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주인이 분주하다.
“밋쨩, 밋쨩! 역시 가을이니까 하늘색이 좋을까? 저번에 퍼스널 컬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보라색이 나을수도! 하지만 그 아이를 생각하면 붉은 계통이 좋을 거 같기도 하고…. 밋쨩, 살려줘어!”
“네게 어울리는 건 이 연노란색 원피스라고 생각해. 동행하는 쪽을 고려한다면, 이 가넷 목걸이를 거는 건 어때? 신발은 최근에 산 검정 단화로 맞추면 좋을 거 같고.”
“역시 밋쨩마마…. 짱 좋아해요…. 마이 엔젤….”
그녀는 쇼쿠다이키리를 꼭 껴안았다. 멋진 척 하고 있지만 귀 끝이 붉은 쇼쿠다이키리. 주인은 바보, 멍청이다. 주인의 사랑을 받고 싶어 안달이 난 건 나나 하세베 뿐만이 아닌데, 말로 전하지 않으면 전혀 알지 못한다.
엄마 역할을 연기하는 속내가 검은 녀석을 안아주지 말라고―
라는 말, 평상시라면 쉽게 던지고 말았을 테다. 하지만 할 수 없다. 전부, 주인이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랑 놀러가는걸까. 좋아하는 사람일까? 존경하는 사람일까? 아무래도 싫다. 주인의 마음을 차지하는 것은 나뿐이면 좋겠다. 주인의 행동반경이 넓어지고, 다른 검이 늘어날수록, 주인의 마음속의 나의 지분은 줄어만 간다.
초기도로서, 주인과 나만 있었을 때가 좋았다. 정말로 행복했었다. 그때는.
“하하, 그런 말을 하면 이대로 주인을 신역에 데려가고 싶어지는데.”
“밋쨩은 농담도 참. 요새 그런 소리 하면 정부 규칙에 따라 도해돼요~”
갑자기 기분이 나아졌다. 더 이상 여기 있어도 기분 좋은 일은 더 없을 것 같고. 야스사다 녀석이나 도와주러 가지. 나는 자리를 옮겼다.
*
“키요미츠! 도대체 어디있던 거야!”
예쁜 옷을 입고, 단정하게 머리를 꾸민 주인이 다가왔다. 설마, 나와 놀러가려―
“화장해줘야지!”
그럴 리 없구나. 다른 누군가와 놀러가는 주인을 꾸미고 싶지 않다. 누군가가 울면서 도망칠 모습으로 꾸민다면, 주인은 나를 싫어하게 되려나. 그것만큼은 싫다. 대답하지 않아도 실망하겠지.
“최고로 예쁜 모습으로 만들어줄게.”
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키요미츠가 생각하기에 제일 예쁜 모습으로 만들어줘.”
베시시 웃으며 말하는 모습은 죄가 많다. 내가 보기에 예뻐서 어떻게 할 건데―. 한숨을 쉬려다 말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않기엔, 사랑을 하고있는듯한 주인의 얼굴이 너무나도 빛나서.
주인의 방으로 들어간다. 분 대신 주인이 사온 파운데이션이라는 걸 바르고, 속눈썹을 짙게 하고, 눈을 크게 보이는 이런저런 화장품들을 덧바른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주인은 본판이 가장 아름답지만. 나는, 근시로서, 주인의 초기도로서, 행복을 빌어줘야지.
그게 그나마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이니까.
붓으로 주인의 입술을 칠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 나의 색. 나의 색으로 입술을 칠하고, 상대와 입맞춤을 하게 되려나? 아하하, 최악이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이의 색깔인 것 보다는 낫다. 주인과 만나는 상대가 누가 되었든, 주인을 꾸미는 것은 나다. 그가 보는 건 나의 색으로 물든 주인일테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진정되었다. 나는 주인에게 거울을 건내며 말했다.
“완성했어.”
“역시 키요미츠, 정말 예쁘게 된 거 같아.”
정말로 마음에 들어하는 건가? 정말로 마음에 든다면 아까 쇼쿠다이키리에게 했던 값싼 포옹이라도 던져주지. 그렇게 해준다면, 그것만으로 나는 며칠동안 행복할 수 있을건데. 아직도 사랑받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주인이 내게 거울을 돌려주었다. 실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을 테다. …나의 색이.
아아, 정말 싫다. 화려하게 꾸민 주인의 모습같은거, 정말 보고싶지 않다.
“근데 왜 아직도 내번복이야?”
“왜냐니, 나 오늘 원정도 출진도 없으니까―”
주인의 이상한 표정을 짓는다.
“나랑 놀러가기로 했잖아!”
“에, 그건 일주일 후―”
그 소리에 주인의 양 뺨이 붉어진다.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설마.
“뭐야, 나 착각했던거야…? 쪽팔려…. 나는 키요미츠가 나를 보러오지도 않고 어디로 어떻게 놀러갈건지 이야기도 하지 않아서 나랑 놀러가는 게 싫은 줄 알았어…. 으, 나는 바보야….”
믿기지 않는 사실. 나는 당장 주인에게 다가가서 주인을 꼭 끌어안았다. 말로 하나하나 표현하는 것 보다, 이것이 나의 기분을 잘 표현해줄 수 있을 거 같아서. 나의 갑작으러운 행동에 주인이 놀랐는지 몸이 살짝 굳었다. 싫어하는건가? 등에 두른 손을 떼려하자, 주인 쪽에서 마주 안아온다. 따뜻하다. 눈물이 조금 새어나올 것 같다. 그걸 최대한 억누르고 주인에게 담담하게 고했다.
“…나는 주인이 다른 사람이나 검과 놀러가는 줄 알았어.”
“키요미츠는 바보야. 내가 너 아니면 누구랑 놀러가.”
아니다. 주인이 원하면 누구라도 기꺼이 나갈 테다. 모두들 사랑하고 있으니까.
“쇼쿠다이키리가 좋다면서. 꼭 끌어안기도 했잖아.”
“그, 엄마는 성애하는 대상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고.”
“쇼쿠다이키리는 주인을 성적으로 좋아해.”
“…그건 좀 쇼크네. 우리 마망이….”
“쇼쿠다이키리 뿐만이 아니야. 너를 좋아하는 검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질투해준거야?”
기뻐보이는 목소리에 나는 주인을 더욱 강하게 끌어안았다. 주인은 질투받는게 기쁘다고 해도, 나는 질투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 좋다. 입밖으로 낼 수 없는 말 대신 어리광을 부리자, 주인이 기쁜 듯 웃는다.
“화장은 지우고, 오늘은 그냥 쉬어야겠다. 지워줄 수 있어?”
지우고 싶지 않다.
“지울 필요 없어. 내 색깔로 물든 주인은, 세계에서 제일 귀여우니까.”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건 키요미츠인걸.”
“주인은 인간중에서 가장 귀여우니까.”
그 말에 주인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이건 반칙이잖아….”
“정 바꾸고 싶으면, 쇼쿠다이키리가 골라준 옷을 갈아입자. 나는 붉은 색이 좋으니까.”
주인은 대답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나는 달려나가는 주인의 등을 가만히 바라보다, 옷장을 향해 걸어갔다. 최고로 귀여운 주인의 곁에 어울리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
*
역시 썰로 쓰는게 편하네요 하와와 아륵지들 카슈사니 드세요 마이엔젤 카슈... 초기도가 아닌건 미안하다... 근데 와꾸는 만바가 더 취향이야..
귀엽다.................
감사합니다아륵지..... 초기도는 아니지만 세계제일귀여워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