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찰도 아니고 썰도 아닌 망상의 무언가










사니와(=플레이어) 입장에선 다 똑같이 3일이지만
편지 내용 읽어보면 수행가서 년 단위로 있는 애들도 있는 거 같던데

그냥 아는 곳 아는 사람도 아니고
자기랑 인연 깊은 장소에 가서 자기랑 깊은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어쩌면 사니와랑 혼마루에서 지냈을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지내면서도
자기가 돌아가야 하는 곳은 혼마루라고 인식하고 있는 거 자체가 보통 무게의 감정은 아니지 않을까 싶음

거꾸로 그렇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그 혼마루에 보낼 수 있는 편지가 몇년인지 모르는 수행기간 중 고작 3통뿐이라 생각하면 뭔가 오는 게 있음

첫 편지는 수행 시작하고 얼마 안되서 가볍게 쓰는거임. 아 여행 즐겁다~~~ 스러운 느낌으로, 조금 긴 원정 나온 감각으로.
두번째 편지는 뇌피셜이지만 본인이 가장 고민하고 있거나 혼란스럽거나 그럴 때 쓸 거 같음. 대체로 수행 편지 세통 중 가장 상황 설명이 많은게 두번째 편지였던거 같아서...
주인에게 보고하거나 좀 의논하고 싶거나 그런 내용들을 편지에 적으며 스스로 마음 다잡기도 하고 정리하기도 하는거지

그러다 마지막 편지는 수행간 칼 입장에선 한참 뒤에나 쓰는 경우가 많을 거 같다.
마지막 편지는 본인이 수행에서 뭘 느끼고 어떻게 받아들이기로 했는지를 정리하는 게 대부분이니까...
두번째 편지 보내고서도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고 별별 고민을 다항면서도 이게 혼마루로 보낼 수 있는 마지막 편지라는 생각에 오늘 보내려다 그만두고 내일 보내려다 그만두고... 그렇게 많은 망설임과 고뇌를 거쳐 자기 나름 수행이 끝났다고 납득되는 순간에야 겨우 보낼 거 같음

그렇게 수행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칼로, 혹은 츠쿠모가미로 지낸 시간은 물론이고
인간으로 현현하고 나서 지낸 시간도 어쩌면 수행처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지도 모르는데
그 시간들에 비하면 얼마 지내지도 않았던 혼마루로 '돌아왔다'고 느끼는 건 적잖은 무게를 가지고 있을 거 같음

그리고 아마 그 무게를 사니와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크게 불평불만 없을 거 같음
수행다녀온 칼들 전부 혼마루에 어지간히 크고 무거운 감정 품고 있는데 그거 크게 티 안내고 걍 수행전처럼 오홍홍 하와와하는 혼마루 일상물 찍는 거 씹가능할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