은 연결됐어!!"
왠지 아츠시가 기쁜듯 힘찬 포즈를 취하고 있던데 뭐야? 왜 너희들은 내 걱정보다 정부 인간의 목이 연결된 것에 대해 안심하는거야? 너희들 주인은 나란다? 아직 야겐말고는 날 주인호칭으로 부르지도 않았고.
"그래서? 대장은 누굴 데려갈꺼야? 대장의 영력은 봤을 때 데려갈 수 있는 검은 단도들 정도인데."
"어? 누구 정하기 귀찮아서 편지내용 알고있는 우구이스마루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아니아니! 우선 네 영력으로는 현세에 우구이스마루를 데리고 갈 수 없어!"
"시도도 안했는데 무리라 말하지마! 만약 그것으로 정말 안된다면 바로 돌아올거고! 아니면 우구이스마루는 뭔가 불만 있어?"
"...아니...별로 네가 날 데리고 갈 수 있다면 상관 없지만."
우구이스마루도 불만 없다는 표정이어서 투덜투덜 늘어져 있던 놈들을 노려보았더니 그놈들이 일제히 입을 다물었다. 봐 해보지 않는 것을 무리라 단정하는 것도 싫어해, 나는. 일단 이 자리는 우구이스마루를 데리고 가는 것으로 해산하게 되었다.
야겐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내가 아니라도 좋은가?" 라고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만약 우구이스마루가 일을 쳐도 괜찮아! 라고 하면서 주먹을 불끈거리자 안색이 나빠지면서도 납득했는지 "그런가" 라고 말하고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갔다.
"내일이 기대되네"
콘노스케의 "내일은 지옥이겠죠" 라는 말은 못 들은 척 해줬다.
+++++++++
오랜 습관 탓인지 비교적 일찍 일어나 기분전환으로 맑은 아침 공기를 마시려고 마당 쪽으로 내려갔다. 이 혼마루는 오래됐던 메마른 분위기가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 처럼 맑아졌고, 이따금씩 어디선가 새들이 찾아와 마당에 심어놓은 나무들에 휴식을 취하러 와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작은 새들이 조그맣게 울면서 나무에 앉아 그 날개를 쉬고 있는 중이었다.
"오, 우구이스마루!"
나무에 앉아있는 새를 올려다보고 있던 나에게 말을 건 것은 사니와인 그녀였다. 말하긴 그렇지만 지금은 아직 해가 다 뜨지 않았을 정도로 이른 아침이다. 그런 시간에 그녀가 이 정원에 있다는 것은 조금 불신이 든다. 딱히 그녀가 우리에게 뭔가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원래 뭘 하였는지 궁긍할 정도의 무력행사를 해오고), 예전의 사니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좀 예민해져있다.
"안녕. 이런 아침 일찍부터 뭘 하고 있는거니?"
"안녕, 우구이스마루가 이 시간부터 정원에 있는 줄 몰랐는데, 난 항상 이 시간에 정원으로 내려와. 뭐하냐고 물으면 날마다 몸을 단련하고 있다고밖에 말할 수 없군."
"신체를 단련해? 아침 일찍부터?"
"일과야. 오래 됐어. 나는 비교적 가진게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적어도 무술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으니까. 매일 아침 넓은 마당에서 몸을 움직이는 연습을 하면 하루의 움직임이 좋아져."
"...그런,가..."
사니와는 싱글벙글 기분 좋은 듯 웃으며 공중을 때리고 차는 듯이 몸을 움직였다. 평소 몸짓과 비슷한 동작이겠지만 왜 인간인데도 공기가 베이는 듯한 소리가 날까. 도다누키가 칼을 휘두르는 때처럼 소리가 들려, 정말 그녀를 인간으로 인식해도 되는 건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그녀의 힘은 우리가 이미 실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종의 안도감을 준다. 이 사람이 있으면 정부에서 뭐가 오더라도, 여차하면 어떻게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안심감.
어제의 대화 때도 그렇지만 그녀는 정부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서 그런지 시비조다. 정부 인간의 목을 털어버린다던가, 그런 위험한 말을 여러 차례나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를 다른 사람들보다 믿을 수 있어. 자신의 신체가 위험해지면 싸우지만,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동물적인 생각이다.그녀에게는 욕심이 없다. 저게 갖고싶다는 둥, 이것이 갖고싶다는 둥, 이렇게 되길바라는 둥, 이것이 되고싶다 저것이 되고싶다. 그런 욕심을 전혀 볼 수 없다. 그러니까 콘노스케가 시험삼아 단도하자고 말을 걸어도 "전원 모여 있으니까 됐어" 라고 적당히 다루고있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지만 그녀는 반대로 너무 욕심이 없었다. 그래서 좋은 것이다.
"우구이스마루는 한가해? 뭣하면 상대해줘"
"사양하지, 정부에 가기 전에 부러지고싶진 않아"
"왜 그런데!"
그녀의 상대라니 당치도 않다. 그렇지 않아도 첫날에 그녀의 세기를 충분히 깨달아 버렸다. 그녀의 상대를 해버리면 살로 된 육체가 망가지기 전에 본체가 먼저 가버린다.
그래서 시원히 거절하자 그녀는 어딘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공중을 때리는 발길질을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몇 시쯤에 떠날 생각이야? 낮까지 오라고 하던데."
"맞아. 짜증나니까 지금부터라도 나가서, 모두를 깨워주고 싶을 정도지만..."
"그건 그만두는 게..."
"어차피 또 미카즈키라든지 뭐라뭐라 말해올거잖아? 이미 충분히 시끄러워! 스스로 할아버지라고 말했으니까 빨리 노망나든지 해버리라고!"
"미카즈키를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네 정도겠지..."
"어쨌든! 그렇게 시끄러운 패거리들이 있으니까 아침에 밥 다 먹은 정도에는 나가니 준비는 해둬"
"내게 필요한 준비는 아마 없으니까 네가 끝나면 바로 갈 수 있을거야"
"어머나 그래. 그럼 다 먹으면 바로 올라오겠네"
붕붕 공기를 가르면서도 가쁜 숨을 몰아쉬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사니와는 정말 뭐냐고 묻고싶지만, 아마 그녀에게서 납득할 만한 대답을 받을 것 같지 않아 침묵했다.
쇼쿠다이키리는 벌써 일어나 식사 준비를 시작했을 것이다. 아마 야겐이라든지 카센이라든지 식사준비에 강해보이는 다른 사람들도 일어나 도와주고 있을 테고. 좀 더 시간이 흐르면 아마 모두를 깨우면서 식사라는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그때까지 몸을 움직이고 있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 심심풀이정도는 될 것이다. 그렇게 정원이 보이는 툇마루에 앉자 그녀는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이쪽을 향해 왔지만 개의치 말라는 시선을 보내자 눈을 깜박거리면서도 단련이란 것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런, 좋은아침 우구이스마루씨"
"응? 아아, 좋은 아침 쇼쿠다이키리. 아침 준비 됐나?
"그래. 그래서 늘 그렇듯 정원에서 단련하는 그녀를 부르러 왔어."
"너는 벌써 익숙해졌구나."
"매일 아침 그녀를 부르러 오는 건 나니까."
쇼쿠다이키리는 완전히 그녀의 단련차림에 익숙해진 듯 먼 눈을 하면서도 대답해 주었다. 아침 준비가 완성되었다고 해서, 앉아 있던 자세에서 허리를 올려 단련을 하고 있을 그녀 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니 쇼쿠다이키리의 기척를 눈치채고 있었는지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오늘 밥 뭐야?"
"전에 네가 말했던 계란을 사용한 요리를 해봤어. 그리고 베이컨라고 하던 같이 딸려온 것도"
"스크램블 에그! 요즘 일식뿐이어서 기뻐! 역시 다테 마사무네의 칼답게 외국에 대해 이해심이 많아서 도움이 될 것 같아. 게다가 요리도 잘해서 좋아!"
그녀는 쇼쿠다이키리가 만들었다는 아침밥의 내용에 눈을 반짝이곤, 땀한 점 없는 모습으로 마당에서 저택 안으로 들어가 후닥닥닥 넓은방 쪽으로 뛰어갔다.
아무래도 그녀는 일식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아서, 어느 쪽인가 하면 고기등을 좋아한다. 그런 그녀가 신나게 뛰어가는 걸 보니 아침에 나오는 생선이나 채소는 마음에 들지 않아했던 것 같아.
"저 아이, 저번에 나에게 책을 보여주더니, 이 요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더라고. 저 아이는 별로 이것저것 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으니까 욕심이 없는건가라고 생각하지만, 식욕에 관해서는 별개인 것 같아서"
"흐음? 그래서정직하게만들어주었니?"
"뭐, 평소에는 별로 원하는게 없으니 가끔은 괜찮겠지, 싸움도 그녀 혼자서 하고있으니까."
"아아......그건, 확실히..."
보통의 사니와는 우리와 함께 전쟁터에 나가지 않는다. 혼마루에서 지시를 내리거나, 만일 전장에 나왔다고 해도 멀리서 지시를 내릴 정도니까 자신이 직접 싸우는 놈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오히려 그녀는 솔선해서 앞에 나서고, 뭣하면 상대가 원전을 걸어오기 전에 뛰어들어 쓰러뜨리기에, 우리가 나설 차례가 오지 않은 채 전투가 끝나는 일은 자주 있다. 확실히 편하게 지내고 있으니 다소의 이기심 정도는 들어줘도 좋을지 몰라...
"내가 만들어 놓고지만, 그거 정말 먹는게 맞는걸까..."
"도대체 무슨 요리를 한 거야?"
'보고나서의 즐거움이란 놈이 아닐까?'
쇼쿠다이키리는 키득키득 신나게 웃으며 큰 방 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뭔가 쇼쿠다이키리 말에 불안요소가 보이는데 일단 가보는 수밖에 없었다.
++++++++++
아침밥이라 나온 그녀가 원하는 음식은 뭐랄까, 걸쭉해서 먹을 수 있을까 불안한 것이었지만 모두들 어떻게 먹는지 잠자코 있는 가운데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케첩이라고 불리는 붉은 조미료를 뿌려 맛있게 먹고 있었다. 그 모습에 단도들이 주뼛주뼛하며 먹어 보았는데, 아무래도 맛있었던 듯 단번에 얼굴을 파앗 하고 만들고 웃고 있었다. 그제야 이건 먹을 수 있다고 판단한 다른 검들도 똑같이 케첩을 뿌려 먹고 있었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문 앞에 모여 사니와인 그녀와 그녀가 데리고 갈 나를 배웅하러 와 주었다. 배웅이라고는 하지만 본심은 그녀가 나를 데리고 현세에 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는 것과 그녀가 정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그럼, 다녀올게"
"아, 조심해야 돼. 깜빡해서 죽여버리지 않도록 말이야."
"걱정하는 게 다르지 않아?"
"아니요, 다르지 않습니다 사니와님. 저는 불안합니다...사니와님이 정부 건물을 파괴해 버리지 않을까."
"나는 고질라냐"
"그보다 더 귀찮습니다."
"여우전골로 만들어버리겠다..."
콘노스케는 완전히 그녀를 다루는 데 익숙해졌는지 보통 콘노스케보다 훨씬 독설이라고 할까 신랄한 말을 쓰게 되어 버렸다. 콘노스케도 진화하는구나라고 나도 모르게 생각해 버렸다. 콘노스케는 흘끗 내 쪽을 한순간만 올려다보더니, 곧 시선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가 정부에 가기 위한 게이트를 열고 있었다.
"사니와님, 우구이스마루님. 준비가 되었습니다. 자, 갑시다."
"알았어. 그럼 부재중은 맡길게."
"다녀올게"
열린 게이트로 먼저 뛰어든 것은 콘노스케였다. 불쑥 뛰어들듯이 게이트 너머로 사라진 콘노스케를 보고, 그녀도 그것을 따르듯이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일단 그녀의 도검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뒤에 물러서는 형태로 그것을 따라갔다. 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순식간에 경치가 바뀌고, 동시에 자신의 몸 속으로 그녀의 영력이 들어온다. 현생에 나를 사람처럼 현현시키려면 엄청난 영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나는 희귀하다는 칼인 것 같으니까. 하지만 지금 내 몸속을 채우는 영력의 양으로는 도저히 현현시킬 수 가 없다. 역시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돌풍이 불 듯이 맹렬한 기세로 영력이 덮쳐 왔다. 눈사태가 닥친 듯한 그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데, 깨닫고 보니 정부 건물 안에 사람의 몸으로 서 있었다.
"왜 그래?"
영력의 분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나를 다른 곳으로, 그 영력을 쏟아냈을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고 있었다. 지금 눈앞에 있는 그녀는 게이트를 빠져나가기 전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영력밖에 없었다. 하지만 방금 게이트를 빠져나갈 때 느낀 영력은 확실히 이 심신자의 영력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지 못한 나에게, 발밑에 있던 콘노스케가 가슴을 폈다.
"어떱니까 우구이스마루님! 사니와님의 영력은 정말이죠!"
자기 일처럼 자랑하는 콘노스케의 말이 겨우 머리에 들어왔다. 콘노스케는 확실히 거짓말은 하고 있지 않았다. 평소에는 그렇게 평범한 영력밖에 없었지만 아까 느낀 영력은 확실히 막강하다. 우리를 단도한 그 남자보다 훨씬. 그런데 그 정도의 영력을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니와인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얼굴로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혼마루 번호 4649번 사니와로군."
아직도 나에게 아픈지 묻고 있는 그녀의 뒤에서 말이 걸렸다. 자못 잘난듯한 분위기를 보이는 있는 그것에 그녀의 얼굴이 약간 일그러지지만, 금방 얼굴을 가다듬고 돌아보며, 정부의 인간들을 보았다. 마치 따돌리는듯이 그녀를 중앙에 두고, 그 주위를 정부인간들이 높은 위치에 있는 책상같은 것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죄인을 다루듯 내려다보는 정부 사람들에 토가 쏠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우구이스마루를 현현시켜 데려올 줄이야..."
"계집애의 영력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아마 전임자의 영력을 이용했을 것이다."
"흥. 망가진 혼마루를 하루아침에 재건했다해서 어느정도냐 했더니..."
그녀를 둘러싼 정부 사람들은 저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 그 안에는 나를 향한 불쾌하기 짝이 없는 말이 있어 무심코 허리에 찬 자신의 본체에 손을 대면, 그녀는 손이 뻗어 자루를 누르는 것처럼 손을 댔다. 그녀는 정부 쪽을 보고 있었을 것이므로 나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을 것인데, 그 손은 틀림없이 나의 본체의 자루를 누르고 있었다.
"그래서? 혼마루 번호를 맏고있는 나를 여기에 일부러 불러들인 이유는? 난 너희 잔소리를 듣기 위해 온 게 아닌데."
"계집이...!"
그녀는 이곳에 와서도 늘 그렇듯 말했다. 정부 사람들은 그녀의 태도에 핏대를 세웠으나 고작 여자가 뭘 할 수 도 없다고 깔보는지 콜록콜록 기침을 한 뒤 이쪽을 내려다보듯이 책상에 팔꿈치를 괴고 손을 두더니 그 위에 턱을 얹었다.
"자넨 왜 자신이 이곳에 불렸는지 모르는 모양이군."
"모르니까 물어보는건데 대머리"
"대, 대머리가 아니야!"
틈도 넣지 않고 나온 대머리라는 말에 반응한 정부 사람들은 얼굴을 붉히며 이를 부인했지만, 그녀의 발밑에 있는 콘노스케는 그 분은 말씀대로 대머리입니다라고 폭로했다. 이상하네. 콘노스케가 정부의 식신이 아니었던가?
"랄까, 부른 이유를 몰라서 물어보는건데 너네 바보야? 정부 사람 바보야? 빙글빙글 돌리는 파야?
"계집애...! 말을 삼가라! 네놈이 불린 이유는 전에 네 혼마루에 발을 들여놓은 정부 직원을 폭행한 건이다!"
정부 직원이란 아마 그녀가 훌훌 털어버린 그 돼지처럼 살찐 인간일 것이다. 분명 폭행이라고 하면 폭행일지는 몰라도 녀석은 갑자기 닥쳐들어와 야겐을 도해하라거나 떠들었으니. 맞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원래 네놈이 계승한 혼마루는 도검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매우 우수한 혼마루였던 것이다. 그 사니와가 정부 돈에 손을 대려고만 하지 않으면 그놈을 잡을 일도 없었는데!"
"흐음, 너희들은 그 혼마루를 방치하려고 작정했구나"
"도구인 칼이 부러졌다고 무슨 문제가 있어! 도구는 쓰여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걸 뭘 착각했는지 우리가 보낸 사니와를 몇 명이나 돌려보내고! 우구이스마루! 너도 말이다! 칼이라면 얌전히 도구답게 하고 있어라!"
놈이 잡힌 것은 정부 돈에 손을 대려고 한 것이지, 녀석의 악행이 들통나서가 아니었다. 요컨대 이 녀석들은 우리가 그 지옥 안에서 고통받고 있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는 건가. 너무 화가 나서 눈앞이 붉게 물든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본체의 자루를 누르고 있던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우구이스마루를 칼집에서 뽑아낸다.
"왜, 우리에게 몸을 줬냐. 도구답게 해달라는 거라면 몸이 필요 없다!"
"신체 따윈 부산물에 불과하다! 너희의 칼을 휘두르는 몸이 없으면 역사수정주의자와는 싸울 수 없다. 그래서 사람 모양을 준 것뿐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본체가 무사하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고, 본체가 무사하면 죽지 않고 살 수 있다!"
"그렇다면, 감정따윈 필요없었어! 우리에게 이런 고통을 맛보기 위해 만든 것이라면 네놈들을 용서할 수 없다!"
용서할 수 없었다. 동료들이 하나둘씩 상처를 입고 치유되지 않는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언젠가 올지도 모르는 희망을 붙잡고 몸을 맞대고 버텨왔다.
본체의 상처는 자꾸 늘어나 언젠가는 부러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고 토시로들은 울면서 이치고 히토후리에게 의존하고 있었다.용모가 아름다운 자들은 밤시중에 불려 더럽혀졌다. 더럽혀진 나를 원망하면서 내일이 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몇번이나 생각했다.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세계를 비추는 태양을 원망했다. 그런 우리를 이놈들은...!
"너희들 누구한테 맞은 적 있어?"
당장이라도 여기 있는 녀석들을 전부 베어 죽이고 싶다고 살의가 내뿜어지는 내 앞을 그녀가 가로막았다. 마음속으로 귀찮다는 듯이 내뱉은 말에 일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한없이 잔잔해, 아까 정부 사람들이 하던 말에 조금도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계집애. 너에게 준 혼마루는 다른 우수한 사니와에게 인도한다. 막강한 영력을 가진 사니와라면 이놈들을 잠재울 수 있으니까. 너처럼 우구이스마루에게 발도를 허락하는 것 같아서는 맡길 수 없어. 하지만, 네가 블랙 혼마루이었던 곳을 재건한 실력은 인정하지. 그러니까, 너는 다음 블랙혼마루로 가게 한다. 그곳을 바로 세울 것을 명령한다."
아아, 정말 인간은 제멋대로다. 마음대로 정해서 마음대로 명령해. 우리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조금도 이해할 마음이 없고, 또 우리를 괴롭히려고 해.
"우구이스마루"
늠름한 그녀의 목소리가 탁해지는 머리에 직접 울리듯 들렸다. 이렇게 탁한 공기 속에 서 있다고 하는데, 그녀에게서 전해받은 영력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왜 그랬을까. 그녀는 여기 오기 전에 수없이 말했었잖아. 정부 사람을 처음부터 죽여버리자는 말을 몇번이나. 혼마루를 도둑맞는 것은 불복종한다고 그녀는 몇 번이나 말해 왔다. 그런 그녀가 왜 지금은 얌전히 있는거지...?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갑자기 내 머리가 식어가는 것을 느꼈다.그렇다. 그녀가 이 상황에 잠자코 있을 리가 없다. 그녀는 우리 모두를 그 몸 하나로 쓰러뜨릴 수 있을 만큼 강하다.
"내가 왜 항상 머리를 노리는지 알겠어?"
"...왜?"
"인간이란 뇌를 흔들면 순식간에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야. 일격에 가라앉히기엔 머리를 겨누는 게 빠르니까. 조절을 잘못하면 죽지만 나는 무술을 익혔어. 정도을 모르는 것은 아니야. 하지만 말야, 우구이스마루. 인간이란 굉장히 약한 생물이야..."
휙 그녀는 몸을 돌려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눈동자 속엔 숨길 수 없는 격정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약점은 많이 있지"
그녀는 노래하듯이 그렇게 말한 후, 내 손에 쥐어져 있는 본체를 스르르 뽑아내더니, 그것을 마음껏 휘둘렀다. 순간 흠칫 하고 그녀의 손을 멈추려고 했지만, 그것은 시간에 맞출 리도 없이 그녀의 손에서 창던지기처럼 나의 본체가 날라갔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내동댕이쳐진 본체는 방금 그녀에게 다른 블랙혼마루를 다시 세우라고 했던 정부 인간의 바로 옆 벽에 박혔다. 갑자기 자신의 옆으로 들이받은 칼에 정부 인간들이 비명을 지르며 누가 오는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유일한 입구로 보이는 곳에서 군복 같은 옷을 입은 강인한 남자들이 들어왔다.
"우구이스마루. 특별강습이다. 내가 가르쳐 주지."
그녀는 빙그레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더니 언제나처럼 가볍게 뛰어올라 내 어깨를 발판으로 삼아 정부 사람들이 앉아 있던 책상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눈앞에 앉은 정부 사람이 그 기백에 싸우고 있자 그녀는 그 멱살을 잡고 가볍게 들어 보였다.
"일단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를 바닥에 기게 한 다음에 할까"
그녀는 그대로 자신의 몸을 이용해 정부 사람을 업듯이 내던졌다. 그 놈이 떨어진 곳은 물론 그녀가 방금 전까지 서 있던 곳이다. 맨 밑에 쳐박힌 한 사람을 보고 다른 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유일한 도망갈 장소인 문으로 향한다. 물론 간단히 도망쳐버리면 모처럼 그녀가 가르쳐준다고 말해주는 호의가 헛되이 되어버리므로 내가 앞을 가로막았다. 손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지만, 질리도록 그녀의 움직임을 봐왔다. 흉내 정도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사람들은 가로막는 나를 보고 안면을 창백하게 만들었고, 아까 이 방에 들어온 군복을 입은 남자들에게 뭔가 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오?"
군복입은 남자들이 잡은건 내가 아니라 그녀쪽이었어. 책상에서 끌려내려진 그녀는 남자들에게 두 팔을 붙잡혀 들어올리고 있었다. 키 차이가 나는 탓인지 그녀의 다리는 완전히 떠 있어 땅을 차고 몸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정부 인간들은 그것만으로 승리를 확신했는지 야비한 미소를 지었지만 나는 안다. 그녀가 그 정도로 멈출 리가 없다고.
"우구이스마루. 우선 첫 번째야."
그녀는 두 팔을 잡혀 몸이 떠있다고 하지만, 태평하게 그리 말하더니 오른발을 배의 힘으로 앞으로 뻗은 뒤 자신을 잡고 있는 남자 중 한 명을 향해 그 다리를 뒤로 차냈다.그녀가 발꿈치로 걷어찬 곳은 정강이고, 남자는 통증에 신음하며 무너져 내렸다. 오른쪽을 잡고 있던 남자가 사라짐에 따라 반신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된 그녀는 멍한 나머지 남자의 무방비인 사타구니를 향해 힘껏 그 다리를 들어올렸다.
나도 모르게 내 자신도 그곳을 감싸 버린 것은 조건반사라는 녀석일 것이다. 푹푹 무너진 남자들을 무시하고 그녀는 여기가 두번째다라며 상냥하게 웃었다.
"참. 그 밖에도 너에게 가르치고 싶은 인간의 약점이 있어. 다음에는 네 앞에 있는 살찐 돼지들을 써서 강의하자."
뚝뚝 주먹을 불끈 쥐며 웃는 그녀는 지금까지 본 그 어떤 표정보다 활기찼던 것 같다. 거기서부터의 흐름은 이미 알았을련지. 정부 인간들은 그녀에게 철저히 당했지. 나로서는 그녀가 굳히기라는 것으로 정부 인간을 조이는 순간이 최고로 빛났다고 생각해. 모든 작업을 끝낸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면서 역시 주인으로 한다면 그녀밖에 없구나 하고 멍하니 생각했다.
"역시 지옥이 맞았잖아요..."
그녀가 무쌍한 사이 어딘가에 숨어 있던 콘노스케가 불쑥 돌아와 그렇게 한탄하고 있었다. 한탄하고 있는 것에 비해 그녀의 행동을 멈추지 않는 한, 콘노스케는 더 이상 정부의 식신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서 모든 인간을 쓰러뜨리게 만든 그녀는 굳어진 몸을 쭉 뻗으며 우리에게로 돌아왔다. 콘노스케는 다시 컹컹 거리기 시작했지만 그녀는 바람이라 생각하며 전혀 듣지 않았던 것 같다.
"우구이스마루. 어땠어? 가슴은 후련해졌니?"
"아아, 근데 나보다 네가 더 기분이 좋은 것 같아"
"이야, 오랜만에 들떠서 그런가! 굳히기같은거 오랜만에 하는 것 같아! 내친김에 이 이상 한다면 다음엔 조르기가 아니라 네 목을 떨어뜨리겠다고 으름장을 놨어!"
금방이라도 춤추기 시작할 것처럼 그렇게 말한 그녀에게 콘노스케는 이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찬란하게 눈을 반짝이는 그녀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우구아스마루?"
"나는 우구이스마루 토모나리. 비젠 토모나리에 의해 만들어진 칼이다. 도파는 고비전파에 속한다. 좋아하는 것은 차다. 나는 아무래도 너의 모습에 매료된것 같아. 부디, 나를 너의 칼로 삼아주지 않을래?"
내리던 시선을 살며시 들어 그녀를 바라보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아까 아수라 같은 모습과는 달리 너무 멍청해서 미소가 흘러나오고 말았다.
"아아,야겐같은 놈이네. 좋아. 나는 칼을 잘 쓰지 않지만, 우구이스마루가 그것으로 상관없다면 나도 상관없다."
"그래? 그럼 잘 부탁하네, 주인."
"네에, 잘 부탁해요."
깔끔한 대답이었지만 그녀다운 대답에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녀는 분명 아픔을 안다. 그래서 우리를 도와주는 것 같아. 괴롭힘을 당하는 고통을 알기에 배려해. 어설프고 모든 게 힘에 부치는 주인이지만 나쁘지 않다.
"주인과 있으면 누구보다 강해질 것 같다."
소년만화적인 뜨거움을 목표로하는 혼마루
그냥 정부놈들 다 죽여버러리고 이 사니와가 시간정부 대장하는게 빠르지 않으까
사니와 성격 진짜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