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536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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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안받고 번역함 여기서만 보셈..!!!
최대한 원문을 살려 번역했지만 오역과 의역 엔드 오타가 넘쳐날 것임...^^
더 이상의 수정은 없으니 감안하고 봐주셈!!!!!!
일잘알들은 원문 보는 것이 더 좋을 거야~~
“주인.”
“왜 그래 히자마루.”
“다시 잠을 잘 수 없어졌다.”
“정말~ 어쩔 수 없네~”
그 뒤로는 언제라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호소하면 주인은 이불을 열어놓고 기다려 주었다. 사람의 피부가 그립고 외로운 밤은 잠이 오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내뱉으며 그녀의 방을 찾아왔다. 그렇게 몇 개월, 몇 년이 흘렀을까.
“주인”
둘이서 이불 속에 휩싸여, 여자의 가느다란 팔을 등에 감은 채로 히자마루가 물었다.
“응?”
“폐가 되진 않은가?”
“…뭘 이제와서.”
아이처럼 재채기를 하곤 환하게 웃으며 그녀는 히자마루의 머리를 꼭 감싸 안는다.
“폐가 된다고 생각했다면 이런 일 하지 않았어. 히자마루는 아무런 걱정 없이 잠들어 주기만 하면 돼.”
“…그렇구나. 고마워.”
“요즘 날씨도 추우니까 탕파를 대신할 수도 있고.”
서늘한 다리가 얽힌다. 그 감각에 오싹하며 배속이 술렁이는 듯한 기분이 되어 무심코 숨을 틀어 막았다.
잘 자라며 등을 두드리곤 주인은 눈을 감는다. 잠시동안 그러더니 다키마쿠라마냥 히자마루를 팔에 껴안은 채로 움직임이 없어졌다.
“……”
지금까지라면 그녀가 잠들기보다도 먼저 히자마루가 잠에 빠졌을 텐데, 무슨 일일까. 요즘은 눈이 말똥말똥해셔저 역으로 잠들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말았다.
히자마루는 가만히 주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곤 눈을 감고 있었다.
고즈넉한 방 안에서 두 사람 분의 호흡 소리가 울린다. 호흡할 때마다 위 아래로 움직이는 가슴도, 쿵쿵 새겨지는 고동도, 인간의 아이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기능이다.
주인은 인간이다. 살아있다.
나날이 죽음을 향해 늙어간다.
그것을 통감할 때마다, 몸의 심지가 저리는 것과 같은 통증에 사로잡힌다. 가슴이 답답하다. 아프다. 이 아픔의 이유는 무엇인가.
히자마루는 몸을 일으켜 이미 잠들어 있는 그녀의 힘이 빠진 팔에서부터 기어 나왔다.
언제부터일까.
눈 앞에서 평온히 숨소리를 내는 그녀를 보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괴로움이 치밀어 오르게 되었다. 작은 몸을 껴 안아 보아도, 느릿한 맥박을 귀나 피부로 세어 보아도 몸 속에서 타는 듯한 불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여 주인에게서 떨어져 본다면, 이번에는 구멍이 뚫린 것 같은 상실감에 사로잡힌다. 한나절 다른 칼들과 사이 좋게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등을 볼 때면 검은 불꽃이 소용돌이치며 가슴 속에서 날 뛰는 것이다. 원망스러운 듯 주인의 모습을 눈으로 쫓는 자신을 손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형은 “질투는 좋지 않아.”라며 쓴 웃음을 짓지만, 질투란 것은 무엇인가. 잠을 잘 수 없었던 것처럼 자신에게는 다소 인간의 감각에 어두운 감이 있다.
정체모를 이 통증의 원인도 형이나 주인에게 이야기한다면 해결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어도 무엇이던 남에게 맡기려 하는 것은 긍지가 용서하지 못했고, 갈 곳을 잃은 아픔을 품은 채로 잘 수 없다며 밤 시간의 주인을 독점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잠자는 것이 곤욕이었다.
자신이 잠자는 동안에도 주인은 짧은 생명의 불을 계속 태우고 있다. 그 일분 일초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밤낮을 불문하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주인이 서고를 하사하였다.
별채의 빈 방중 하나를 개축한 것이라고 한다. 좁은 판자를 댄 방에는 키가 큰 책장이 죽 늘어서 있고 주인이 현세로부터 가져온 것이라는 대량의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잠 못드는 밤에 적어도 시간을 때울 수 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
히자마루는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잠이 오지 않는다 말하며 잠자리에 기어 들어간 자신이 결국 주인의 팔 안에서 몸부림치며 밤을 지새우고 있는 것을 보고 계셨던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내가 쭉 함께 있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섭섭한 말 하지 말아 달라며 목구멍까지 나오려던 말을 삼켰다. 주인은 휴 하며 목을 울리곤 괴로운듯이 숨을 쉬며 히자마루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녀가 폐병을 앓은지 꽤 오래되었다. 오키타의 칼들이 학을 엮어 필사적으로 쾌유를 빌고는 있으나 시의의 대응을 보아하니 완치되지 않는 병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그래도 저기 있는 책은 현대의 말로 쓰여져 있으니까 헤이안 칼인 히자마루에게 읽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괜찮다. 네 시대의 말에는 익숙해져있어. 조금 공부한다면 서책도 읽을 수 있을 거다.”
“그래? 다행이다.”
저택 안은 숨 죽인 듯 조용했다. 이 며칠은 출전도 앞두고 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히자마루는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하루종일을 주인에게 찰싹 붙어 따라다니며, 밤에도 침실을 같이 하는 히자마루를 나무라는 도검은 없었다. 사방등의 불빛을 끄고 그녀가 누워있는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주인은 언제나처럼 이미 수십년을 반복하여 솜씨 좋게 히자마루를 끌어당겨 가슴에 안는다. 한층 작아져 버린 몸은 그럼에도 체온만은 변함없이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히자마루는 변함없이 계~속 멋있는 그대로네, 나 같은 건 이렇게 비실비실해졌는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은 일찍이 생기를 잃고 거의 시들어가는 나무처럼 되어 있었다. 히자마루는 그 얇은 손바닥을 쥐고는 자신의 뺨에 문질렀다.
“후후… 울지마.”
긴 앞머리를 넘기며 주인이 미소짓는다. 요즘 히자마루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막을 치는 것만 같아 견딜 수가 없어졌다.
“울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와서 이 미어 터질 것 같은 아픔을 가슴 속에 간직할 수는 없었다.
“주인, 나는 오래전부터 가슴이 아파서 잠을 자지 못했다.”
몇 십년을 품어왔다. 정체를 알지도 못한 채로 오늘을 맞이하고 있다. 틀림없이 이십사시간, 삼백육십오일, 응어리진 가슴의 아픔을 잊었을 리가 없다.
“알려다오, 어떻게 하면 이 아픔이 없어지는 건가. 너는 사니와니까 도검남사의 몸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
“히자마루”
그녀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호소를 들고 있다가 머리를 매만지며 타이르듯 입을 열었다.
“그건 분명, 내가 죽고 몇 년이 지날 때쯤에는 사라지게 될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격분한 히자마루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울부짖었다. 그대로 몸을 뒤집곤 노쇠한 몸에 올라탔다.
“나에게 이런 괴로운 마음을 품게 하고 선 멋대로 죽는다니 용서못해!”
그녀의 뺨에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졌다.
“가슴이 아픈 건 네 탓이야. 너 때문에 나는 이상해져버렸어……! ……고쳐다오……”
히자마루 하며 쉰 목소리가 이름을 부른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따뜻한 손바닥이 받아 주었다.
“네가 없으면 안된다…… 알고 있을 거 아닌가…”
주인은 미안하다 거듭 말하며 뺨을 닦아주었다. 몸과 마음 모두 힘든 것은 그녀일 것이라고 이해는 하고는 있었으나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인간의 신비라 하는 것일까 죽음의 발소리가 가까워짐과 함께 주인의 표정은 평온해졌으며 행복한 듯이 잠들어 있는 시간이 늘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리 히자마루가 죽지 말라며 아우성치더라도,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리는 없다.
“…요즘 말이야. 어릴 적 꿈을 꾸고 있어.”
흐느끼는 히자마루의 볼을 어루만지며 주인은 미소지었다. 작은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오열을 억누른다. 주인에게 남겨진 시간 짜여지는 모든 말들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다.
“전에도 이야기했지, 옛날 누군가가가 나를 껴안고 잠들게 해주었다는 이야기. 무척이나 행복한 기억이야. 분명 죽을 때에도 따뜻한 팔에 안기는 꿈을 꾸면서 행복하게 잠들 뿐.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도 두렵지 않아.”
“나를 남겨두고 죽는건가?”
“분면 다시 만날 수 있어, 히자마루.”
무엇을 근거로. 죽은 인간이 돌아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틀림없다. 그러나 주인의 눈동자가 본 적도 없는 강한 빛을 품고는 히자마루를 응시하고 있었기에 의문은 삼켜져 사라졌다.
“기다려줘, 꼭 만나러 갈 테니까.”
“……아아, 기다리고 있겠다. 내가 녹슬어 문드러질 때까지 너를 기다리겠어.”
약속을 하며 주인은 만족스러운 듯이 웃으며 뺨을 어루만지던 손을 이불위로 떨어뜨렸다. 가늘어진 주인의 가슴에 매달리며 그 희미한 심장소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눈을 감았다.
사흘 뒤 소리는 끊겼다.
잊어버리는 편이 좋을 것이라며 쿠로다의 칼은 말했다. 원 주인을 신앙하던 신의 섬기는 모습을 한 채로 자주 말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잊는 것 따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인간의 뇌와는 달리 검인 츠쿠모가미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없다. 망각할 수단 또한 없다. 적어도 한때의 위안을 위하여 새로운 기억을 더해 추억을 죽이는 정도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너는 지금의 주인도 잊을 수 있는 것이냐며 물었을 때, 하세베는 괴로움을 드러내며 고개를 돌렸다.
언제까지나 주인의 시신을 끌어안고 있는 히자마루를 말리는 이는 없었다.
이윽고 정부의 관리자가 찾아와, 화장을 할 것이니 떨어져 달라며 말을 건네자 칼을 겨눌 기색을 보이는 히자마루에게 그의 형이 마침내 충고하였다.
“주인은 죽었어.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사명이야.”
우리와 달리 말이야.
도검들의 강력한 요청도 있었고 현세의 인수자 또한 없었기에 주인의 장례는 혼마루에서 치루어 졌다. 관에 편지를 넣는 자, 꽃을 장식하는 자, 도검들은 제각기로 주인과 작별을 고하고 있었으나 히자마루만이 어쩔 줄 몰라하며 관의 뚜껑이 닫힐 때까지 그저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고 있었다.
“너는 어리석구나.”
형이 말했다. 온화한 옆얼굴로 재를 뿌린다. 사뿐히 던지는 그 손놀림은 측은지심으로 넘치고 있다. 부드러운 금사의 머리카락을 간질이던 바람이 조각이 된 주인의 일부를 싣고선 정원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이쪽을 뒤돌아본 눈은 상냥했다.
“스러져 없어질 것이 분명한 것에 사랑을 하고 말았구나.”
그런 것인가, 주인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아 버렸을 때에는 이미 소리가 닿지 않는 장소로 떠나 버리고 말았다.
사람과 츠쿠모가미로써는 같은 곳조차 갈 수 없는 것이라며, 하세베가 장례의 끝에 탄식하고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
새로운 사니와가 온 후로부터 차질 없이 출진과 매일의 근무가 재개되었기에 비탄에 잠겨있던 칼들은 어느샌가 일상에 분주히 쫓겨 슬픔을 희석시키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히자마루도 예외는 아니기에 울고 또 울었던 나날은 이미 멀어졌다. 한번은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괴로울 것이라며 의술에 정통한 아와타구치의 단도가 수면제를 가져다준 적이 있었다. 히자마루는 정중히 그것을 거절하였다. 잠에 들 때면 주인의 꿈을 꿀 것이 훤했기 때문이다.
밤새 히자마루는 주인이 주었던 서고에 틀어박혀 있었다. 주인이 히자마루를 위해 마련해 준 공간은 그녀에게 싸여 있는 것만 같이 신기하게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무로 된 책상 위에 따뜻한 램프의 불빛. 지글지글 타들어가는 기름의 소리와 벌레 소리를 들으며 문자의 나열을 머리에 새겨넣는다. 내용이 좋다며 생각한다. 주인도 자서전이라도 써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녀의 삶의 궤적을 덧그리며 함께 살아가는 것 마냥 착각에 빠진다면 행복할 것이다.
하룻밤에 걸쳐 천천히 문고본을 읽거나, 수일에 거쳐 두꺼운 전기를 읽거나. 새벽이 가까워지면 서고의 문을 열고 쪽빛의 가장자리에 하얗게 떠오르기 시작하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히자마루는 새벽을 좋아했다. 길고 긴 어둠의 세계를 날붙이로 가르듯 빛의 줄기가 드러나는 순간이. 그리고 혼마루의 동료들이 일어나 자그마한 생활의 소리가 정적을 깨뜨릴 무렵 활자로부터 피로해진 눈을 문지르며 우물물로 세수를 하는 이들 사이에 섞이는 것이다.
히자마루의 사정은 새로운 사니와도 승낙을 해주고 있었기에 깊이 관여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이해심이 많은 주인이 있기에 행운이다. 당초 손을대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던 동료 도검들도 최근에는 그 전과 다름없이 살갑게 대해주고 있다.
풍화되어간다. 슬픔도 상실감도 시간이 지나면 퇴색하는 그림 마냥 희미해져 간다. 모두들 주인을 잊었을 리 없더라도 입에 담는 빈도는 줄어들어 그녀와의 추억을 과거의 일로 바꿔간다.
그럼에도 히자마루는 잠들지 못한다.
가슴의 아픔은 여전했다.
어느 날 밤, 여느때처럼 새로운 책을 한 권 골랐을 무렵 팔락이며 얇은 종이 같은 것이 틈새로부터 떨어졌다. 책과 책의 사이에 숨겨놓았던 것이다. 팔랑팔랑 마루에 떨어진 그것은 한 장의 편지였다.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라며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이 서재에 히자마루이외의 도검이 가까이할리가 없는 것이다. 생전 주인이 슬쩍 편지를 숨겼음이 틀림없다. 갑작스레 가슴이 다급히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주인이 죽었을 무렵부터 멈춰 있을 것이던 혈류가 세차가 순환하기 시작한다. 조심조심 마루에 손을 뻗어 얇은 종이를 건져 올리곤 손바닥에 얹었다. 마른 소리와 함께 두 마디로 접혀있던 그것을 열자 아니나 다를까 날아든 글씨는 그녀의 필체였다.
주인의 시대말을 배워 두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깊이 우러나왔다. 초조한 마음으로 그리운 손글씨를 눈으로 훑는다. 가냘프게 무언가 떨리고 잇는 듯한 글씨체에 병상의 주인이 힘을 꾹 눌러담아 쓴 것이라 이해하였다
히자마루에게
당신이 이 글을 일고 있을 때에는, 저는 이미 여기에 없겠죠?
괴로운 마음을 품게 만들어서 미안해요.
새로운 생활에는 익숙해졌나요?
서고는 도움이 되고 있으려나. 히자마루가 잠들 수 있게 된다면 가장 기쁠텐데.
혹시, 이외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려나?
나에 대한 건 잊고 마음이 가는 곳에 가도 괜찮아.
하지만, 만약, 히자마루가 나에 대해 기억해 주고 있다면, 계속 기다려 준다면, 몇 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꼭 만나러 가겠습니다.
그때의 나는 당신에 대해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나 임에는 변함이 없을 테니까.
그러니까 틀리지 않도록 내 이름을 가르쳐 줄게요.
계속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여백에 낯선 한자의 나열이 길게 쓰여 있었다. 이것이 바로 주인의 이름. 남모르게 살짝 혀 위에서 중얼거렸다. 따뜻한 마음이 퍼져나가며 마음을 감싸고 있던 얼음이 녹아 흘러내린다. 주변을 응시하던 시야가 이지러진다. 잊고 있었을 눈물이 북받쳐 뚝뚝 흰 편지지에 물방울을 떨어뜨렸다.
주인이 이 편지를 남겼다는 것은 히자마루에게 전하려는 말이 있었던 것이다. 분명 살아생전에는 말로 할 수 없었던 생각이. 맨 마지막의 사랑한다는 단어를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이며 되돌아보곤 재차 눈물을 흘렸다.
‘정말로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주인은 확신했다. 히자마루를 한 번 더 만나러 갈 수 있다며. 죽기 며칠 전에도 이와 같은 말을 했으나 솔직히 한편으론 그녀의 대사는 임종 직전의 망언인줄 알고 진심이라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어떠한 이치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는 죽어서도 히자마루를 만나러 올 방도가 있는 것 같다.
눈물 젖은 눈꺼풀을 감는다. 주인에게서 받은 편지는 밤하늘을 갈라내는 섬광과 같이 히자마루의 긴 밤을 밝혀냈다. 이제와서야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 분명해진 것이다. 다시 뜬 눈동자에는 강한 빛이 깃들어 있었다.
몇 백년, 몇 천년이고 기다리기도 마음먹었다. 약속그대로 그녀가 나타날 때까지 수 천 밤을 세어 주겠다. 이윽고 염원이 이루져 주인과 마주한 실현의 날, 이번에야말로 전하는 것이다.
“나도 사랑하고 있다.”
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광광우러따ㅠㅠㅠ
아아아ㅜㅜ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