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の娘
나의 아가씨
작가: 榊どら
원문 링크: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831588
*이치고 히토후리가 영력 보급을 위해 납치되어온 사니와에게 이상한 집착을 하는, 얀데레계 이야기.
*블랙 혼마루 설정이 있는 어두운 이야기. 오리지널 설정 많음.
*폭력, 유혈, 도해, 성적인 이야기, 아동 학대 등의 내용도 나오니 트리거가 있거나 불편한 사람은 읽지 마세요!
*오역, 의역 있습니다. 일본어가 되는 사람은 원문을 읽어주시고,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허락 따로 안 받았으니 여기에서만 봐주세요!!
내게서 빼앗은 것을 돌려줘.
***
정부 감사국의 도해실에서 배속되고 3년이 되었다.
이름대로, 도검남사를 도해하기 위해 설치된 부서다. 공무원 시험을 받으면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검을 도해할 수 있는 것은, 사니와 뿐이다. 마찬가지로 이 부서에 배속된 인간은 다들 사니와의 적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꽤 높은 영력을 지닌 자들 뿐이다. 도해처리라는 것은, 그 나름대로 강한 영력이 필요하다. 신을 본령(本霊)으로 되돌려 보내지 않으면 안 되니까.
도검이 도해실에 보내지는 케이스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주인이 사니와를 은퇴할 때, 도검들이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 이건 대체로 주인이 자신이 도해를 하고 혼마루를 해체 시키지만, 개중에는 스스로는 도해할 수 없다고 말해, 이 부서에 의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두 번째는, 블랙 혼마루의 도검남사다. 블랙 적발 후, 이 역시 인수를 거부하고 인간 세계를 단념하고 본령으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는 경우다.
정부는 조금이라도 강한 전력을 원한다. 한 번 현현한 숙련도 높은 도검남사에겐 그대로 인수 사니와의 곁에서 힘을 빌려주길 바란다며 설득에 설득을 한다. 그래도 도해를 바라는 도검남사만이 이 부서에 찾아온다. 숙연하게 도해처리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업무다. 그다지 경사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원자는 적다. 만년 일손 부족의 부서다. 찾아오는 도검은 대부분 블랙 혼마루에서 와서, 인간 세계를 포기한 츠쿠모가미의 눈은 어둡고 무겁다. 너희들은 하찮다. 힘을 빌려줄 가치가 없다.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걸로 정신적으로 무너지는 동료도 많다.
이번에 내가 담당하게 된 도검도, 블랙 혼마루 출신이었다.
정부의 취조실 중 하나의 방. 긴 테이블의 끝과 끝에 마주 걸터앉았다. 그의 본체는 도해실에 보관되어있다. 그 자신이 이미 납득하고 있다. 이제 와서 여기에서 난동을 피우는 일은 없겠지만, 만약을 위해 거리를 두고 앉는 것이 철칙이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당신을 담당하게 된 집행관입니다.”
내가 입실했을 때엔 이미 그 도검은 조용히 자리에 앉아있었다. 인사를 하자, 아름다운 얼굴에 넋을 잃을 정도로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어쩐지 기분 나빠, 그것이 첫인상이었다. 여기에 오는 도검남사는 온화하게 웃지 않는 것이 정상이었다. 집행관에게 붙임성 좋게 굴 일은 없다. 미소 따위가 나올 리가 없다.
“그럼 이치고 히토후리 씨. 곧바로 당신의 처분에 관해 확인을 받고 싶습니다만. 정말로 도해를 바라고 계십니까? 당신은 신격도 높고 숙련도도 상한치입니다. 지금의 혼마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혼마루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획일적인 질문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몇 번이고 들은 질문이겠지. 이제 와서 “네, 그렇게 할게요.” 라는 전개가 될 리 없다.
“집행관 나리, 그런 시시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좀 더 즐거운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까? 인간 세계의 마지막 추억으로 뭐랄까 이렇게, 이 세계도 재미있는 것이었구나 하고 생각할 만한 무언가를.”
“네?”
내가 목소리를 높이면 이치고 히토후리는 후훗 하고 웃었다. 끈적하게 들러붙는 것 같은 시선에 등줄기가 차갑게 식었다.
그는 피해자다. 흔히 있는 일이라고 말하기엔 정부의 인간으로서 한심스럽기 짝이 없지만, 그가 현현한 혼마루의 초대 주인은 정부 고관의 딸로, 그림으로 그린듯한 블랙 사니와였다고 조서에 기록되어 있었다.
“집행관 나리는 정부의 공무원이 되고 얼마나 되셨습니까?”
이치고 히토후리는 책상에 팔꿈치를 괴고, 몸을 내밀며 말했다.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인지. 이 세계의 마지막 추억으로 삼을 만한 재밌는 이야기도 아니잖아.
“올해로 3년째가 되었습니다.”
“……3년입니까.”
이치고 히토후리는 오도카니 말했다. 3년 남짓한 신인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나. 우습게 여겨져선 안 됐는데, 경솔한 짓을 했다. 거짓말을 할 건 아니었지만, 말끝을 흐렸으면 좋았을걸.
“도해실의 집행관이라는 건 힘든 일이라고 들었습니다만. 3년이나 애쓰고 계시는군요. 훌륭합니다.”
“네?”
이치고 히토후리는 바보 취급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올곧게 감탄하고 있는 것 같았다.
“뭐, 일이니까요.”
“당신은 꽤나 영력이 높은 것 같습니다만, 그정도의 영력이 있다면 사니와라도 될 수 있었을 텐데요? 왜 관리인이 되었죠?”
“사니와가 되고 싶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 부서는 특수하니까, 급료도 사니와와 비교할 바가 아니죠.”
“과연, 굉장히 명확한 이유로군요.”
이치고 히토후리는 또 후훗 하고 웃었다.
“제 이야기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시죠.”
“저 말입니까? 아무것도 모르십니까?”
“조서는 전부 읽었습니다.”
내가 즉각 대답했기 때문에 이치고 히토후리는 씁쓸한 듯 비뚤어진 미소를 지었다.
“아아, 실례. 그런 의미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럼, 아무것도 알고 싶지 않으십니까?”
“당신의 혼마루는 정화에 성공하였다고 들었습니다. 어째서 16년이나 지난 지금, 도해를 원하시는 겁니까?”
“정화 성공입니까?”
이치고 히토후리는 웃었다. 그럼 어째서 자신이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가, 하고 묻고 싶었다. 그의 혼마루의 다른 도검들은 모두 지금의 주인에게 이름을 올렸다. 그만이 그것을 거부했다. 그의 주인이 될 사람은 그의 의지를 존중하고, 그것을 허용했다. 언젠가 그 자신이 납득할 날이 올 때까지, 라고 진지하게 그와 마주했다고 들었다. 그런데도 어둠이 깊었던 것일까. 그가 이름을 올리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도해를 신청했다. 초대 주인 적발 후 16년이나 흘렀어도 무리였다. 역으로, 왜 16년이나 참아왔는지. 이건 내 개인적인 흥미였다.
“지금의 주인과 16년 동안 함께 지내왔었죠. 그런데도 안됐나요? 용서할 수 없었습니까?”
“16년입니까?”
아까부터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용서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곳에 오지 않았겠지. 용서하라고 하는 것도 주제넘은 일이다. 용서하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지만.
“알겠습니다. 그럼 도해의 의지는 확고하시다는 거죠.”
“아뇨, 조금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마음이 바뀌었다고요? 그건 대체 무슨 의미죠?”
이치고 히토후리의 꿀 색 눈동자는 꿰뚫는 것 같이 나를 붙잡고 있었다. 찌릿찌릿하게 전류가 흐르는 것 같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 여기에 온 도검들은 모두 죽은 듯한 눈을 하고 있다. 본령으로 돌아가는 것만 생각하는 상태다. 나는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 도해의 준비를 시작한다고 말하면, 도검들은 잠자코 따랐다. 그와 같이 의지가 있는 강한 눈빛을 가지고 있진 않다. 압도되어버렸다. 주인을 가지지 않은 츠쿠모가미는 그저 신인 것이다. 맞서서 이길 리가 없다. 두렵다. 뱃속 깊은 곳에서 오는 듯한, 거리를 두고 있는데도 곧장 앞에 있는 것 같은, 결코 도망칠 수 없다고 하는 공포감이 급습해왔다.
“곧바로라고도 생각해왔습니다만, 역시 먼저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어째서 제가 여기에 왔는가. 흥미가 있으신 거지요?”
이치고 히토후리는 마치 비밀을 공유할 친구를 발견한 아이처럼 태평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
“뭐든지 말만 하세요. 무엇이든 들어드리겠습니다.”
반듯한 얼굴에 녹을 것 같은 미소를 띠고, 그 도검은 몇 번이고 말했다. 그때마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 후에 이어지는 말은 정해져 있다. “그러니까, 너는 여기서 평생 영력 보급을 해라.” 농담하지 마. 반드시 여기에서 도망칠 거야. 언질을 빼앗겨서는 안 돼.
완전한 유괴범을 만나고 8살 때부터 감금 상태가 되었다. 영력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납치당한 것이다. 갑자기 정부의 공무원이라 하는 자들에게 붙잡혀와서, 사니와 전용 별실에 던져넣어 졌다. 여름이었는데도 음산하게 춥고, 햇빛이 들지 않는 방은 습한 곰팡내가 났다. 자신도 이유를 모를 정도로 울고 있었다.
나를 여기에 데리고 온 것은 이 혼마루의 초대 주인이다. 교활한 여자였다. 나를 자기 방으로 불러들여, 호화로운 요리나 선물을 앞에 두고 사진을 찍고, 양친에게 보내도록 했다.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면 안 되잖아. 웃어.” 라고 억지로 미소 짓게 했다. 부모에게는 사니와의 적성이 생겨, 세계를 위해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알려두었다. 당연히 사진을 찍고 난 뒤에 눈앞의 물건은 전부 몰수되어, 별채로 쫓겨났다. 별채에는 생활에 곤란하지 않을 설비는 있었지만, 나는 그때 혼자서 목욕을 한 적도, 요리도 청소도 해본 적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주어진 식료는 레토르트 식품으로, 물을 끓이는 것도 고생을 했다. 그리고 식료도 충분한 양이 아니고, 한 달에 한 번 모아서 별실로 내던져졌다. 혼마루에서는 내가 없어지면 영기가 끊겨 곧장 알아챌 수 있는 것 같았다. 별채를 나와, 정문을 빠져나가 어찌 되었건 달리고 달리고 달렸다. 어린아이의 발걸음과 성인 남성의 발걸음으로는 승부조차 되지 않았다. 곧장 발견되어 머리카락을 붙잡혀 질질 끌려 혼마루로 데리고 돌아와 졌다. 그 순간, 남자는 엷은 미소마저 띠고 있었다. 나는 울부짖고 있었지만, 별실의 다다미에 내팽개쳐져 어깨를 칼로 벴다. 지금도 고통이 남아있다. 붉은 피가 물처럼 줄줄 흘러나왔다. 처음엔 그것에 놀라고, 그 뒤부터는 욱신거리며 아프게 되어 무섭고 무서워서, 그대로 기절했다.
도와준 것은 콘노스케였다. 눈을 뜨니 상처용 테이프가 어깨에 붙어있었다. 꿰매지 않고 상처를 막는, 사니와가 테이레중에 상처를 치료할 때 쓰는 물건 인듯했다. 지혈은 됐지만, 아픔이 멈추는 일은 없다. “아파, 아파.” 목소리를 높이자, 오히려 더 영향을 주었다. 참는 수밖에 없었다. 콘노스케는 옆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다.
콘노스케는 매우 가엾은 쿠다키츠네(管狐)였다. 초대는 동물을 싫어했기에, 콘노스케를 박해했다. 스트레스 발산용으로 때리고 차는 것을 반복했다. 초대는 정부 고관의 딸로, 정부와의 교섭하는 일도 스스로 하고 있었다. 콘노스케는 외부로부터 격리되어, 혼마루의 참상을 밀고할 수도 없었다. 먹을 것도 남은 밥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언제나 뱃고동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인간이 무서워서, 초대에게 나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계속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내가 식사를 하려 하자, 울리는 듯한 기묘한 소리만이 들려왔다. 정체는, 콘노스케의 배에서 울리는 소리였다. “뭐야? 누가 있는 거야?” 물어봐도 대답은 없었다. 콘노스케는 초대에게 맞을 테니까, 내 곁을 떠나지 않았다. 서로 전전긍긍 하고 있었다.
남자에게 베인 후, 콘노스케는 초대에게 나의 치료를 명령받았다. 죽으면 곤란하니까. 그것뿐인 이유였다. 콘노스케는 울면서 배를 꼬르륵 울리며 내 치료를 해주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사죄를 계속하고 있었다. 배에서 나는 소리로 언제나 곁에 있었던 것이 콘노스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땐 내가 도망친 것을 밀고한 게 이 녀석이고, 그걸 사과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조금 지나고 초대가 별채에 찾아왔다.
“이 여우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진 모르겠지만, 도망칠 수 없을걸? 내겐 도검 남사들이 있으니까!”
꽥꽥거리며 소리쳤다. 콘노스케는 나를 도망치게 해주려고 했던 것이다. 그게 발각되어, 여자에게 마구잡이로 얻어맞아, 오른쪽 눈이 떠지지 않았고 다리를 질질 끌고 있었다. 그런데도 칼에 베인 어린 나를 가엾게 여기며 자신이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라고 사과하고 있던 것이었다.
“얌전히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자업자득이야!”
초대는 콘노스케를 차서 넘어뜨리고, 마녀처럼 높은 소리로 웃으며 별채를 떠났다. 콘노스케는 단둘이 남았어도 끙끙하고 작게 웅크려 있었다. “괜찮아?” 라고 말을 걸면, 왼쪽 눈을 둥그렇게 하고 꾸벅꾸벅 수긍했다. 나는 여우가 말을 해도, 현황이 너무 기이해서 그 무엇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당신 이름은?”
“……콘노스케.”
“내 이름은……”
“이름을 말해선 안 됩니다!”
콘노스케는 급하게 큰 소릴 냈다. 인간 세계의 이름을 이쪽 세계에서 입에 담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건 진명이라고 해서, 빼앗기면 도검남사의 말에 거역하지 못하게 된다며. 나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처한 상태도, 그 여자와 나를 베어버린 남자가 누구인지도, 콘노스케가 알려주었다. 나를 벤 것은 이치고 히토후리였다. 초대는 영력이 모자란 색광으로, 레어 도검을 고집하고 있었다. 영력은 절로 태도에게 주어졌다. 단도들은 단도 되었어도 현현되는 일은 없었고, 현현되더라도 영력의 공급이 멈추면 제일 먼저 도해 대상이 되었다. 내가 없어져서 노려지는 건 단도들이니까, 이치고는 격앙되어 나의 도피를 저지한 모양이다. 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나를 제물로 삼은 건가. 나를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건가. 너무해, 슬퍼, 아파.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내가 울면 콘노스케도 똑같이 울었다. 찌그러진 오른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쳐, 굉장히 아파 보였다. 나를 위해 울고 있다. 목이 멨다. 내가 상처를 치료해 주겠다고 말하자, 콘노스케는 영력이 보충받으면 낫는다고 말했다. 방법을 물어서, 영기를 나누어 주었더니 콘노스케는 오른쪽 눈의 시력도 회복하고, 발도 나았다. 그 뒤로부터 쭉, 우리는 함께였다. 서로 음식을 나누고, 상처받지 않도록 서로를 지켰다. 도망칠 때는 반드시 함께하자고 약속했다. 둘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를 나눴다. 얌전히 영력을 보급하기만 하면 안전. 그때의 우리에게는 그것이 최선의 생존법이었다.
나는 거의 모든 시간을 별채에서 지냈다. 안채에는 오지 말라고 했다. 안채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주지육림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아이의 귀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한 일이기에, 콘노스케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두 달이 지났을 무렵, 초대에서 2대로 바뀌었다. 이유는 모른다. 2대도 여자 사니와였지만, 초대에 비하면 훨씬 나았다. “당신이 영력을 보급해주는 거구나.” 라며 방긋방긋 웃었다. 하지만 나를 해방시켜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역시 이상했던 것이었다. 영기의 색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나는 이쪽 세계에 와서 영력을 다루는 법을 배웠다. 눈에 힘을 흘리면, 남의 영기가 잘 보였다. 2대는 귤색과 검은색이 소용돌이치는 뱀 같은 영기를 지녔다. 대체로 좋은 것은 아니었다. 2대는 여성으로서는 드문 강제 출진계 사니와로, 도검들에게 무리한 진군을 시키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도검들에게는 가혹하게 대하는 것치고는 내게는 비교적 친절했다. 도검들은 물건이고 나는 인간이라는 식의 취급이었다고 생각한다. 결코 집에 돌려보내 주지는 않았지만, 그 이외의 부탁은 대체로 들어주었다. 그녀는 불합리하지만 나를 가엾어했다. 내용은 교정되었지만, 양친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게 해주고, 답장도 읽어주었다. 식사도 아침 점심 저녁으로 받았다. 식사 때가 되면 안채로 요리를 받아가도록 했다. 하지만 이 생활도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주인이 또 바뀌었다. 3대, 4대, 계속 바뀌어갔다. 오는 사니와마다 제대로 된 영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도움을 바라는 것도 불가능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블랙 혼마루를 정화하기 위해 화이트 사니와가 오는 거라고 콘노스케가 말했다. 하지만 그런 제대로 된 인간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리 사니와가 바뀌더라도, 나의 감금 생활은 계속되었다. 전혀 기쁜 일이 아니지만, 내 영력은 이 혼마루의 도검들에게는 파장이 맞는 듯해서 해방되지 못했다. 나의 영기는 맛있는 밥이었던 것이다. 내게는 제대로 된 걸 주지 않았던 주제에.
***
감금생활에서 가장 불안한 것은 식사였다. 3대 사니와로 바뀌었을 때부터 나는 본채로 끌려나가 청소나 빨래, 도장 만들기, 단도의 조수 등을 시켜졌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 “이런 것도 못 하는 거냐.” 살았다는 기분이 들지도 않을 정도로 호통을 받았다. 울면 더 큰 고함이 날아들었기 때문에, 어찌 되었건 실패하지 않도록 말한 일은 말한 대로 했다. 명령받은 일을 하고, 밥 찌꺼기를 받고 진흙처럼 잠든다. 그저 그 반복이었다. 하지만 주인이 5대째로 바뀌고 생활은 격변했다. 나는 굶어 죽게 생긴 것이다.
5대째는 남자 사니와였다. 강력한 영력을 지니고 있었다. 내 존재 의의는 영력 탱크였으니까 그 의의가 없어지면 제 역할이 없어지고,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그때엔 기대하고 있었다. 정말로 어리석었다. 필요하지 않으면 방치될 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 집에 돌려보내 주세요.” 그런 소릴 들어줄 리 없었던 것이다.
“귀찮은 일은 사양이다. 별채에서 멋대로 죽으면 돼. 눈에 거슬리니까 본채에 오지 마.”
5대는 인간을 싫어했고, 아름다운 무기질의 도검을 사랑하고 있었다. 자신 이외의 인간이 도검의 곁에 있는 것을 용서하지 못했다. 이대로 굶어서 죽어. 5대는 그럴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도검들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5대에게 들키지 않도록, 울며 부엌까지 와서 무언가 먹을 것을 내어달라 부탁하러 갔다. 내가 부엌에 얼굴을 내밀면 도검들은 일부러 한숨을 내뱉었다. “자, 줄 테니까.” 먹이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구걸하러 온 추레한 인간이라는 시선이 내게 꽂혔다. 내가 벌벌 거리고 있으면, “감사정돈 해라.” 라며 매도했다. “일도 안 하면서 배는 고픈 거냐?” 도검들의 모멸어린 시선에 전신을 꿰뚫렸다. 최대한 참고 참아서, 3일에 한 번만 부탁하러 갔다. 밥공기에 밥만 있었던 때도 있었고, 남은 반찬을 올려진 적도 있었다. 그걸 콘노스케와 나누어 먹었다. 콘노스케는 사양하며 전혀 먹지 않았다. “반드시 절반밖에 먹지 않을 거야. 썩을 뿐이야.” 내가 진심인 것을 알았는지, 콘노스케는 뚝뚝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그런 생활이 한 달쯤 이어지고, 나는 쓰러졌다. 그때가 되어서 자신이 얼마나 응석을 부리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사니와님이 가면 밥을 주실 겁니다. 부탁하러 가죠.” 콘노스케는 매일 나에게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완강히 거부했다. 그 멸시하는 시선이 굴욕적이라, 매일이라니 참을 수 없었다. 콘노스케는 그것을 알고 내게는 비밀로, 혼자서 도검들에게 부탁하러 갔던 모양이다. “어째서 그 사니와가 오지 않는 거지. 스스로 부탁하러 오는 것도 못 하는 거냐. 심부름꾼을 보내다니, 제법 좋은 처지잖아.” 라며 거절당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밥을 나눠달라고 하러 갑시다” 라고 매일 끈질기게 말했던 것이다.
쓰러진 나는 도검들에게 구해졌다. 내 영력이 끊어진 것을 눈치챈 것이다.
“쿠다키츠네를 부리며 태만하니까 이런 꼴이 되는 거다. 5대가 없어지면 네 영력이 필요해진다. 죽으면 민폐다. 확실히 스스로 매일 머리를 숙이러 와라.”
나는 그때부터 이상한 프라이드는 버렸다. 매일 주방에 밥을 받으러 갔다. 어떤 매도의 소리가 쏟아져도, 헤실헤실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언젠가 누군가가 도와주러 올지도 몰라, 언젠가 현세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그런 것보다 지금은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새 주인이 오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나섰다. 옷은 주어진 것을 소중히 번갈아가며 입었다. 별채에는 생활에 곤란하지 않을 정도의 설비가 있었지만, 멋대로 쓰고 있는 것을 들켜서 가스나 수도가 끊기면 곤란하니까 들키지 않도록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토마노타 오이와 감자도, 눈동냥으로 배워 자가재배했다. 더는 도망친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살기 위한 나날은 계속되었다.
별채에 매일 식사를 건네받게 된 것은 7대인 상당히 질투심이 강한 여자 주인의 때였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검들의 곁에 가면 격노했다. “그런 계집아이한테 상냥하게 하는 건 왜야?” 노명을 올려 또다시 본채에 접근하는 것은 금지되었다. 이번에는 재배한 채소가 있었다. 다음 사니와로 바뀔 때까지 이걸로 연명하자. 언제까지 갈 것인가. 그러나 의외로, 도검이 식사를 본채에서 가져다주었다.
“무얼 웃고 계신 겁니까? 죽으면 곤란하기에 전해주는 것뿐인데도.”
“네. 수고스러운데도 감사드립니다.”
나는 완전히 이상해져 있었다. 다행이다, 고맙습니다. 밥이 생겼다. 그것이 이상하게도 기뻤다. 아아, 다행이다. 아아, 다행이다. 자연스레 미소가 넘쳐흘렀다. 그 이후부터 하루에 한 번, 내 앞에 식사를 건네받았다. 언제부터인지, 흰 밥과 된장국과 반찬이 붙어 나오게 되었다. 아침이든 밤이든 낮이든 정해진 것은 없다. 도검이 기분이 내킬 때마다, 귀찮다는 듯 가지고 온다. 언제 끊어질지 모른다. 도검의 모습을 보면, 파블로프의 개가 된 것처럼 기뻤다. 자신이 애완동물화 되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나도, 콘노스케도 포기하고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이상한 영기를 가진 사니와만 찾아왔다. 이 혼마루의 무언가 저주받은 것일까. 어째서 이렇게 빈번히 사니와가 바뀌는 걸까. 블랙 남사라면, 새로운 사니와가 찾아오는 것을 거부할 텐데, 전혀 그런 모습이 없다. 모든 사니와를 기분 나쁠 정도로 환영하는 것이다. 영력 탱크인 내가 있으니까, 무리하게 주인을 앉힐 필요는 없을 터였다. 그런데도 주인을 바라는 이유는 뭘까. 제대로 된 주인을 섬기고 싶다. 그것이 도검의 성질인 걸까?
“정부에게 제대로 된 사니와 씨가 오도록 부탁하면 되잖아요.”
한 번은 그런 식으로 물었다. 도검들은 진심으로 웃기다는 듯 소리를 높여 웃었다. 생각 얕은 어린 계집의 잔머리라고 말하는 것 같은 태도였다. “넌 쓸데없는 소린 하지 말고 영력을 채워두고 있으면 돼.” 입을 닫으라는 압력에 그 이상으로는 묻지 못했다. 나에게 있어서는 주인도 도검도, 블랙이나 다름없다. 그저 화나게 하지 않도록, 얻어맞지 않도록 얌전히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헐 나의 아가씨 번역이라니.. 감사해요 아륵지!!!
크으으 제대로된 번역으로 읽으니 넘 좋다 고마워양
꼭 보자 명작이다
띵작 번역추
존잼추 번역추
아니 오역있는데 념글 수정이 안되네 ㅠㅠ 아놔 이름을 올리다 → 이름을 대었다 임 도검들 현현할때 하는 대사 말하는 거야.. 담편부턴 고쳐서 올릴게
헐 아륵지 사랑해 이거 어제 파파고로 숨도안쉬고 읽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한글로 읽을 수 있다니 너무너무 기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