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억지로 웃은 소녀의 얼굴을 이마노츠루기가 멍하니 올려다본다. 초점이 맞지 않는 그 빨간 눈동자에 불안을 느낀 소녀가 '이마노츠루기군?' 하고 전보다 초조하게 소리높이니, 그 눈동자에 초점이 돌아왔다. 인형처럼 턱 하고 열린 입이 말을 만들어낸다.



"아루지사마를.....구해야 해..."



지면에 앉은 소녀 옆에 놓인 단말. 도검들의 주인이 소녀에게 주고 간 그것을, 눈이 채 쫒아가지도 못할 속도로 빼앗은 이마노츠루기는 치명상으로 보이지 않는 정확한 손놀림으로 조작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일에 정신을 빼앗긴 소녀를 알아차리는 이는 없었다. 모두가 눈 앞의 적을 상대하는 게 고작이어서, 이마노츠루기의 기행에 눈을 크게 뜰 틈조차 없었다. 단 한 사람, 소녀의 유일한 도검인 이시키리마루만이 고요한 눈으로 막지도 않고 그것을 보고 있었다.



이마노츠루기가 단말을 통해 길을 연결한 것은 혼마루 안에 있는 창고였다.

소녀가 이 혼마루의 주인에게 사용하라고 허가를 받은 도움패를 꺼내는 장소이기도 한 그곳은, 이미 복잡한 조작을 하지 않아도 연결되기 쉽게 되어 있었다.



"일어나세요.....일어나....지금은, 당신밖에, 아루지사마를.....구할 수 없어...."



억양이 없는 이마노츠루기의 목소리는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로 작았다.

하지만 그것은 확실하게, 확고한 강한 의지로써 그 몸을 움직였다.

찾던 것을 끄집어내기 위해 단말에 손을 뻗는다. 빠직 하고 울린 그 소리는, 전투를 벌이고 있던 모든 도검들의 시선을 모을 만큼 천둥처럼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일어나세요!!"



하늘로 솟아오른 한 자루 검을 앞에 두고, 이마노츠루기는 모든 마음을 담아 외쳤다.






"미카즈키!!!"







---------------------------그리고 드디어, 나는 눈을 떴다.









<#9 END>








아니 요것만 남기고 짤려서 올라가면 어쩌자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