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는 개그물 캐붕주의
"아루지가 하고 싶은 말은 일단 알겠어. 그러니까 현실과 성적 판타지는 철저히 분리 되어있으니 우리가 걱정 할 필요는 없단 말이군."
"네......"
쥬즈마루의 수정 펀치...아니 수도로 회심의 일격을 당해버려 얼얼한 이마를 어루만지며 하치스카에게 시무룩하게 대답한다.
"하지만 아까 말 했듯이 이대로는 혼마루 기강이 서질 않아. 우리들의 기억을 없앨 수는 없으니 아루지, 여기서 이것들을 처리 한 후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맹세 해줘야겠어."
"그건...!"
나도 모르게 퍼득 고개를 든다. 구하기 힘든 작가 것도 섞여있단 말이다!
"아루지...아직 반성이 모자란 듯 한데."
미츠타다가 척안을 가늘게 뜨며 말한다.
아니! 나는 지금 반성 중이다! 무방비하게 서랍에 넣어놓은 자신에 반성 중이다, 이 애송이들아!
그거 모으는데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하면서 말하고 있는거냐! 스스로 주문하면서도 결제와 함께 느껴지는 배덕감과 택배 겉상자에 혹시라도 sohanggunXtoukendanshi 이딴게 써져서 배달될까 두려워 수령하면서도 수치심과 혹시 모를 불안감에 떨었던 내 시간을 누가 보상해줄거야! 버린다니, 그건 절대 안된다.
"...신작은 사지 않는걸로 합의는 안될까."
다시 한 번 온갖 비난과 비통함과 탄식이 터져서 방 안이 떠들석해진다.
"그, 그것도 나름대로 돈 주고 산건데 그렇게 막 버리면 안되지! 환경에도 안좋아 그거!"
"아루지. 수치를 알렴."
그건 이미 지금 충분히 겪어 알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나 이 혼마루의 주인인데! 내 물건 하나 마음대로 못하는게 말이 돼?"
열변을 토하자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돌아보니 하세베였다.
"아루지의 소중한 물건, 당연히 우리도 소중히 여겨야겠지요. 하지만...아루지."
"어..어?"
"어째서 헤시사니가 아닌겁니까!"
"엑."
"만약 그랬으면 이 하세베 온 몸을 던져서라도 아루지께 불경한 말을 지껄이는 이 놈들을 막아드렸을텐데!"
지금 제일 불경한 말을 하고 있는건 당신 같습니다만.
어느 순간 각성한건지 하세베는 번개같이 동인지 한권을 들어선 내 얼굴에 대고 탈탈 털고 있었다.
눈 앞에서 검은 손에 의해 옷의 반이 찢겨나간채 다른 남사들과 함께 얼굴을 붉히고 있는 하세베가 마구 흔들린다.
"저는! 이런걸 당할거라면 당신이 좋-"
"그런거 안해. 보는 취미지 직접 하는건 좀..."
"......그럼 찍어놓고 나중에 다시 보시는건."
촬영플레이까지...? 아니 지금 뭘 시키려는거지.
"하세베는 그런 취미인거야?"
으윽. 극혐. 하는 표정으로 보자 꽤나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짓는다.
"...둘 다 이상하니까 그만 하지."
근시와의 시트콤을 잠자코 보고있던 카센이 더이상 못들어주겠다는 듯 끼어든다. 평소같았으면 발끈했을 하세베가 어딘가 정신이 꺾인 표정으로 한걸음 물러난다. 왠지 모르게 머리 위에 빨간피로 딱지와 중상표시가 달린것 같지만 눈의 착각이겠지.
"아무튼 어린애처럼 떼쓰는건 그만하렴. 네 말대로 한 혼마루를 이끄는 아루지인 이상 책임을 질 줄 알아야지. 우리, 이 불순한 책,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하는거야. 알겠니?"
당연히 책을 포기하고 우리를 선택해야지 하는 강한 의도가 담긴 말에 고개를 푹 숙인다. 그야 당연히 그렇게 선택하라면 모두를 선택하겠지만.
"나는......"
"아루지."
카센이 한숨을 쉬며 아직도 할 말이 남았니? 하고 나를 본다. 동시에 나를 보는 많은 눈들.
"나는......그런 나약한 아루지는 되고싶지 않아."
"하?"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든다.
"나는! 모든걸 포기하지 않을거야! 포기란 배추를 셀때나 쓰는 말! 한 혼마루의 아루지로서!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사니와로서! 그 무엇에도 꺾이지 않아!!!!! 모두를 가질테다! 천하패도의 길을 걷겠어!"
그렇게 외치며 동인지를 그러 모아 서랍에 쑤셔넣었다.
좋아 자연스러웠어.
"...아루지."
"그래! 모두 함께 가자! 모두와 함께라면 해낼 수 있어!"
"헛소리 말고 다시 가지고 오렴."
"네."
아 이거 안 먹히네.
"아루지. 안타깝지만 이 상황은 어떻게 해도 외통수라고."
미츠타다가 언뜻 동정을 담은 눈으로 말한다. 정말 그런거야? 어떻게해도 난 둘 다 가질수 없는거야?
"그, 그럼 제안 하나만."
"...들어주지."
"도검남사x소행군 리버스물로 앞으로 취향을 바꿀게."
각하.
그 한마디와 함께 나는 끌려나갔다. 안돼! 어렵게 모은 내 새끼들! 안돼!
닫히는 장지문 너머로 화로에 던져넣어지는 동인지들이 보인다.
안돼. 이렇게 잃어버리다니.
하지만 다행이군.
베개 속 소행군x도검남사x검비위사 동인지는 아직 들키지 않은 모양이다.
라고 생각한 순간 호리카와가 베개를 들고 나타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 웃었넼ㅋㅋㅋㅋ
아륵지! 이제 이북으로 갈아타자!!
맏줄 ㅋㅋㅋㅋㅋㅋ
아루지 종이가 누렇게 변색되기 전에 스캔해놓고 소각해서 증거인멸하고나서 즐기자ㅋㅋㅋㅋㅋ 이 참에 모든 방에 불시검문해서 당당하게 볼 수 있게 만드는 게 좋겠닼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검비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