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5106458 별 빼고
작자 코멘트: 사랑하는 여자에게 돈을 대기 위해, 블랙 혼마루를 바로 세워요! 갓 태어난 주종애는, 저주를 뛰어넘는 것이 가능할까?
옛날 소설인데 번역을 못 본 것 같아서 해봤음. 작품은 남자 사니와가 주인공. BL은 아님. 블랙 혼마루 요소 있음. 번역체, 오역, 의역, 오타, 어순 바꿈 등 있을 수 있음. 고유명사 표기가 내 맘대로임. 한국어도 일본어도 드럽게 못하니 적당히 봐주셈….





그 성실함이 마음에 들었다.
맞더라도 다시 일어서려 하는 강함이 사랑스러웠다.
단 한 사람만을 계속해 사랑하는 한결같음이, 슬플 정도로 아름다웠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부디 저의 부탁을 들어주세요.



그러니 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신의 말석에 자리하는 자로서 그 부탁을 이루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밤이 밝기 전에 주방에 들어가 한참 전의 시스템 키친 앞에 선다.
보온 밥통의 솥을 꺼내어 쪼그려 앉아, 싱크대 아래의 쌀통에서 쌀을 필요한 만큼 솥 안에 넣는다.
그 솥을 가지고 쌀을 씻기 위해 일어서려 하니 허리가 격통을 호소했다.
어제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에게 있는 힘껏 걷어차여져서 벽에 강하게 부딪친 탓이다.
목구멍 안쪽에서 신음하고서 싱크대에 솥을 두고, 곁에 두었던 고무장갑을 집었다.
그저께 츠루마루 쿠니나가의 함정에 걸려서 손등을 썩둑 베였다.
흰 붕대 아래, 상처는 얇은 피부 한 겹으로 막혀 있지만, 무심코 벌어져 아침밥이 피투성이가 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붕대가 젖는 것도 피하고 싶었고.

차라리 아침밥 만들기 따위는 그만두고 하루 종일 누워 있고 싶을 정도였다.
그러나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에 격노한 신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매일 세 끼의 공물이 필수였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요리하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다.
식욕은 그닥 없었지만.







공장에서 근무하던 일반 시민이 설마하는 사니와로의 전직.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는 속으로 놀랐었다.
어쨌든 내가 아는 한 혈육들 중에서 그런 류의 재능을 가진 사람은 없었고, 스스로도 영력 따위를 느낀 적은 없었다.
그것이 아무래도 이번 검사에서 사니와의 적성이 걸려 나온 것 같다.
그러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재능으로써는 미미한 것으로.
아슬아슬하게 사니와가 되지 못할 정도도 아니다, 라는 어줍짢은 결과이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거절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표시된 급료를 보고, 나는 생각을 바꿨다.
현재 급료의 열 배.
내심 돈을 원했던 나는, 그 장소에서 한순간 망설이면서도 최종적으로는 이야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 돈을 원해.
아주 많이 원해.
돈이란 좋은 것이다.

나는 일을 그만두고, 정부가 관리하는 사니와 연수소에서 피가 배어 나올 정도의 훈련을 해 사니와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주어진 것이, 소문의 블랙 혼마루였던 것에는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블랙 혼마루――사니와의 신을 신이라 생각치 않는 행동거지에 의해 신들이 피폐해져, 기능장해를 일으키고 있는 혼마루.
전임자는 정부의 전문 기관에 의해 악행이 판단되어, 이후에는 새까매진 혼마루만이 남겨졌다.
그것을 바로 세워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는 잔혹한 명령이, 내게 내려진 것이다.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물고 늘어져봤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너는 영력이 낮아.
새로운 도검을 단도해 처음부터 혼마루를 만들어내는 것은 힘들다.
어느 정도 도검이 갖춰져 있는 혼마루를 이어받는 것이 무난하다.
다소의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련도가 높은 도검이 갖춰져 있다고.

그런 말을 듣고서 보내진 곳은, 다소는 커녕 문제밖에 없는 혼마루였다.
문은 덜걱거리지, 벽은 금이 갔고, 다다미나 장지문에는 혈흔이 튀었고, 정원은 한껏 어지럽혀져 있었다.
상처투성이의 도검남사들과 조우하면, 손질을 요청하는 것보다도 먼저 온갖 욕설을 내뱉어지고는 무수히 베어졌다.
욕설을 듣는 정도라면 차라리 낫다. 무언으로 배후에서 베어졌을 때는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사니와라는 것은 인식되어져 있는 듯해, 츠쿠모가미에게 걸려져 있는 저주――주인인 사니와를 죽일 수 없다――는 발동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니 치명상은 입지 않는다.
그러나 아픔이 없을 리도 없다.
첫날부터 마음도 몸도 만신창이가 되어, 나잇살 먹고 흐느껴 울면서 스스로 치료를 했다.
그래도 나는 이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가능한 한 도검과의 접촉을 피하며 혼마루의 수리를 행했다.
혼마루는 나의 보금자리인 것과 동시에 츠쿠모가미의 신사이기도 하다.
이곳이 더럽혀져 있어서는, 황폐해진 신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때로 발견되면 얻어맞고 걷어차이고 베였지만, 어떻게든 도망쳐 치료를 했다.
그리고 다시 몰래 혼마루 안을 돌아다니며 수리했다.

어떻게든 공간의 정비를 갖추고, 드디어 도검의 손질에 착수하려 했을 때, 문제가 일어났다.
자원이 부족하다.
어떻게 한, 두 자루는 고칠 수 있을 것 같지만, 모든 도검을 손질하기에는 압도적으로 부족하다.
도검을 고칠 수 없다면, 출진은 할 수 없다.
출진을 할 수 없다면, 정부가 부과한 임무를 달성할 수 없다.
임무를 달성할 수 없다면, 급료는 받을 수 없다.
돈을 받을 수 없다면,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는 거야.
심히 고민하고, 생각하고, 갈등해서, 나는 어떤 방에 향하기로 했다.

문을 여니, 그곳에는 태도가 있었다.
지금까지 나를 발견해도 칼을 빼들지 않은 유일한 태도였다.
나는 방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툇마루에서 정좌해 고개를 숙였다.

“미카즈키 무네치카 님. 부디, 손질을 받아 주십시오.”

텅 빈 눈으로 하늘을 보고 있던 태도는, 탁해진 눈으로 유유히 이 쪽을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어째서.”

그렇게 물어봐져 질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드니, 어둑어둑한 방에서 두 개의 초승달이 불온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다급하게 머리를 숙여 바닥에 닿은 자신의 손끝을 본다.

“그,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손질을 받으면, 다시 출진하게 되는 것이지?
어차피 상처 입을 것을, 어째서 손질하느냐?”
“상처 입은 채 출진한다면, 강적과 만났을 경우 부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전의 몸상태로 출진해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출진시켜서 무엇을 바라지.
새로운 도검인가? 정부에게 바치는 전과인가?”
“……자원을.”

솔직하게 대답하니, 미카즈키 무네치카에게서 호오, 하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현재 저희 혼마루에는 자원이 부족합니다.
이대로라면 상처를 입은 도검남사 전원의 손질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고 말하던 중 천이 끌리는 소리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비틀비틀하는 어설픈 모습으로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일어서 있었다.
그때까지 앉아있던 곳은 피의 얼룩이 생겨 있었고, 걸친 카리기누 또한 마찬가지였다.
발을 끌듯이 내 앞까지 온 미카즈키 무네치카는 느긋하게 발을 들어.

나의 어깨를 걷어찼다.

“악.”

그대로 뒤로 쓰러져, 덧문을 떼어 둔 툇마루에서 정원 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운이 나쁘게도 디딤돌의 모서리에 어깨를 부딪혀서, 녹색을 되찾고 있는 잔디 위에서 아픔에 신음했다.

“……그렇게나 자원을 원한다면, 본인이 가져오면 될 것을.”

믿을 수 없는 말에 볼품없이 구른 채로 툇마루에 선 미카즈키 무네치카를 올려다본다.
그 눈동자는 오싹할 정도로 어두워, 허무마저 느껴졌다,
나는 말도 하지 못한 채, 쪽빛의 카리기누가 방으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봤다.
소리도 내지 않고 닫혀진 문을, 다시 한번 열 용기는 없었다.



그 때의 나는 아직 아무것도 몰라서.
더해서 궁지에 몰린 사고로는, 정말 혼자서라도 전장에 가 자원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마저 쫓기고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가서, 죽을 뻔했다.

밤이 반 정도 지났을 무렵.
뚝뚝 떨어지는 피에 열과도 같은 통증, 얼굴이 눈물 콧물로 젖어 더러워진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문을 빠져나왔다.
적은 단도 하나였지만, 무력한 인간에게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는 상대였다.
애초에 인간이 맞설 수 있는 것이었다면 도검남사 따위는 소환하지 않는다.
간신히 도망쳐서 기적적으로 돌아왔다.
어쨌든 치료를, 그렇게 생각해 침실이 있는 별채로 향했다.
후욱, 후욱 하고 악문 잇새로 숨이 흘러나오는 것이, 짐승처럼 구는 것 같다고 현실도피를 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정말로 갔다 왔구나…….”

어둠으로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몸이 튀어 올랐다.
심장이 뛰는 소리가 점점 커지는 와중에 머리에서는 핏기가 싹 가시는 것이 느껴졌다.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목소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다른 도검.
언제나였다면 도망쳤을 테지만, 부상을 입은 몸으로는 달릴 수 없는 것은 물론 걷는 게 고작이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어두운 곳에서 나타난 것은 어둠과 혼동될 듯한 흑발에 검은 안대, 거기에 검은 수트를 입은 남자였다.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
만나는 것은 처음 혼마루에 온 날 복도에서 마주쳤던 때 이래였다.
그 때 이미 다른 도검으로부터 한 방 먹었던 나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손잡이에 손을 올렸던 순간 도망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깊은 공포심이 뇌의 나사를 한 개 날려버린 듯하다.
나는 눈물과 콧물을 흘린 채, 무심코 입꼬리를 올렸다.
억지로 꾸며내 웃는 듯한 얼굴이었다고 생각한다.
덜덜 떨면서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의 질문에 대답했다.

“돈이야.”

차라리 자포자기하고 있었다.
츠쿠모가미가 눈살을 찌푸린 것 같았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바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거야.”

그래, 나는 돈을 원해.
얼마를 바쳐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어.
그러나 사니와의 업무를, 정부의 임무를 달성해내지 못하면 돈은 손에 들어오지 않아.
그러니 너희를 고쳐서 출진시키고 싶어.

어차피 겉치레를 말한대도 이 녀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해 본심을 내뱉었다.
나의 회답에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는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또 베어지는 것일까. 그래도 죽지는 않는다.
아니 잠깐만. 적의 공격에 부상당한 지금, 죽지는 않는 정도라고는 해도 도검으로 베어진다면 좀 위험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으려니, 그가 갑자기 한숨을 뱉었다.

“……오케이, 손질을 받을게.”

아연해진다.
지금,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손질을 받는다, 고?

생각지도 못한 말에 딱딱한 미소를 지우고, 혼란에 말이 나오지 않아 입을 뻐끔거렸다.

“그 전에 본인의 치료를 하고 와.”

그 위해 더해진 말에, 무심코 뺨이 느슨해질 것 같아졌다.
의심하지 않아도, 그는 굉장히 상냥한 츠쿠모가미인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가 가슴에 퍼져서.

“그대로라면, 손질 중에 ‘부정’이 옮을 것 같아.”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마음이 위축되었다.

비틀거리며 별채로 가, 적당한 치료를 하고 손질방으로 향했다.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는 이미 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잘 부탁해, 하는 전혀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과 함께 건네진 칼을 받아 든다.
묵직한 그것을 대 위에 두고, 연수소에서 배운 것을 떠올리며 손질을 했다.
그로부터 수 시간.
서쪽 하늘이 밝아져 왔을 무렵.
등 뒤에 선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의 감시하는 듯한 시선에 등을 굽히며, 어떻게든 무사히 손질을 끝냈다.

“끝났어. 수고했어.”

도신을 칼집에 집어넣으며 그렇게 말하고, 손질한 칼을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에게 건넸다.
그는 본인의 본체인 그것을 받아들더니 당분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딘가 좋지 않은 점이라도 있었나 싶어 움찔거리며 그의 반응을 기다린다.
그러자, 한 마디.



“……시험 삼아 베게 해줘.”



서늘한 소리를 내며 뽑혀진 도신은, 장지 너머 새벽빛과 방 안의 촛불의 빛 양쪽을 비추고 있었다.
반듯한 얼굴의 남자가 칼을 빼드는 모습은, 차라리 신성한 아름다움마저 느껴졌다.
그러다 간신히 내뱉어진 말이 뇌에 닿아, 헤, 하고 얼빠진 목소리를 흘린 순간.

오른쪽 어깨에, 불타는 듯한 통증.
휘둘러진 칼에 어깻죽지가 베어져 있었다.

“……윽, 아아!?”

목에서 탁한 비명이 튀어나왔다.
어깨를 누르며 그 자리에 쓰러진 나를 바라보지도 않고,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는 칼을 칼집에 넣었다.

“잘 드네.”

머리 위에서 들리는 만족한 듯한 목소리에, 나는 조금도 기뻐할 수 없었다.
어깨를 누르는 왼손의 붕대 너머로 막 갈아입은 참인 사무에가 조금씩 피로 젖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깊게 베지 않았는데, 과장이야,”

이어서 그렇게 말해졌지만, 아팠다.
상처도 아프지만 마음도 아팠다.
이 일격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습격이었다.

방 밖으로 향하는 발소리에 무심코 파랗게 질린다.
설마 손질만 받고 출진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와 같은 인간이 한 온갖 잔인하고 난폭한 짓에, 이 혼마루의 신들이 격노한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한 짓은 적을 도와주는 행위였나, 하고.

그러나 돌아보는 듯이 멈춘 발소리에 이어져 들린 목소리에, 그렇지는 않다고 깨닫는다.

“출진 시각이 정해지면 알려 줘.”

이번에야말로 떠나가는 발소리.
아무래도 출진은 해 주는 듯하다.
손질이 헛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아, 나는 아픔에 떨면서도 작게 웃었다.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 단독이므로 무리는 시킬 수 없어 자원의 수집은 미미했다.
그럼에도 정부로부터 내려진 임무를 조금씩 달성해나가, 보상으로써 주어진 재료를 써가며 도검의 손질을 행했다.
손질방에 들어가도록 교섭할 때마다 마음과 몸이 베어져, 때로는 잠에 든 틈을 타 몰래 손질을 할 때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건강해진 도검남사에게 얻어맞아 쓰러지거나 걷어차이면서도, 필사적으로 부탁해 출진의 허가를 받아낸다.
스스로의 상처가 늘수록 자원도 늘어가는 것처럼 생각되어 우스웠다.
그러나 자원이 늘어 출진 가능한 회수가 늘면 임무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해져, 결과적으로 나의 저금이 는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사니와가 된 이유이니 그만둘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 일을 반복하는 새에, 여러 부대를 편성할 수 있을만큼은 도검의 손질이 진행되었다.
그쯤인가, 내번을 정해서 당번제로 밭일을 하거나 말을 돌보자고 야겐 토시로가 말했다.
그는 남을 잘 돌보는 것과 동시에 상당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소유주였다.
화내는 도검남사로부터 도망칠 기회를 놓쳐 부상당한 내가, 느릿느릿하게 그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다 못한 걸까.
또는 밭일을 할 시간이 있으면, 도검의 손질을 하라는 걸까.
그의 말에 반대 의견을 내세우는 자가 없지는 않았지만, 최종적으로는 야겐 토시로의 제안이 채택되었다.

또 어느 때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주방에 와 식사 준비를 돕겠다고 말해왔다.
저지 차림으로 칼을 차지 않았다고는 하나, 그가 가까이 다가오니 무의식 중에 몸이 굳었다.
아니, 그 이외의 도검남사가 가까이 와도 자세를 갖추고 말아버리지만.
거기에 더해 식칼을 달라고 말하니까, 나는 틈을 보이면 찔릴 거라고 생각했다.
결론적으로는, 찔리지 않았지만.
전기제품 같은, 그가 있던 시대에는 없었던 도구에 관해 사용법을 설명하니 곧잘 외우고선 잘 다뤘다.
어딘가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어서 어느 때 요리를 좋아하는 것인지 물어보니, 그의 전 주인이 요리를 취미로 했다는 것을 가르침 받았다.
생각해보니 출진이나 일과 관련 없는 이야기면서 제대로 된 회화는, 이게 처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덧붙여서 말하면 내 몫에는 분명히 독이 넣거나, 일부러 맛없게 간을 한 요리를 먹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계절이 흘러가서.







내가 사니와로서 이 혼마루에 온지 일 년 될 무렵.
난폭한 신들도 이 하찮은 인간에게 손대는 것으로 기분전환이 되었던 건지.
가끔 욕설은 퍼부어지지만 손을 올리는 사람은 없어졌다.
낮에는 단도의 어린 아이들이 노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밤은 밤대로 술꾼들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울린 적이 없으니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도 그들이 즐거워하고 있는 것이 전해져 왔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드디어, 전임자에 의해 상처 입혀진 최후의 한 자루를 손질하려 하고 있었다.

미카즈키 무네치카.

그 날부터 계속 완강히 손질을 거부했던 그가, 어쩐 일인지 내게 본체를 건넨 것이다.
곤란해하면서도 받아들여, 곧바로 손질을 시작했다.
미카즈키 무네치카는 손질방의 구석에 앉아 쭉 나의 손 주변을 보고 있었다.
그 때의 나의 집중력은 무시무시했다.
꼬박 하룻밤하고도 반일.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손질을 계속해, 모든 공정이 끝났을 때는 현기증이 일 정도로 피폐해져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쓰러질 수 있을 리 없다.

“……끝났어.”

그렇게 말하고 일어서서, 방의 구석에서 명상하는 듯이 눈을 감고 있던 미카즈키 무네치카에게 칼을 건넸다.
초승달이 떠오른 눈동자로,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하는 듯이 빤히 바라본다.
잠시 뒤에, 흠, 하고 납득한 것 같이 중얼거리며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이 쪽을 보았다.

그 얼굴에 떠오르는 부드러운 미소에, 무심코 숨을 들이켰다.

“처음엔 언제 도망치는가 생각했지만…… 굉장한 바보구나, 너는.”

말해진 것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 고개를 기울였다.
그런 나의 모습에 쿡쿡대며 웃는 미카즈키 무네치카.
슥 일어서더니 칼을 뽑는 일도, 나를 베어내는 것도 하지 않고 손질방을 떠나갔다.

장지에 비치는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어, 드디어 나는 바닥 위에 쓰러졌다.
묘한 고양감과 장렬한 졸음기가 동시에 찾아왔다.

“……끝난 거니?”

장지문을 열어 안을 쳐다본 것은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였다.
지독한 피로감에 도망치는 것은 고사하고 자세를 갖추는 것조차 불가능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뭔가 먹을래?”

그러고보니 그저께 밤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지만, 공복감보다도 졸음기가 이기고 있었다.
고개를 옆으로 흔드는 것만으로 대답한다.
최근 들어 괜히 자신에게 마음을 쓰려 하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는, 부정의 대답에 조금 불만족스러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나 요리를 먹이고 싶은 거라면, 단도들에게 간식이라도 만들어 주면 될 텐데.

“잘 거라면 본인 방에서 자.”

그 목소리는 내게 이미 반절도 들리고 있지 않았다.
끌려들어가는 듯한 졸음기를 버티지 못하고 꿈 속으로 떨어져 간다.
누군가가 어쩔 수 없네, 하고 쓰게 웃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봄의 따스한 햇볕이 들어오는 혼마루의 정원.
팔 할 정도 핀 벚꽃 아래 대단히 떠들썩한 도검남사들.
오늘은 출진시키지 않아, 지금, 이 혼마루에 있는 전원이 연회에 참가하고 있었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무리를 홀로 툇마루에 걸터앉아 바라보고 있었다.
옆에는 유리잔에 담긴 일본주.
벚꽃 나무 아래에서 지로타치가 꽉 쥐고 있는 병의 내용물과는 다른, 싸구려 술이다.

“……힘냈지, 나.”

즐거워 보이는 츠쿠모가미들의 모습에,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중얼거리며 곁의 잔을 기울였다.



전날, 주방에서 저녁밥의 준비를 하고 있으려니 미다레 토시로가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에게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다.
말하길, 전원의 쾌유 기념으로 꽃놀이를 하자고.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좋다고 대답하니, 미다레 토시로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듯이 내 쪽을 쳐다봤다.
왜 그래, 라고 물어보려 했을 때, 혹시나 출진을 걱정하는 것은 아닌가에 생각이 미쳤다.
이왕이라면 전원이 참가해 꽃놀이를 하고 싶은 거겠지.
꽃놀이를 하는 날은 출진을 없애갰다고 전하니, 순간 곤란한 듯한 얼굴을 했지만 고맙다며 미소를 띈 채 돌아갔다.
어쩐지 옆에서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쓴웃음을 짓고 있었기에 무언가 착각했나, 하고 불안해졌다.

그건 차치하고, 그 이야기의 뒤 콘노스케에게 부탁해 비싼 술을 준비했다.
쾌유 기념도 겸한, 공물이었다.
내가 보낸 것이라 한다면 받지 않으려 할 것 같아서, 밤이 밝기 전에 몰래 주방에 가져다 두었다.



“제대로 마시고 있어?”

과거의 추억을 생각하고 있으려니, 돌연 가까이에서 목소리가 들려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유리잔을 든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일행으로부터 떨어져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가능한 한 자연스러운 동작이 되도록, 걷어 올렸던 상의의 소매를 내렸다.
본체가 나으면 상처가 남지 않는 츠쿠모가미들과는 다르게, 내가 도검에 베인 곳은 깊으면 당연히 상처가 남았다.
이런 좋은 날에 그것을 보여주는 듯한 행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옆자리, 괜찮니?”

드물게도 질문되어져서 나는 까딱,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 두 명 분의 거리를 비우고 툇마루에 앉은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에게, 나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한 명 분의 거리를 더 비워 다시 앉았다.
내 손은 물론이고,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의 손도 닿지 않는 거리.
한순간이지만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슬픈 듯한 얼굴을 한 것처럼 보였지만 기분 탓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 봤을 때에 그는 방긋방긋 웃고 있었다.
아, 이 녀석 취했네.

“너도 함께 하면 좋을 텐데.”
“내가 함께하면 흥이 식잖아.”

무슨 당연한 소리를, 이라고 생각해 한숨을 내뱉자,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그러려나 하고 중얼거린다.
대체 뭘 꾸미고 있는 건지.

“그러고보니 이 술, 네가 보낸 거지.”

고마워, 하고 이어진 말에 깜짝 놀랐다.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었나, 혹은 콘노스케가 밝힌 건가.
누구에게 들은 거냐고 물으니,

“모두에게 물어봐도 아무도 없었으니, 너밖에 없지 않니?”

하고, 어리둥절함이 섞인 대답이 돌아왔다.
그 모습을 보아 정답이려나, 하고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길래 무심코 혀를 찼다.
기분 좋은 듯 웃으며 잔을 기울이는 모습은 역시 취한 것처럼 보였다.

“굉장히 좋은 술이네. 비쌌던 거 아니니?”
“……그닥.”
“연인에게 바치지 않으면 안 되잖아?”

이런 것에 낭비해도 괜찮은 거니, 하고 놀리는 듯이 물어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니와가 되고 나서는 이 혼마루에 쭉 있었고, 사니와가 되기 전에도 교제하고 있던 상대는 없었다.
무슨 일인지 이해하지 못해 미간을 찌푸리고 있으니,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나를 처음으로 손질했을 때, 네가 말했던 거야.
사랑하는 여자에게 바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니까, 손질을 받고 출진하라고.”

거기까지 듣고서야 겨우 생각해낸다.
확실히 그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다면, 정정해야만 한다.

“연인이 아냐.”
“틀린 거야?”
“응―― 여동생이야.”

오랫동안 얼굴을 보지 않은, 귀여운 여동생.



내게는 나이차가 나는 여동생이 있다.
정확히는, 여동생밖에 없다.
양친은 사 년 전에 사고로 죽었다.
요즘 세상에는 드물게도 사랑의 도피와도 같이 결혼했기 때문에, 조부모나 친척과는 절연상태였다.
그 때문에 양친을 잃은 나는 학교를 관두고 취직해, 여동생을 부양해야만 했다.
여동생은 태어났을 때부터 난치병을 앓고 있어서, 수술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금액의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부모의 유산 같은 건 새 발의 피정도 밖에 없어서, 내가 취직하기까지의 생활비나 여동생의 의료비로 사라졌다.
내가 취직하고서도, 공장 근무의 급료로는 도저히 수술비를 모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유일한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았다.
사니와가 된 것은, 그녀를 위해서였다.



라는 상황을, 무심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에게 얘기하고 말았다.
술이 들어가면 입이 가벼워져서 안 돼.
핫, 하고 얼굴을 바라보니 그는 무엇이라고도 하기 힘든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그걸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라고 말하는 거, 좀 과하게 멋 부린 거 아니야?”

언제나 “멋지게 해내고 싶네!” 같은 말을 하는 녀석에게 말해지고 싶지 않아!
라고 생각했지만, 말한다 해도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란 것은 눈에 보이고 있었다.
그래서 술이 들어간 유리잔을 갖고 툇마루에서 내려왔다.

“별채에 있을 테니까, 용건이 있다면 불러 줘.”

그대로 서둘러 철수한다.
아, 잠시만, 하고 뒤에서부터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멈추려 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했다.
애초부터 츠쿠모가미들이 즐기고 있는 것을 본다면 곧바로 방에 틀어박힐 예정이었다.
인간에게 보여진다면, 신님들도 진심으로 즐기는 것은 불가능할 테니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벚꽃나무 쪽을 보니, 와 하고 웃음이 인 참이었다.
어쩐지 츠루마루 쿠니나가가 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자 문득 뒤돌아본 미다레 토시로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이 쪽에 손을 흔들어왔다.
놀라서 굳는다.
불려지고 있는 건가, 설마. 아니, 그럴 리가 없어.
의도를 종잡을 수 없어.
그저, 손을 흔드는 것은 틀린 것 같아서, 가볍게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그 자리를 떠났다.



곧 일 년이다.

별채로 향하며 생각한다.

사니와가 된 지 일 년.
급료일이 될 때마다 확인하고 있던 저금의 잔고는 곧 필요한 금액에 도달한다.
귀엽고도 귀여운, 소중한 여동생을 도울 수 있어.
그것을 위해 나는 이 일 년을 필사적으로 버텨온 것이다.












“하?”

고요해진 혼마루 내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어째서 아무도 없어. 어째서 이럴 때에 한해서. 아아 그래, 오늘은 모두 원정에 가 있어. 그러니 아무도 없는 거야.
빠른 부대는 앞으로 몇 분 지나야 돌아오더라. 아아, 어쩌지. 빨리, 빨리.

그 때 부대의 귀성을 고하는 종이 울려, 나는 성문을 향해 곧장 달려나갔다.
무리 지으며 모여 있는 츠쿠모가미들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있었다.
아아, 그런가. 제1부대가 가장 빨랐던 건가, 하고 냉정해지려 하는 뇌를 무시했다.
나를 눈치챈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입을 연다.

“아, 다녀왔.”

어, 까지 말하지 못하고, 부자연스럽게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의 말이 도중에 끊겼다.
내가 있는 힘껏의 기세로 붙잡았으니까다.
멱살을 쥐고서, 놀라서 아연해하는 얼굴을 노려보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당황하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와 주변의 목소리는, 내 귀에는 이미 들어오고 있지 않았다.

소용돌이 치는 격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등잔불과도 같은 금색의 외눈을 보고서 입 밖에 내었다.





“여동생, 죽었어.”





한 달 전에, 병세가 악화해 여동생이 죽었다는 듯하다.
한 달 전, 한 달도 전이다.
정부로부터는 ‘연락 미스’따위의 말만으로 정리되어져 버렸다.
장례는 행해지지 않고 병원 관계자만으로 장송해 공동묘지에 매장되었다는 듯하다.
유일한 가족에게는 그 정보가 전해지지 않았다니, 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가 있나.
그리 간단하게 현세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어.
그렇지만, 명복을 비는 것도 불가능했다니.

틀려.
나의 실수였다.
내가 좀 더 빈번하게 여동생의 정보를 전달하도록 기관에게 희망했었더라면.
아니, 이렇게 될 거라면, 차라리 사니와 따위 하지 말고서 그 녀석의 곁에 있어주었다면.
아아, 안 돼. ‘만약에’라니, 그런 거 저 테러리스트들과 같은 사고방식이다.

그렇지만, 그럼, 어떻게 하면 좋지.
그렇게나 소중하다고 말했던 여동생이 죽었단 것도 눈치채지 못한 이 멍청이는.
그 녀석을 돕기 위해 목숨을 걸어왔던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거야.

그런 말을 던지는 것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떨며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를 바라봤다.



문득, 금속이 스치는 서늘한 소리를, 장지 너머 새벽빛과 방 안의 촛불의 빛 양쪽을 비추는 도신을 떠올린다.



그래, 그 녀석이 이제 없다면, 내가 만나러 가면 돼.



“아아……. 아아, 신이시여!”

미끄러지듯 무릎을 꿇는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부디 저의 부탁을 이루어 주세요!”

광란의 절규는 혼마루 안에 울려 퍼진다.

저는 여동생을 위하여 사니와가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가족을 위하여 사니와가 되었습니다.
수십명의 츠쿠모가미 님을 구원해도, 가장 소중한 사람들 도와주지 못했다면, 나에게는 어떤 의미도 없어.

자아, 신의 말석에 자리하는 자여. 인간의 불합리한 부탁을 이루어 다오.

“나를――!!!”

그 성실함이 마음에 들었다.
맞더라도 다시 일어서려 하는 강함이 사랑스러웠다.
단 한 사람만을 계속해 사랑하는 한결같음이, 슬플 정도로 아름다웠다.



――신이시여, 신이시여, 부디 저의 부탁을 이루어 주세요.



그러니 그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신의 말석에 자리하는 자로서 그 부탁을 이루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랬는데.



――저를 죽여서 여동생과 같은 곳으로 보내주세요.



그것만큼은, 이루어 줄 수 없어.
우리들은 우리들의 ‘주인’을 죽일 수 없는 거야.

피눈물을 흘리며 발버둥치는 소중한 사람.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도 다른 도검남사들도, 그를 구원할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았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