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루 신참 마츠이가 어느날부터 아륵지를 자꾸 피하기 시작함

원래 그럭저럭 예의바르게 아륵지랑 말도 잘하고 태도에 문제도 없었는데 어느날부턴가 대놓고 주인 꺼려함

명령불복종을 하는 건 아니고 시키는 건 다 하는데 아륵지랑 얘기만 하면 표정 께름칙해지고 딴 칼들이랑 얘기 잘하다가도 아륵지 오면 자리 뜨고

아륵지랑 마주칠 수 있는 건수 자체를 최대한 줄이려 함

보다못한 아륵지가 마츠이 붙잡고 왜 이러냐고 물어봤더니 확 뿌리치고 도망


애 상태가 너무 심상찮아서 고우파 애들도 나섬

코테기리랑 쿠와나가 물어봤는데 대답도 안하고 쿠와나가 자꾸 꼬치꼬치 캐묻다가 한번 대판 싸움남

부젠이 싸움 말리면서 살살 달래줬더니

한참 있다가 그제서야 입 여는데 한다는 말이


아루지를 찔러죽이는 꿈을 꿨어.


말인즉슨 어느날부터 꿈만 꿨다 하면 아륵지를 본체로 푹찍하는 꿈을 꿈

심지어 그게 너무 기분이 좋고 짜릿했다고 함

내가 아군의 피까지 흘리다니 그것도 주인의 피를... 하면서 존나 자괴감에 빠져서 죄진 심정으로 아륵지 살살 피한것

다른 칼들조차 얘기 듣고나서 아 그건 쫌큼; 하는 눈빛 되는 바람에 마츠이가 2차 자괴감에 빠지는데

얘기 듣던 부젠이 근데 좀 이상하잖아? 왜 갑자기 그런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하고 물어봄

그렇잖음 아무리 마츠이가 크크킄 피를 원한다 하는 놈이라지만 자기 피나 흘리지 아군한테 저런 적이 한번도 없는데

처음부터 이 꿈 꿨던 것도 아니고 뜬금없이 꾸기 시작한데다 뭔 주인 푹찍 관련일화 같은 것도 없는데 무슨 계기가 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음?


마츠이가 부젠 얘기 듣고 잠깐 생각을 해보더니

그러고 보니 짐작가는 게 있긴 있는데...하면서 얼굴 벌개져서 입을 여는데


아륵지 알몸을 봤다고 함

(듣던 칼놈들 다 눈 튀어나옴)

혼마루 욕탕은 거의 노천탕이고 아륵지 전용탕이 있음 원래 노천탕이던 거 구역 분리해놓고 가벽만 대강 세워논거라 완전히 가려지진 않음

그냥 칼놈들이 알아서 잘 피하니까 아륵지도 공사하기 귀찮아서 걍 냅뒀음

근데 신참인 마츠이가 뭘 모름+하필 아륵지 없을때 청소하러 드나드는 호리카와를 보는 바람에 가면 안되는덴지 모르고 갔다가 아륵지 씻는걸 본거임

아륵지도 실순거 알아서 대충 용서해줬고 머 동네방네 떠들 일도 아니니까 이때까지 말 안했는데

그날밤부터 자꾸 아륵지 푹찍하는 꿈 꾼다는 거임


나도 내가 싫어... 주인의 맨살을 봤다고 해서 주인을 찌르는 꿈을 꾸고 싶어하다니... 내가 아군의 피를...어쩌구 괴로워하는 마츠이한테

쿠와나가 존나 짜게 식은 눈빛으로 말 검

저기말야 꿈 꾸고 나서 바지속이 부푼적없어? / ? 어띃게 알았는데??(놀라서 사투리 튀어나감) / 아루지 보면 기분 이상해지고? / 어...어어 / 아루지 볼 때 아랫도리에 힘 들어가지? / 응...

여기서 고우파 모두 Aㅏ.......하고 깨달은 표정 됨

저기 마츠이 니가 아륵지한테 본체를 찌르고 싶은 거는 맞는데 고거시


그러니까 걍 아륵지한테 꼴린 거임

욕구를 어떻게 풀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발현된 거지

인간이면 아 대충 이렇게저렇게 문지르면 기분좋아지는구나 본능적으로 깨달았을 텐데 칼이라서 그것도 안되고

꿈 꾸고 깨서 텐트 쳤거나 몽정한 적 없는 건 아닌데

텐트는 원래 자고 깨면 치는데다 지가 싸논거 봐도 인간몸 자체가 처음이니까 아 이럴때도 있나보다 하면서 연관지을 생각조차 못한것

하필 꿈꾼놈이 마츠이라서 내가 피를 볼때마다 크크크킄 좋.습.니.다. 하더니 이젠 주인까지 푹찍하려 하는구나 하고 존나 자괴감에 빠진거임


사실 아륵지도 칼놈들 오고나면 성교육 시키는데

자꾸 아륵지 피하는 마츠이 왜저러나 걱정하느라 성교육 어쩌라고 생각할 계제가 아니었음


마츠이 존나 내가 요도가 됐나 도해신청해야하나 생각까지 했는데...싶어 수치심과 현타가 한번에 오고

진상을 보고받고 어처구니 상실한 아륵지가 한번 대주는 걸로 문제가 해결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