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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 허락 안 받은 번역이니 여기서만 봐주라

-0개국어 사용자라 한국어도 이상하니까 주의

-오,탈자는 무시해줘




히게키리가 화내는거 보고싶어



근시인 히게키리는 오늘도 혼자 심신자의 곁에서 하루를 보냈다. 몇 번이나 근시를 했어도 서류일은 실력이 늘지 않는 듯하다. 총령의 검으로써 과연 괜찮을까 하는 감상을 심신자는 삼켜버리고, 그럼 편하신대로 지내세요, 라며 웃는 얼굴로 넘겼다. 일을 도와주지 못하더라도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했다, 심신자의 패배다.


아니쟈의 성격이 저러니까 말이지


그건 히게키리를 가장 잘 아는 동생의 말이다. 그렇지만 다루기 어렵다기 보단 오히려, 쳐도 울리지 않아 곤란하다. 심신자가 싫어하는 천둥치는 밤에, 같이 자고 싶다고 부탁했을 때는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역시 형이구나 하는 미소로 응해줬고, 사람과 검의 일선을 넘고싶다고 연심을 터트렸을 때는 서로 같은 마음이라고 시원하게 받아들여준 것이다. 그 이후 평화로운 시간만이 흘러간다. 특별히 말다툼하는 일도 없거니와, 억지를 부리는 일도 없고. 도검남사가 50자루 이상 있는 이 본성에서, 유일하게 연심을 품은 상대. 그렇건만, 사랑이다 애정이다 하는 정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이제 글렀는지도 몰라. 아니, 오히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지만....”


... 아니쟈에게 나쁜뜻은 없을,...거다. 그보다도, 연애중인 상대를 고심하게 만들다니... 역시 아니쟈군!”


상담 상대조차 이런 상태다. 유일무이한 동생은 맹목적으로 형을 따르기만 하니, 보답 같은건 원하지 않는듯하다. 이름조차 불리지 못하더라도 연모하는 그 마음을 조금 빌릴 수 있다면, 심신자도 조금은 편해졌을 텐데. 심신자는 툇마루 아래로 굴러다니는 돌을 발로 뒤적이며, 찰 수 있는 돌은 모두 차버렸다.


도검의 형제관계를 자신으로 바꿔보니, 아무래도 허무해진다. 심신자는 시선 너머의 비눗방울을 부풀리는 아와타구치의 단도와 그걸 지켜보는 맏형에게 조차 질투하고 있다. 심신자는 이 본성에서 이분자다. 누구나가 공유하는 추억, 같은 도공, 공통의 주인이 있는데, 심신자만 아무것도 없다. 유일하게 생긴 애인은 그런 중에도 심신자에게 먼저 다가오는 일이 없다. 항상 멍하게 지낸다.


본성이 아닌 곳에 둘이서만 가보고 싶다. 그럼 애인처럼 굴어줄려나

그거 좋은 생각인데!”

심신자의 중얼거림에 히지마루는 고개를 끄덕이고, 좋은 일은 서둘러야 한다며 도장으로 걸음을 돌렸다. 긴 복도에 무거운 발소리가 지나간다. 아와타구치의 단도와 착각한 형을 따르는 히자마루는, 상담에는 도움이 안됐으니 이정도는 해주어도 좋겠다며 심신자는 말리지 않고 보냈지만, 애시당초 형의 돌보미를 자처한 동생에게 형을 부르러 가는 행위가 수고일지 의문이다.


오야, 먼저 있었구나


아뇨, 저도 지금 온 참이에요


심신자는 외출용 의복으로 아름답게 치장했다. 토시로가 만든 감수의 기모노와 하카마는 활동성과 귀여움을 두루 갖춘 옷이다. 게다가 색은 히게키리의 흰색을 주색으로 한 주홍색이고, 말 그대로 홍일점이다. 하지만 히게키리가 그 의복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특별히 뭔가를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특별한 일이 있는건 아니지만, 기분전환으로...”

. 좋네. 나도, 산책은 자주해, 아무것도 생각 안해도 되니까


자 갈까, 그리 말하며 나란히 옆에 선 히게키리와 심신자에겐, 반신 정도의 거리가 벌어져 이었다.


거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활발하다. 주민이 가게에 밖에 넘쳐나, 행상이 대로를 오가고 있다. 심신자는 힐끔거리며 떨어져 있는 히게키리를 올려다봤다. 평소와 같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걷고 있는 그는, 딱히 둘 뿐이라고 변하는 일은 없나보다. 겨우 이런건가 심신자는 입을 삐죽이며, 전방의 인파를 다시 바라본다. 어쩌면 좋아하는 건 자기 뿐인지도 모른다고, 그에게 있어선 날씨 얘기에 동의하는 거나 마찬가지고, 히게키리의 기분은 자기에겐 없는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온다. 그런 중에, 심신자는 낯익은 등을 발견한다. 푸른 평상복의 금장식이 눈부실 정도의 태도를 찬 것은, 누구나가 갈구하는 명검, 천하오검이자 가장 아름답다는 평안검이었다.


무네치카상!”


...? , 요전 날의 심신자가 아닌가

미키즈키 무네치카를 현현시킨 본성은 적은데다, 혈안이 돼서 찾는 심신자가 많다고 들었다. 운이 좋았던 이 심신자는 미카즈키 무네치카를 현현시켰지만, 눈앞의 그건 심신자의 본성의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아니었다. 본성에 미키즈키 무네치카는, 바로 전까지 히게키리와 시합하고 있었으니 본성에 있을테다.


? 너의 지인 일까나?”


. 정부의 미카즈키 무네치카상 이에요. 치안유지와 심신자의 시찰을 맏고 계셔서,”


오오, 이것 참. 역시 히게키리를 현현했나. 이야, 역시 자네는 소질이 있구나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손이 자연스레 심신자의 머리에 올려졌다. 퐁퐁, 부드럽게 쓰다듬듯이 떨어뜨리며, 심신자도 그닥 싫지만은 않다는 얼굴을 하고, 헤헤, 라며 부끄러워 한다. 아무래도 친밀한 사이인건, 히게키리라도 알 정도다, 어째선지 히게키리는 가슴속에 구름이 지는 느낌을 받는다. 심신자가 뭘하든 자기가 신경쓸 게 아니다. 자신은 처음 무인으로써 세상을 다스린 겐지의 보물이다, 그 지위는 이제까지도, 그리고 지금부터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 검의 우열은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보는 방식이 달라지지만, 히게키리의 지위는 흔들릴 만한 게 아니었다. 675년에 이르는 무가정권의, 검의 시대를 연 자. 그것이 히게키리의 존재를 확고히 했다.


전에 만난 건 담당자 면접 때였지. 다음은 언제더냐? 나도 얼굴을 비추마


정말요? 그럼, 또 얘기해주세요. 지정 시간보다 빨리 찾아 봴게요


, 그렇다면 과자라도 준비하겠네. 영감의 얘기를 들어주는 건 너 정도뿐이니


머리에 손을 올린채 얘기하는 미카즈키는, 히게키리의 존재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했다. 심신자는 본성에서 미카즈키를 상대하는데 익숙해져있어, 스킨쉽을 좋아하는 건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본성의 미카즈키도 심신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입가에 묻은 과자를 손으로 털어준다. 심신자에게 있어 정부의 미카즈키도 본성의 미카즈키와 별다른 점이 없어,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심신자의 시야를 가로막은 건, 결코 거리를 줄이지 않던 그의 등이었다.


어허, 쓸데없이 서있을 시간을 없지 않을까나?”

“......?”


뭐냐, 나와 심신자가 대화하는 중이니 기다리면 될 것을


심신자가 히게키리의 등에 숨겨진 것이 다행스럽게도, 미카즈키는 소매로 입가를 가리고 비웃들이 눈을 가늘게 떴다.


나는, 아루지의 외출을 경호하는 일을 맡고 있거든. 너의 얘기는 길어 보이고. 심심하면 다른 심신자를 상대하는 게 어떠니?”

심신자는 허둥지둥 히게키리의 쟈켓 소매를 잡아당겨 보지만, 그에 답해주는 일은 없었다.


아루지의 대화에 참견하다니, 용맹한 겐지의 보물에겐 목걸이가 있구나. 혈기왕성한 것은 히자마루만이 아니구나. 아아, 예전에 사자 새끼라고도 했나


저기,”


심신자가 쏙하고 히게키리의 등에서 얼굴을 내민 것과, 미키즈키가 항상 짓던 미소를 띠운 건 거의 동시였다. 히게키리는 뒤가 있는 그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무표정한 얼굴로 미카즈키를 봤다. 심신자의 아득한 위에서의 대화는 불안을 부추기기에 충분했고, 언제나 발랄한 모습의 심신자의 눈동자도 두 사람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아아, 그래


히게키리상?”


심신자의 어깨를 힘껏 끌어당기며, 히게키리는 입술을 부드럽게 포갰다. 그게 사랑을 전하는 행위인 것은 왠지 모르게 이해하고 있다. 이름과 마찬가지로 애정표현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동시에 위협도 될 수 있다니. 스스로 입 맞추면서도 그렇구나하고 납득하고, 평소에는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는 살기를 잔뜩 두르면서 입을 열었다.


다른 건 아무래도 좋지만, 내 것이 빼앗기는 것만큼은 용서할 수 없거든


그리하여 이 날 이후 심신자가 외출할 때마다 정부의 미카즈키 무네치카와 얼굴을 마주치게 되었고, 평소 아무 일 없이 지내던 히게키리가 외출할 때만큼은 나서서 함께 다니게 됐다.


심신자가 외출할 때마다 입맞춤을 기대하지만 전부 헛수고로 끝나는 건 또 다른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