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の娘
나의 아가씨
작가: 榊どら
원문 링크: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831588
(1)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touken&no=340049&page=1
*이치고 히토후리가 영력 보급을 위해 납치되어온 사니와에게 이상한 집착을 하는, 얀데레계 이야기.
*블랙 혼마루 설정이 있는 어두운 이야기. 오리지널 설정 많음.
*폭력, 유혈, 도해, 성적인 이야기, 아동 학대 등의 내용도 나오니 트리거가 있거나 불편한 사람은 읽지 마세요!
*오역, 의역 있습니다. 일본어가 되는 사람은 원문을 읽어주시고,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허락 따로 안 받았으니 여기에서만 봐주세요!!
***
8대째 주인은 꽤나 화려한 핑크색의 영기를 두르고 있었다. 아마, 이제까지 중 가장 젊었다. “당신이 영력 보급 사니와? 어째 추레한 모습이네. 좀 더 귀여운 옷을 입으면 좋을 텐데!” 예쁜 것, 귀여운 것을 아주 좋아하는 아가씨였다. 도검들을 시중들게 하고, 밝고 유쾌하게 살고 싶어. 선인은 아니었지만, 더러운 속을 가진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찾아온 경호원 중에 아저씨가 있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 유괴될 뻔해서 그 이후로 줄곧 경호원이 붙어있었다는 것 같다. 나는 납치되어 여기에 있는데도, 똑같이 납치당할 뻔한 그녀는 무사히 지켜졌고, 자신은 여기에 왔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지. 나는 어쩐지 터무니없는 기분이 들었다. 도검들과 꺄아꺄아, 하하호호 하고 장난치고 있는 그녀는 정말로 즐거워 보였다.
“너, 이 집 아이니?”
안채의 청소를 마치고 별채로 돌아가려고 하던 때였다. 아저씨가 갑작스레 말을 걸어왔다.
“사니와님!!”
콘노스케가 아저씨와 내 사이에 끼어들자, 아저씨는 “에? 뭐야 이 여우. 로봇?” 하고 얼빠진 소리를 냈다.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수상한 사람에게서 아가씨를 지키라는 명령을 받은 것뿐이었다. 혼마루의 안에 있는 동안에는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으로, 언제나 지루해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큰 체격의 험상궂은 얼굴을 한 무서운 용모였지만, 영력은 전혀 없었다. 영력으로 선악을 구별하는 내게는 아저씨가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 아저씨는 내가 아저씨라고 부르면,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아저씨라 불릴 나이는 아니야.” 라고 중얼거리며 말했다. 경호원은 아저씨를 포함해서 3명이 있었다. 영력이 없는 인간은 혼마루에서 생활할 수 없다. 교대로 출근을 했다. 3명이지만, 나를 신경 써주는 건 아저씨뿐이었다.
“쿠다키츠네야.”
“에? 그게 뭐야? 요괴같은 거야?”
아저씨는 조금 천연이 아녔나 싶었다. “너도 아가씨랑 같이 놀아달라는 건?”이라던가, “여긴 그거냐, 코스프레 좋아하는 인간이 모이는 거야?” 같이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내가 고개를 내저으면, “흐~응.” 하고 말하곤 뻐끔뻐끔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너, 이름은 뭐야? 부모님은?”
내가 부들부들 고개를 흔들자 아저씨는 “아아.” 라며 입을 다물었다. 나는 그때 꽤 말랐고, 옷차림도 너저분했다. 연령보다 어리게 보였을 터였다. 아저씨는 육아 방치된 아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조금 기다려봐.” 급하게 말하고는 사라졌다가, 금방 비닐봉지를 들고 왔다.
“자, 단팥빵 먹어.”
아저씨는 경찰관을 동경하거나 해서, 단팥빵과 우유를 가지고 출근했던 것이다.
“아저씨 거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저씨는 “또 사면 되니까 괜찮아.” 라고 대답하고 내게 팥빵을 쥐여주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몇 번이고 인사를 하자, 아저씨는 조금 멋쩍은 모양이었다. 나는 곧장 봉투를 열고, 단팥빵을 반으로 나누어 콘노스케에 건네주고, 남은 반쪽을 베어 물었다. 달고 부드럽고, 온몸이 저릴 정도로 맛있다. 나는 팥소가 싫었는데도, 어째서 이렇게나 맛있는 걸까.
“이봐, 싫으면 무리하게 먹지 않아도 괜찮다고?”
아저씨는 허둥거리며 말했다. 내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팥빵을 입 한가득 밀어넣고, 우우하며 울었다. 목에 걸린 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로 한 번에 쑤셔 넣었다. 입안에 단맛이 퍼져간다. 맛있다, 맛있어, 돌아가고 싶어. 공연히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가고 싶어, 엄마 보고 싶어, 아빠 보고 싶어. 어째서 난 이런 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거지? 떡은 싫어, 케이크가 먹고 싶어 라고 화를 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양파도 피망도 당근도 먹을 테니까 돌아가고 싶어. “맛있어, 맛있어.” 내가 울면서 먹는 것을 보고 옆에서 콘노스케도 훌쩍거리며 울면서 먹고 있다. 아저씨는 곤란해 하며 하릴없이 굳어 있었다.
“그렇게 좋아하면 내일도 또 가져다줄게.”
아저씨는 “두손 다 들었다.”라고 몇 번이나 반복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밤이 되어 도검이 식사를 가져다주러 왔다. 그렇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에서 콩깍지가 벗겨지듯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나는 평소처럼 있었을 셈이었지만, 언제나 말없이 식사만 전해주고 가던 도검은, 정좌하며 감사 인사를 하는 나를 내려다보며 힐문했다. 나는 깜짝 놀라서 뭐라고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다. 팥소를 얼굴에 묻혀두는 얼빠진 짓은 하지 않았다.
“사니와님은 오늘은 밭일로 지쳐계십니다.”
콘노스케가 대신해서 대답해주었다. 도검은 코웃음을 쳤지만, 가만히 나를 들여다봤다. 아저씨에게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 일러바치는 일 따윈 하지 않았다. 그저 단팥빵을 받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걸 들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잘 모르겠지만, 모르는 쪽이 좋다고 직감했다. 도검은 잠시간 나를 관찰하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떠나갔다.
“아저씨랑은 더는 만나지 않는 게 좋겠네.”
단둘이 남았지만, 혹시 몰라 나는 콘노스케의 귓가에 속삭였다. 콘노스케는 끄덕끄덕 수긍했다.
다음날이 되어, 내가 안채의 복도 청소를 하고 있자 아저씨는 태연히 말을 걸어왔다.
“너, 청소 같은 걸 하고 있던 거야? 학교는?”
“아저씨! 빨리, 빨리.”
“어?”
나는 아저씨를 안채의 부엌문 쪽으로 밀어 넣었다. “숨어주세요.” 내 긴박해 보이는 모습에 아저씨는 순순히 따라주었다. “누구한테도 보이진 않은 거죠?” 내가 질문하자 “어? 아아, 딱히 누구랑도 못 만났는데…….” 아저씨는 눈썹을 찌푸렸다.
“너, 대체 이런 데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부모님은? 그 남자다운 오빠들 중 누군가야?” 농담하지 마. 전력으로 고개를 흔들자, 그럼 부모님은 어디에 계시느냐고 물어서 난처했다. 고개를 숙이는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는 건드려선 안 되는 걸 물었다고 생각한듯했다.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 거야? 자, 단팥빵 가져왔어.”
비닐 봉투에는 산더미처럼 과자 빵이 들어있었다. “도시락 쪽이 좋았으려나.” 아저씨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단 게 좋아!” 덥석 그렇게 말하면 아저씨는 “그래, 그래. 그럼 먹어.” 라고 쓰게 웃었다. 내가 비닐 봉투에서 단팥빵을 꺼내자 “뭐야, 전부 가져가.” 라며 아저씨는 비닐 봉투를 위아래로 흔들었다. 내가 꾸벅꾸벅 머리를 숙이자, “하지마, 하지마. 어린애가 그렇게 머리를 숙이기만 하진 마라.” 하고 아저씨는 “그럼, 나는 갈 테니까.” 하며 갔다. 함께 있는 모습을 보이면 내가 혼난다는 것을 이해한 것 같다.
“사니와님, 저 아저씨님은 좋은 사람일까요?”
“아저씨님.”
후훗 하고 내가 웃자, 콘노스케는 꽤 이상하다는 표정을 했다. 하지만 웃는 나를 보고 곧장 콘노스케도 데굴데굴 웃었다. 우리는 들떠 있던 것이었다. 청소가 끝날 때까지, 복도 밑에 비닐 봉투를 숨겨두었다. 하지만 신경 쓰이고 신경 쓰여서 어쩔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해 청소하고, 서둘러 별채로 돌아왔다.
다다미 위에 과자 빵을 줄지어 늘어놓았다. 단팥빵, 메론빵, 잼빵, 고로케빵, 야끼소바빵이 들어있었다.
“저기, 뭐부터 먹을래?”
“콘노스케, 어제 먹은 것이 좋습니다!”
“단팥빵 말이지?”
“단팥빵! 단팥빵!”
콘노스케는 다다미 위를 뛰어다녔다. 전부 다 먹을 수 없네, 라고 여기 와서 처음으로 말했다. 폭신폭신한 식감과 팥소의 달콤함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안도가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무언가를 먹는다는 게 얼마 만인지도 몰랐다. 둘이서 배를 한가득 채우고 별채의 아무것도 없는 다다미 위에서 뒹굴었다.
“사니와님! 사니와님!!”
콘노스케가 귓가에서 외쳐대서 벌떡 일어나자, 이미 해는 저물고 있었다.
“에, 뭐야?”
내가 일어나자 콘노스케는 좀 전과는 확연히 다른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사니와 님, 이치고 님이 오셨습니다.”
콘노스케의 시선 끝, 툇마루로 눈을 돌리면 금색의 눈동자가 어스름 사이에서 또렷이 보였다. 조심성 많은 콘노스케가 내가 잠든 뒤, 방을 정리하고 먹고 남은 빵을 감춰둔 것 같았다. 다다미 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식사를 전해주러 왔는데도, 잠들어있다는 것은 무슨 일인가. 뻔뻔하다. 혼날 거야. 얻어맞을 거야. 더는 밥도 주지 않는 게 아닐까. 머릿속에 빙글빙글 공포심이 맴돌았다.
언제나 툇마루에 나와 정좌하고 있었지만,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순간 같은, 긴 시간 같은, 가위에 눌린 것처럼 무언의 압력에 붙잡혔다. 질질거리며 콘노스케가 체육복의 소매를 끌어당겼기에 나는 겨우 정좌로 고쳐앉아, 도검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슨 일 있었습니까?”
어제와 같은 물음이다. 자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 생각했던 것인가. 평소 내가 어떤 식으로 하루를 보내는가 따위는 모를 터. 흥미가 없었던 것이다. 도검이 별채에 오는 건 식사를 전달해줄 때뿐이다. 빤히 바라봐지는 것이 두렵다. 그 눈이 두렵다. 죽이지는 않겠지만, 죽지 않을 정도로 괴롭혀질 것이다. 거스르면 안 된다, 화나게 하면 안 된다. 고동이 빨라진다. 어째서 난 태평하게 잠이나 자고 있던 걸까.
“사니와님은 지쳐계십니다.”
“어제도 그리 말했지요.”
“매일 청소나 빨래로 바쁘십니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잖습니까.”
도검이 차가운 목소리로 담담히 말했다. 스스로 하는 일이지만, 좋아서 하는 건 아니야. 살기 위해서지.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죄송합니다.”라고 대답하는 수밖에 없었다. 도검의 고압적인 시선을 계속 머리 위에서 느끼며 계속해서 고개를 숙였다.
“사니와님, 이제 이치고 님은 떠나셨습니다.”
콘노스케의 말에 경직된 몸이 한 번에 풀렸다.
“그 도검은 특히 무서워.”
“이치고 히토후리 님이십니다.”
나를 벤 도검이다.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에, 내가 도망치려는 것을 염려하고 있었다. 초대 사니와는 진작 사라졌는데도 지금까지도 나의 동향을 제일 신경 쓰고 있다.
“아저씨랑 있던 일을 들킨다면 베어버릴지도 몰라.”
나도, 어쩌면 아저씨까지도.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않았을 터인데, 수상히 여기고 있는 건 확실하다. 어째서 그렇게 눈치가 빠른 걸까. 도검남사라는 것은 그런 걸까. 더는 아저씨와 엮여선 안 된다.
날이 점점 어두워져 간다. 콘노스케도 나도, 점점 어두워졌다.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 콘노스케가 안채로 향했다. 내가 가는 것보다 눈에 띄지 않고 끝난다. 잠시 기다리니, 콘노스케는 탁탁거리며 돌아왔다.
“사니와님! 잡목림의 안입니다!”
“뭐가? 아저씨한테 이젠 우리랑 엮이면 안 된다고 말했지?”
“네! 아저씨님은 그런가, 라고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잡목림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셨습니다.”
“쓰레기?”
안채에서 별채로 오기 위해선 안마당을 곧장 지나거나, 안채의 부엌문 앞의 잡목림을 빠져나가거나 두 가지의 루트가 있다. 나는 언제나 잡목림을 지나온다. 아저씨는 내가 오가는 모습을 본 걸까. 콘노스케에게 붙어 잡목림으로 들어갔다. 별채와 본채의 중간쯤에 아저씨가 버린 쓰레기가 있었다. 비닐 봉투 안에, 과자 빵과 과자가 잔뜩 들어있는 쓰레기였다. 왜 아저씨는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는 걸까, 전혀 알 수 없었다. 내가 어수룩해 보였던 걸까. 완전히 질릴 정도로 기뻐했기 때문일까.
“사니와님, 아저씨님은 비밀로 하고 계십니다. 살짝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떠십니까?”
“그런 거 무리야. 아저씨는 주인의 호위니까.”
“허나 아저씨님은 사니와님을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뭔가 이 혼마루를 수상쩍게 여기고 계신 것 같습니다. 구세주일지도 모릅니다. 외부와 접촉을 할 찬스입니다!! 이걸 놓치면 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안돼.”
나는 콘노스케를 제지했다. 아저씨는 분명 제대로 된 보통 사람이다.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도검들을 적으로 돌릴 것인가. 나는 친절을 원수로 갚고 싶지 않았다. 나는 영력 탱크지만, 아저씨는 보통의 인간이다. 도검에게는 무가치하다. 그것이 의미하는 게 뭘까.
그날은 안채를 청소하면서도 아저씨를 만날 수 없었다. 아저씨는 대체로 현관 입구나, 안뜰에 있었는데, 어디에도 없었다. 얽히면 안 된다고 말했으니 어딘가 다른 곳에 간 걸까?
저녁이 되어 별채로 돌아오자, 도검이 무서운 기세로 찾아왔다. 흙 묻은 발로 들어와서, 목소리를 올릴 틈도 없이 부엌에 둔 과자 빵의 봉투를 파헤쳤다.
“이것은?”
“……주웠, 습니다.”
“주웠다?”
아주 정확히 과자 빵을 찾으러 온 거다. 증거는 나와 있다. 숨겨도 소용없었다.
“그러면 주인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검이 봉투를 가지고 가려고 했기 때문에, 나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그건 제 것입니다.”
모깃소리 같은 목소리만 나왔다. 시야가 눈물로 번져있었다. 하지만 나는 도검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콘노스케가 발밑에서 “사니와님, 사니와님.” 하고 반복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돌려주세요.”
“주운 물건을 자신의 물건이라 우기는 것인지요. 도둑질이 아닙니까.”
나는 딱히 나쁜 짓 따윈 하지 않았다. 자기들 쪽이 훨씬 잔인한 짓을 하고 있는 주제에,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그 빵은 아저씨에게 받은 것이니, 내 것이다. 도둑 취급받고 싶지 않아. 나는 여기에 와서 한 번도 나쁜 짓 따위 하지 않았어. 그런데도 머리카락을 붙잡혀 끌려 다니며, 어깨를 칼에 베이고, 얻어맞은 적도 있다. 도망치지 말라고 했으니 도망치지 않았다. 시끄럽다고 하니 울지 않게 됐다. 말한 대로 얌전하게 있었고, 계속 싫었어도 계속 참았고, 매일 굽실굽실 머리를 조아려왔다. 그런데 그건 내가 받은 빵이고, 도검과는 관계없어.
“돌려주세요. 그건, 제, 빵이니까.” 나는 그렇게 말할 생각이었지만 울먹이는 소리에 코맹맹이 소리가 되고, 굉장히 떨고 있었으니까 생각한 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겠지. 도검은 침묵했다.
“그건 제가 받은 빵이니까, 돌려주세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건 부탁을 하는 게 아니다.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무서워서 강하게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반복해서 말한 것은 그런 의사 표시였다. 머리에 피가 몰려 멍해져 왔다.
“아까는 주웠다고 말했죠. 거짓말을 한 것입니까. 이 나에게? 제가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까?”
도검이 들은 적도 없는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등골이 확 뜨거워지더니, 곧장 훅하고 식었다.
“사니와님은 거짓말 따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버려져 있던 물건이고, 필요 없으니 가져가도 좋다 하신 물건입니다. 그러니 거짓말은 아닙니다!”
콘노스케는 내 발밑에 달라붙어 거침없이 말을 했다. 어째서 그렇게 거짓말이 아닌지를 해명하는지 몰랐다. 나는 “돌려줘, 돌려줘.”라는 말을 계속했지만 “매일 식사를 주고 있는데도, 버려진 것을 먹는다니 상스러운 짓을 하고 계시는군요.”, “혼마루 안에 떨어져 있는 것은 네 것이 아니야.”, “타인에게 동냥하다니. 수치를 아십시오.” 지독하게 나를 깎아내리고 나갔다. 나는 계속 울고, 울고 그 자리에 웅크렸다. 콘노스케는 옆에서 내 머리에 얼굴을 문지르고 있었다.
***
“어떤 절망을 주면 그 아가씨가 나만을 의지하게 될까. 그런 것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치고 히토후리가 그리운 옛이야기라도 하듯 말했을 때, 역시 어딘가 미쳐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아가씨?”
“예, 나의 아가씨입니다.”
아이가 있었던 걸까. 예상 밖이었다. (*역주: 娘에는 아가씨, 젊은 미혼 여성 외에도 딸이라는 뜻이 있음) 사람을 싫어하고, 누구도 곁에 들이지 않고, 사니와 전용 별채를 독점하고 살았다고 조서에 적혀 있었다. 딸과 함께였던 거였나. 모친은 누구지? 그가 현현한 혼마루의 주인은 색광의 여자였다. 그녀와의 사이의 아이인가. 그녀는 블랙 적발 후, 현세로 되돌려보내 졌다. 꽤 권력 있는 고위 관리의 딸답게 강한 압력이 들어와 그 후의 상세한 일은 불명이다. 주인의 능욕 끝에 태어난 아이라면 절망을 주고 싶게도 되겠지. 아이에게 죄는 없다, 라던가 예쁜 말만 늘어놔도 소용없다. 잔혹한 이야기라면, 여기저기에 다 주워담을 수 없을 만큼 굴러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 조서는 뭐야. 아이 얘기 따위 먼지만큼도 적혀있지 않았다. 구멍투성이잖아.
이치고 히토후리와 눈이 마주쳤다. 흐림 없는 금빛 눈동자. 이제부터 도해 된다고 하는데, 희희낙락하는 듯한, 어쩐지 기분 나쁜 눈길이다. 이해하지 못하겠다. 어쩐지 굉장히 술렁인다.
“아이가 있으셨군요.”
“아이? 아가씨라고 하는 건, 제가 아내로 삼은 아가씨의 얘깁니다.”
“엣, 결혼하셨습니까?”
이 이치고 히토후리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온화하게 미소 짓고는 있지만, 눈 안쪽이 웃고 있지 않다. 뱃속에 부글부글 꿈틀거리는 무언가를 안고 있다. 불온한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이런 남자와 결혼하는 취향 별난 사람이 있는 건가. 상상도 할 수 없다. 애초에 도검 남사와 결혼이라니 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가. 혼인 신고서를 관청에 접수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예, 그건 영력이 높은 아가씨였으니까, 곁에 두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진명(真名)을 뺏는 것이 제일이었지만, 아무래도 알려주지 않아서요. 예속하면, 연이 이어지니까요. 어디에 있어도 알 수 있죠.”
뭐야 그게. 영력이 필요해서 도망치지 못하게 아내로 삼았다고 들리는 건 기분 탓인가.
“그 아가씨는 다른 혼마루의 사니와입니까?”
싫은 예감이 들지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뇨, 초대 사니와가 어딘가에서 데려온 아가씨입니다.”
“뭐야 그게, 유괴잖아.”
목소리가 떨렸다. 생각보다 먼저 말이 튀어나왔다. 농담하지 마. 농담하지 마. 농담하지 마. 납치한 아가씨를 아내로 삼는다니, 태연한 얼굴로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지나친 말투네요. 저는 손을 내밀어 준 거라 하는데도.”
“구해줬다고 말하려는 겁니까? 영력이 필요해서 붙잡아 둔 거잖아요.”
“제가 없었더라면, 진작 아사했을 겁니다. 미천한 남자의 노리개가 되었겠죠. 그런데도 전혀 따라주지 않는 겁니다. 화가 나는 이야기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거야. 납치된 그 아이의 마음을 털끝만큼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잖아.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는 공포와 슬픔. 남 일처럼 생각할 수 없었다. 나도 납치당할 뻔한 적이 있다. 초등학생 때였다. 운이 좋았던 거야. 틈을 노려 도망쳤다. 혼마루의 문을 지나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달렸다. “도와주세요.” 길 끝에서 만난 모르는 남자에게 매달렸다. 나는 이상함을 느끼고 도움을 받은 것이다. 만약 그대로 추격자한테 붙잡혔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그 혼마루는 곧장 검거되었던 듯하지만, 사건은 어둠에 묻혔다. 주인은 역시 정부 고관의 딸이었다고 한다. 별로 알고싶지도 않다. 빨리 잊고 싶다. 나는 카운셀링을 몇 번이나 받았다. 그런데도 정부는 영력이 높은 나에게 사니와가 되라며 타진을 계속했다. 사니와가 되는 것은 강제로, 여부를 말하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반 가정의 무력한 내가 어디까지 저항할 수 있을까. 취직처를 도해실로 결정한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떠올리고 싶지도 않은 과거를 떠올려버렸다.
“납치해놓고, 따르고 뭐고 없잖아요.”
“어째서죠? 꽤나 예뻐해줬는데요.”
말이 통하질 않는다. 이상하다. 전부 이상하다. 이런 도검은 도해하는 쪽이 낫다. 매일매일 담담히 직무를 해왔지만, 자신의 의지로 이런 식으로 생각한 건 처음이었다.
“왜 그러시죠?”
이치고 히토후리는 입을 다문 나를 걱정하듯 바라보고 있다. 신경이 의심된다.
“그건 사실입니까? 제가 받은 조서에는 기록되어있지 않습니다만, 어떻게 된 일이죠?”
“당신이 읽은 조서에는 무엇이 쓰여 있었죠?”
이치고 히토후리는 굉장히 흥미 깊은 모습으로 물어왔다. 별로 숨길 일도 아니지. 조서에는 다른 도해 희망 도검남사와 마찬가지로 현현되고부터의 내력같은 게 적혀있었다. 그의 경우에는 16년 전에, 색광에 영력이 낮은 여자 사니와에게 현현되었다. 그 혼마루는 비교적 빠른 단계에서 감사가 들어가 적발되었다. 인수 사니와도 여성이었지만, 청렴결백하고 우수한 사람으로 이치고 히토후리 이외의 도검들은 1년정도 뒤에 전원 이름을 대었다. 언제까지고 그만이 그녀를 계속 거부하고 있었다. 사니와 전용 별채를 독점하고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틀어박혀 생활했다. 쓰여 있는 것은 그것뿐이었다. 납치된 아가씨 따위 기재되어있지 않았다. 정부가 파악하지 않았던 걸까. 별채에 감금하고, 인수받은 사니와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생활해 왔던 건가. 그렇다면 누구도 별채에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던 것도 이해가 간다. 최악의 이유였지만.
내가 대충 간추려서 조서의 내용을 말해주자, 이치고 히토후리는 “뭐, 그렇겠죠.” 라고 지루한 영화라도 본 듯한 감상을 내뱉었다.
“틀렸나요?”
“아뇨, 그건 그걸로 맞는 얘기입니다.”
“뭔가요?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를 말하겠다고 해놓고, 알 수 없는 소리만 하고 계시잖아요.”
“화내지 말아 주세요. 그게 제 아가씨라고 먼저 말해둔 것뿐입니다. 여기에 온 이유를 말하는 데 필요한 것이니까요.”
이치고 히토후리는 대강의 뜻은 전했다는 듯 여유로운 미소로,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당신이 도해 되고 싶은 이유는 그 아가씨에게 있다는 겁니까? 아가씨는 지금 어디에 계시죠? 도해 되면 더는 만날 수 없죠? 괜찮습니까?”
상당히 그 아가씨라는 것에 집착하고 있었지만 설마, 아가씨가 죽었으니까 더는 이 세상에는 미련이 없다고 하는 순애보 영화 같은 이유로 도해 처분을 바라고 있는 건가. 그런 슬픔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은 아니다. 어느 쪽인가 하면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기쁨을 어떻게든 억누르고 불길하게 웃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무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나쁜 것이었다. 조서도 그렇고, 일단 물러서고 상사와 상담하는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하는 그 순간에 심정을 읽은 듯, 선수를 치며 이치고 히토후리가 말했다.
“그럼 말하도록 하죠. 당신에게는. 부디 그대로 거기 앉아계셔 주세요.”
이치고 히토후리는 후훗 하고 웃고, 멋대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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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다들 좋은 밤 보내!!
아륵지 고마워요
아루지 고마워양!! 메리크리스마스에양~
아루지 잘읽었어 고마워요
아루지 메리크리스마스에요!! 맛난거 잔뜩드시길!!! 덕분에 자기전에 좋은꿈 꿀것같아요..ㅠ
아루지 메리크리스마스에요~ 양질의 번역 고마워요 이치고 미친검이 어케 나올지 두근두근하네양
숨도 안쉬고 읽었네 번역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