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인 두고 애증극 벌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


뭇츠야 워낙 털털한 성격이고 진품이는 자기가 코테츠 신사쿠라는 점에나 더 신경쓰지 초기도로 선택 못받았다고 해도 별로 신경 안 쓸 것 같아서 패스. 만바는 초기도 아니면 걍 주인한테 간섭 안하고 나는...우츠시...하면서 쭈글거리면서 살 것 같은데다 극 달고 오면 나는 호리카와 쿠니히로의 최고 걸작이니까 주인 안에서 이치방이 아니라도 괜찮음! 이러고 다닐 게 분명하니 이 셋은 일단 명단에서 제외함.

문제는 커요미랑 미야비임. 커요미는 극 달기 전부터 사랑받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다가 수행 다녀와서 그게 더 deep-dark하게 변해버린 타입이고, 반대로 미야비는 수행 전에는 안그러다가 지 주인한테 대체 뭘 배워왔는지 극 달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얀데레짓 시작하는 건 잘 알고 있을 거임.

커요미는 초기도 아니더라도 주인한테 사랑받기 위해서 무지막지하게 절차탁마할 타입이라고 생각함. 출신 자체가 강 밑 아이라 같은 신선조 칼들하고 이야기할 때는 입 험하게 놀려도 주인하고 얘기할 때는 되도록 모난 부분 안 보이려고 노력하고, 주인 앞에서는 늘 이쁜 모습으로 있고 싶어서 손톱이랑 머리칼, 피부를 매일 같이 정돈하는데다 화장을 살짝 해보기도 하고...만약에 주인이 꾸미는 거에 관심 있으면 패션 잡지나 방송 들여다보던가 하면서 주인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다른 칼롬들보다 먼저 전문가 수준으로 섭렵해둘 것 같음 ㅇㅇ 주인하고 공통점이 많아질수록 이야기할 기회도 더 많아짐=>사랑받을 수 있음! 일테니까.

이렇게 온갖 노력을 기울여서 주인하고 말동무가 되는데까지 발전한 카슈였지만, 정작 초기도만은 뛰어넘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좌절할 것 같음. 거기다 초기도는 주인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자기만큼이나 피를 토하는 노력을 하지 않음. 그저 ‘초기도’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사랑받는거임. 그래서 계속 초기도하고 자기를 비교하다가 결국 자신을 초기도로 선택하지 않은데다 자기가 들인 노력만큼 (어디까지나 본인 기준으로) 사랑을 돌려주지도 않는 주인을 향해 애증을 품었으면 좋겠음.

이렇게 카슈가 차근차근 모범적인 단계를 밟아가며 얀데레화 하는 타입이라면 카센은 어느 시점에서 훽하고 눈이 돌아갈 것 같음. 주인이 초기도에게 쏟는 애정과 그 외의 칼들에게 쏟는 애정에 미묘하게나마 차이가 있다는 점을 카슈와 달리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가 모종의 사건을 겪으면서 자각하게 되고 그때부터 기분이 아주 찝찝해지기 시작하는 거.

갠적으로는 수행이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다른 칼들 수행 갈 때는 마음이야 심란하지만 씩씩하게 잘 다녀오라고 배웅해주던 주인이 초기도가 수행갈 때만은 아예 불안감을 숨기지를 못하는 데다가 초기도가 수행 마치고 귀환할 때까지 계속 게이트 앞에서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거임. 그 영향으로 혼마루 분위기가 우중충해진 건 덤임. 그 모습을 사흘동안 근시로서 지켜보던 카센은 만약에 자기가 수행가면 주인이 저런 모습으로 기다려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자기가 봐도 그건 아닐 것 같은 거임.

그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계속 초기도랑 자기 대우가 어떻게 다른지를 관찰하게 되다가, 결국 본인 수행 마치고 돌아온 날 밤에 주인 침실로 몰래 기어 들어가서 주인의 두 팔목을 구속한 채로 ‘나를 그 때(초기도 수행갔을 때)처럼 기다려줬니?’라고 묻고는 본격적으로 19금 얀데레물 찍을 것 같음.

확실한 건 초기도가 아닌 저 둘 앞에서 꽃뱀이 ‘니들은 초기도 될 기회라도 있었잖나 지금 기만질 하냐?’라면서 궁시렁대면 바로 발도할 것 같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