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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문에 붙은 포스터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쩌면 당신도 위험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행동을 한다면, 주의를!


…포스터 내용물 마지막, 끝까지 내 눈에 새겨졌다.


이웃집에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내가 다니는 대학이 집에서 멀어, 작은 아파트 103호실에서 혼자 산다. 자취도 하고 청소도 거르지 않고 하고 있지요. 벌레는 난처하지만 나름대로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우리 옆집, 104호실에 누군가 이사왔다.

한 번 인사하러 온 거 같지만 외출중이라 문앞에 과자와 함께 잘부탁한다는 쪽지가 남아있었다. 즉 얼굴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 특별히 관련될 일도 없을거라고 방심하던 이때의 나를 저주하고 싶다.

104호실이 쭉 빈집이라 몰랐지만 아무래도 설계의 문제인지, 내 방에서 옆 방의 목소리가 잘 들린다. 벽이 얇아서. 멋대로 남의 대화를 듣다니 죄책감에 휩싸여 이런저런 연구를 해봤지만. 결국 해결법은 찾지 못했다. 아무튼 듣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었는데.

유의해도 혼자 살면 어떻게 발버둥 쳐도 혼자라 방은 고요해져서 이웃집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아도 듣게 되어 일과가 되었다.

다행히 이웃도 혼자 살고 자주 방을 비운다.

하지만 그런 조용한 나날은 길지 않았다. 옆 사람이 자주 돌아오게 됐고, 매번 새 손님을 데리고 오게 됐다. 당연히 내 방에도 손님과의 대화는 들린다.

그리고 여러 손님과 이웃집 남자의 대화를 엿듣다 보니 알게 된 것이 있다. 듣고 놀라지 마. 그리고 목소리도 작게 줄여서.


아무래도 104호실 주민은 전 야쿠자인 모양이다.


첫번째로 자주 온 남자 이인조는, 옆집 남자와 오랜 기간 안 사이인지. 처음 왔을 때는 "오랜만이네."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그랬다. 애끓는 상봉적인 분위기라서 나도 그닥 신경 쓰지 않았다. 아 그래. 한 사람은 솜씨가 좋은지 올 때마다 밥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상당한 횟수로 나머지 한 사람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나에게 상관하지 마." 그 정도 이야기밖에 안 하니까. 무슨 표정으로 저러는 걸까.

사이 좋나봐 그리 생각하고 매번 듣고 있었다가, 느닷없이 그것이 찾아왔다.


"주인이랑 만나고 싶군."

"잘 지내고 있다면 좋을 텐데."


what? 주인 무엇?


그때 먹던 카레를 무심코 뿜을 만큼 놀랐다. 정말 깜짝 놀랐다. 인생에서 한번도 들은 적 있는지 없는지 모를 단어를 갑자기 듣게 됐으니 어쩔 수 없지. 부, 부모? 같은 건가? 일단 옷을 씻지 않으면! 그런 생각을 하고 일어서자 더욱 귀를 의심하는 단어가 나왔다.


"전생의 답례도 하지 못했고."

"갑자기 주인이 떠나버렸으니까."

"아아."


전생? 전생이라니 전생? 예? 그 전생 맞아요? 게다가 주인 떠났어? 이 사람들 혹시 중2병인가?

얼굴도 본적 없는 사람이 걱정됐다. 위험한 사람은 이런 사람을 말하는 건가. 모르겠네.


"그때는 칼로 베는 거밖에 못 해,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지."

"우리처럼 환생하면 좋을텐데."


주인 전생 칼 그리고 환생.

내 머릿속이 순간 하얘지고 샤삭 점과 점을 연결한다.

그리고 한가지 결론에 이른다.


주인 = 보스

전생= 그 세계에 있었을 때

환생= 그 세계에서 발을 뗌


즉 그들은 어떤 조직의 야쿠자였는데 갑자기 주인(아마 보스)이 그 조직을 관둬 찾고 있다. 그들의 조직은 해체? 되어 아무튼 발을 씼었다. 칼이라니 칼을 휘두르면서 싸웠어? 상상만 해도 무섭다. 얼굴에 흉터 있는 놈들이 모두 칼을 잡고 모이다니. 실물 야쿠자는 본 적 없지만 싸움 하지? 위협도 하고 그러지?


결론. 옆 집이 위험해. 무섭다.


사흘 전에 본 야쿠자 드라마에 너무 빠진 거 아니냐는 소리는 하지 말자.


충격의 사실을 알고 나는 속으로 벌벌 떨며 지내게 됐다. 언제 도청이 들켜 살해당할지 모른다. 최대한 방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고, 104호실 주민과는 얼굴을 마주치면 안 돼. 대화하고 어떤 결점을 보이면 칼을 휘두를지도 몰라. 산 거 같지가 않다는 게 이런 건가.

사실 모르는 사이일때 재빨리 이사하자는 생각도 했지만, 학생이기도 하고 여기보다 싼 방이 없어서 포기했다. 할 수만 있으면 이사 가고 싶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금! 빨리!

하지만 신은 나에게 심술궂었다.


"오키타군."

"히자카타씨."

"신선조."


그런 단어에 반응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래 까놓고 말하지 나는 신전조 팬이다. 성지 순례는 거의 끝나간다. 무심코 먹던 햄버거를 원피스 위로 떨어뜨린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뭐? 전 야쿠자한테 신선조 팬이 있어? 게다가 인원은 다섯명 정도? 으어? 엄청 친구가 되고 싶어.

원피스를 닦으며 수수께끼의 친근감을 느낀 순간 "목을 떨구면." "사랑받지 못하면 찌를거야." "야습, 암살." 등이 들렸다. 사는 세계가 다르구나. 친근감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말았다.

그래도 신선조 톡은 좋아서 벽에 귀를 대고 들었는데.

술을 마시는 건지 점차 옆 방은 활발해지고, 계속 신선조 토크가 이어진다. 이건 모르는 얘기인데?! 내 자기만족 용 신선조 노트에 그들의 이야기를 적었다. 게다가 휴대폰 메모판에 전 야쿠자의 동료를 쓰기 시작했다. 많은 인원이 옆집을 찾고, 오는 멤버가 개성이 지나쳐서 점점 도청이 즐거워졌거든. 만일을 대비한 거랍니다? 호호호


아 찾아오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다 노부나가나 사카모토 료마의 이야기도 하거나 한다. 처음에는 주인(아마 보스)를 연호하며 주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후반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 그것도 몹시 뜨겁고 격렬하게. 야쿠자는 역사를 좋아하나?

매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녁을 먹고 도청하면서 휴대폰 메모판을 채운다. 이건 이미 일과다. 혼자 살 때, 시간 때우기는 좀 스릴 있는 편이 즐거울지도. 아니 아니.


스릴을 지나치게 맛 볼때도 있다.


어느 날 평소처럼 누군가가 옆집을 찾았다. 흥미로 슬쩍 들여다봤다. 그리고 엄청 후회했다.

나는 보고야 말았어요. 구릿빛 피부 위로 깔끔하게 용이 그려진 남자의 팔을, 그 옆에 있는 남자는 한 쪽 눈에 안대를 썼다. 둘 다 무서운 주제 호스트에 버금가는 미남이다. 아! 아아! 이거 확실해!! 야쿠자다!! 범인이다!

아니면 용을 팔에 새겨?! 검은 안대를 써?!

나는 빛의 속도로 이불 속으로 숨었다. 현실 도피다.


저는아무것도보지않았습니다.


아 모처럼이니까, 지금의 핸드폰 메모판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옆집 츠루마루씨

본명인지 그쪽 세걔의 이름인지는 모른다. 격이 좀 높은 거 같고 성격은 좀 깝놀 상자 느낌이라 추정.


전 야쿠자 동료(이라 추정되는)


음식 할 수 있는 사람:

무엇이든 멋지게 해내고 싶은 거 같다. 가장 많이 찾아온다.


말 없는 사람:

말버릇이 "어울릴 생각능 벗다(이것밖에 들어본적 없는 거 같다.) 이야기를 듣는 게 귀찮아 보이지만, 가장 괜찮아 보이는 사람.


카네상?이라는 것의 중독자:

오로지 카네상??을 연호하고 있다. 야습, 암살같은 소리를 했으니 위험인물. <블랙리스트


카네상:

올때마다 히지카타씨 이야기를 한다. 눈에 재를 뿌린다는 둥 무서운 소리를 하지만 한번쯤은 신선조로 덕질하고 싶어.


독설하는 사람:

카슈?라는 사람과 엄청 싸운다. 목떨구고 죽으라는 소리를 한다 < 블랙리스트, 하지만 오키타군의 팬 같다 친해지고 싶어


깔끔한 카슈군:

미용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사랑받지 못한다면 찌르겠다는 문제의 아이 < 블랙리스트


국장(내가 멋대로 부른다):

침착한 사람, 아마 콘도씨의 팬. 그래서 국장.


사투리쓰는 사람:

사카모토 료마팬인듯, 말투도 모방 중. 전쟁(나의 해석으로는 싸움)은 싫다고 말했던 좋은 사람


상남자:

말투나 말하는 게 엄청 상남자. 안아줘! 대장(주인인가?)이라고 부르는 특수계. 형제가 많은 듯.


할버지 아이:

할아버지! 라고 잘 말하고, 온화하지만. 할아버지?=전 보스? 발상으로 이어져 무섭다. 아냐 분명 좋은 아이일거야! < 하지만 블랙리스트.


물빛 로열 사람:

이 사람은 우연히 옆 집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본 적 있다. 머리카락은 물빛, 아우라는 로얄. 그 후 대학에 가서 이 사람의 대화는 들어본적 없다.


대충 이렇다. 과연 용의 사람과 안대의 사람은 누구였을가.

이렇게 설명을 보니 보면 볼수록 소름돋는다. 이런 놈들이 칼을 휘두르고 다닌 다고 누가 생각하겠냐고. 야쿠자라니 어떻게 알겠냐고. 말이 아슬아슬한 수위더라 너희.


내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휴대폰 메모를 보면서 시청에서 돌아왔다. 현관문을 잡고 주변을 세번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배후는 특히 주의해야해.

들어가자마자 키를 모두 잠그고 겨우 안심하고 어깨를 내렸다. 그러나 옆 집에서 흘러나오는 젊은 목소리의 웃음소리에 몸이 얼어붙었다.


뭐?! 손님은 항상 심야에 왔잖아! 왜 낮에 있어?!


황급히 시계를 확인하니 시계 바늘은 낮 두시를 가리킨다. 지금까지 손님은 모두 심야에 방문했는데. 왜지? 떨린다.

의외로 대담한 나는 확실히 신발을 들고 복도를 걸었다. 짐을 조용히 두고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104호실 쪽 벽에 몸을 기댄다.


"중삼 조는 어딨어?"

"오늘은 학원! 수험생인 걸."

"이치형도 일때문에 없어요."

"아 정말 힘들겠군."


무슨 일이죠. 완전히 어린 아이 목소리랍니다. 게다가 꽤 많다. 아이 때문에 일찍 왔어? 이 조직에는 중3도 있구나. 거기다가 오빠? 도 있다. 연령층이 제각각이네.

아아아아 아이도 야쿠자의 길을 걷고 있다니이이! 아니 잠깐만 기다려 사실 순수한 아이들일지도 몰라! 야쿠자 경력이 짧을지도 모르고! 일단 지금은 좀 더 들어보고.


"오늘 학교는?"

"조퇴했어요."

"다소의 교양은 주군으로부터 받은지라, 수업은 고생하지 않으니까요."


야! 학교 제대로 가! 몇 학년인지는 모르지만 성실하게 배워!

아니 주군한테 배웠다고, 주군이란 사람 머리 좋아? 그 사람 지성 괜찮아?


"그건 다행이군. 너희는, 아직도 전생을 신경 쓰는가."

"복수하기 위해서 환생한 거야."

"하하 변하지 않네."


안 돼 이 아이들도 전 야쿠자의 길에 있었다. 쓸데없이 저 목소리로 들으니 설득력이 보이는 복수라는 말에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도대체 이 아이의 전생(야쿠자 시절)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건가 야쿠자라서 부모나 다른 조직에게 당한 게? 힘들겠다. 그건 괴롭겠다. 환생해도 원망하는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근처에 있던 휴지로 코를 풀고 휴대폰의 잠금을 푼다. 메모판에는 슬픈 복수 소년을 덧붙인다. 왠지 넘쳐나는 눈물로 화면이 보이지 않아.


"주군 곁에 있고 싶었습니다."

"상담해주면 좋았을텐데."

"많이 힘들면, 말해주길 원했는데."


눈물이 장난 아니야. "주군."이라는 말에 덩달아 아이들의 소리도 커진다.

얼마나 기특한 아이들인가, 어린애를 저렇게 서글픈 소리를하다니. 주인(아마보스)이 소중했구나. 야쿠자의 길을 걸었던 아이들이라도 저렇게 착한 아이면 용서하게 된다. 여유롭게 용서하게 된다. "술마시고 싶네." 누가 그런 소리를 했지만 나는 못 들었어.

내 메모판에 새로운 "천사들" 항목이 생겼다.


심야, 오늘도 이 시간이 온다. 괜찮아 나는 목욕도 양치도 끝내고 나머지는 자기만 하면 된다! 상태에 있다. 낮에 따끈따끈한 전 야쿠자 이야기를 듣고 지치 않기 위해서도 더이상 옆 집 이야기는 엿듣지 않기로 했다. 이 이상 관여하면 그 칼을 들고 암살하러 올 거 같아.

느닷없이 내 방 앞에 높은 굽소리가 울렸다.

무시해. 무시.

옆 집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났다. 발소리적으로는 오늘은 두 사람이군. 아니 무시. 자.

이불을 덮고 눈을 감으니.


"의외로 방이 깨끗하네."

"뭐 그래, 주인은 깔끔한 걸 좋아했으니까 버릇이 나왔을지도."


무시다 무시. 못 해! 지금 여자같은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여성스러운. 설마 오네에?! 아니 아니 그냥 오네도 아니고 엄청난 오네. 옆방이 이상한 건 이미 결정 사항이다. 주인을 알고 있으니까. 위험해 위험해 새 사람이 왔어. 오네에 야쿠자라니 처음 봤어. 여성스러운 말투로 싸우는 걸 상상한다면, 소설 아니야 이거.

손에 든 휴대폰 메모판에 새로 오네캐러를 적었다. 점점 늘어가는데. 이거 진짜 개성적이네.


"옷, 거기는 천장이 낮으니 조심해."

"키가 크면 불편하군요."


천장이 낮아? 무심코 내 방의 천장을 올려다본다. 별로 안 낮은데. 또 다른 손님은 엄청 키가 큰가?! 몇 센치인걸까. 거인인가. 오네에 문자 아래에 거인을 더한다.

거인이 야쿠자라니 위압감 장난아니겠ㄷ. 키가 작은 나는 죽는다. 무서워 무서워.


"주인은 발견되지 않은 건가?"

"아직, 봤다는 녀석이 없네."

"그래."


계속 생각햇는데. 그 핵심, 보스는 어떤 사람이야? 이런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니. 어떤 사람일까. 일단 싸움광. 걷기만 해도 길이 뚫리는 류의 사람일지도. 대단해.

잠을 포기한 나는 이불 속에서 눈을 뜨고 귀를 기울였다.


"둘 다 아직 솜씨는 둔해지지 않았지?"

"당연하지. 휘두르면 일단 맞는 걸?"


여기서 무엇을 휘두르고 무엇을 사용하는 가를 물으면 진다고 생각하기에 가만히 둡니다. 과연 이야기의 흐름적으로 오네도 거인씨도 손을 씻은 거 같다. 제대로 환생햇구나 축하합니다. 솜씨는 둔해져도 좋았을 거 같네요.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눈을 감았다. 듣고 싶지만 내일 학교 가야하고.


"뭔가 먹을 거 없느냐?"

"차가 있으면 좋을텐데."


아아 오늘도 심야에 손님이 왔다. 이번에는 격이 좀 높은 사람이 왔나봐. 나는 레포트가 끝나지 않아서 철야해야합니다.

항상 손님쪽이 정중한 말투를 취해, 옆집 사람이 높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오늘은 오자마자 밥을 재촉했다. 이는, 높은 사람이겠지. 예감이 들어 컴퓨터 옆에는 휴대폰을 미리 켜놨다. 언제라도 메모를 할 수 있다! 두두둑 키보드를 두드리고 리포트를 진행하지만, 귀는 완전히 옆집으로 향했다.


"오늘 밥은 이거다."

"오, 그 밥은 오랜만인데."


허허 웃는 사람이 있다. 영감? 나이는 모르겠지만 영감 같네. 옆에서 차를 달라 하는 사람도 있다. 역시 영감? 그렇게나 차를 원하나? 나까지 마지고 싶어지게! 멈춘 손을 깨달아 당황하고 레포트를 다시 썼다.


"주는 어쩌고 있을지고."

"나는 오오카네히라와 만나고 싶어."

"솔직해서 놀랍구나."


말투까지 영감이다. 헤이안 시대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말투 같다. 그리고 "오오카네히라."는 누구? 야쿠자의 새로운 동료? 오늘 손님은 정말 개성적이네.


"자, 오늘은 한 가지 전할게 있다."

"아아 그랬지. 무슨 용건이지?"

"야만바기리가 발견됐다."


야만바기리, 란?

야만바기리?야만바? 어? 에? 야쿠자 속에서 구호로 쓰이기라도 하나?

옆 집에선 "그건 놀랍군." 정말 깜짝 놀란듯한 소리가 났다. 그렇게 대단한 거야? 야만바기리가 발견됐다는 게?

문득 멈춘 손을 보고 급히 손을 움직인다. 리포트는 내일 제출이야!


"주인이 가장 소중히 여겼지."

"무언가 단서를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곧 모두를 모아 의논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군."

"무사히 환생햇어."


아 야만바기리도 그쪽 사람인가. 조직 내 일므이구나. 환생했으니 평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기를 기원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야만바기리씨. 거기다 차를 ㅗㅎㄹ짝홀짝 마시는 소리가 들린다. 차를 좋아하는 오오카네히라가 보고 싶어씨구나.

이미 켜진 휴대폰 메모판에 차가 너무 좋은 오오카네히라씨, 헤이안 영감이라 쓴다. 덤으로 수수께끼의 인물 야만바기리

모두가 모일 일정을 정하는 거 같아서 이번엔 레포트에 집중했다. 그 전에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냈다. 선택 받은 건 o 였답니다.


그리고 삼일만에 학교에서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옆 집에서 나는 성대한 목소리였다. 모이는 건 알았지만 설마 여기서 모여?! 좁잖아.

게다가 전 야쿠자가 대량으로 옆에 있다니 무서워서 심장이 멎을 거 같아. 아무일도 없기를 신에게 빌었다.

레포트도 없고 져넉은 밖에서 먹고 왔으니 샤워만 하고 이불 속으로 숨어들기로 했다.


"정말 주명!이 좋구만."

"걱정 했어."

"주한테 푹 빠졌었지. 주명군."

"주도 기가 막혔을 걸. 주명군."

"…눌러 벤다."


이불에 들어가자마자 대난투는 그만둬주세요. 저를 평화롭게 해주세요! 무엇보다 옆방이 살인 현장이라니 안 되니까? 그만둬! 분위기 진짜 좀 봐주라. 일단 주명군은 서둘러 블랙리스트로.

시끌벅적하고 전 야쿠자 회원도 있고 휴대폰도 열었으니 오늘 자는 건 포기했다. 내일은 오후 수업만 있으니까 괜찮아. 나는 침대 위에 주저앉은, 그 순간.


찰카닥, 옆 집 문을 열고 누군가가 찾아왔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다."


대망의 야만바기리씨는 차분한 목소리였다. 뭔가 어딘가 그리운 느낌이 든다. 이상해.


"오랜만이야!"

"전생했구나!"

"이걸로 전원 모였군!"


옆집이 한순간에 달아올랐다. 그들이 얼마나 야만바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았으니, 게다가 이걸로 전 야쿠자는 다 모인 거 같다. 내 메모판도 꽤 찼네. 잘 들어보니 흐느끼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 그렇구나. 어떻게 이별했는지는 모르지만 감동의 상봉임엔 틀림없다. 도청이 일과가 된 나까지 정으로 벅차오른다.


"남은 건 주인인가."

"그래."


우와 단번에 분위기가 급강하. 괜찮아요? 음 확실히 오랫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멋대로) 들으니 주인(보스)은 상당히 사랑받고 있다. 이런 동창회 같은 상황인데도 모두가 소중해하는 그 사람만 없다니 역시 슬프겠지.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주인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닌 거 같다. 얼굴이 무척 무척 무섭지만 본바탕은 좋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이야기로 보면.

그렇게나 사랑하는 주인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온다.


주인씨, 야쿠자 모두들은 무사히 환생했습니다. 당신도 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주인은, 기억이 있을까."


여기까지 와서 폭탄 발언

뭐? 기억 못해? 전생에 주인이면서 무슨 일이? 병이나 사고로 기억 상실? 전에 떠났다 그만뒀다 말한 게 그런거?

"그래." "그 점이 문제군." 그런 의견의 사람들이 어두워졌다. 그게 정말이라면 무척 괴로운 이야기다. 설마 야쿠자의 이야기에 가슴이 미어질 줄이야. 고요한 시간이 흘렀다. 누구도 떠들지 않았다. 물론 나도.


"주인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됐어."


침묵을 깬 건 야만바기리씨의 목소리였다.


동시에 나는 침대 위에서 눈물을 흘렸다.

야만바기리씨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괴로워.

그 후 옆집은 다시 연회 분위기가 됐지만 나는 목욕 타월을 손에 들고 마냥 울었다.


다음날 눈이 빨개진 채로 학교를 다녀왔다. 어젯밤의 오열은 대단했다. 목소리를 억누르고 울어댔다. 목소리도 다 갈라졌네. 수업은 들었지만 대충 들었고 차에 치일뻔하고 최악이지만 마음은 수수께끼의 만족도를 얻었다.

야쿠자지만 좋은 사람은 있구나. 잘 알았어. 옆집이 전 야쿠자라도 살아갈 수 있어. 이 소재로 단편 소설도 나오겠다.


그런 생각은 아주 찰나.


"…말도 안 돼애애."


귀가했을때 마침 우연히 만난 택배 아저씨는 웃는 얼굴로 소포를 주었다. 나도 마음이 벅차오른 상태라 아저씨의 미소에 태연했다. 그게 잘못이다.

방에 들어가면서 확인한 택배는 무려.


츠루마루씨 앞이었습니다.


아. 끝났다.


아무리 친근감있고 좋은 야쿠자도 있구나(울상) 상태라도 만날 용기는 없다. 겁쟁이라 하지마 무섭잖아! 무척 험상궂은 범인을 만나면 무섭지! 거기다 도청하고 있었다는 거 들켜봐 확실히 당해. 칼로 푹 찔려서 끝이야! 전 야쿠자를 얕보지마!

하지만 주러 가지 않는 것도 불편하다. 내용물이 중요한 거면 미안하고. 어떡하지? 택배 아저씨 다시 불러? "장소 착각하셨어요." 아니 내가 확인 안 한 것도 잘못인데.


용기를 내라 나.

괜찮아, 안 들켜. 아마.


나는 인생 최대의 용기를 짜내서 옆 집에 건네주기로 했다.

자! 출진이다!


104호실 앞에서 세번 심호흡을 한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인터폰을 누른다.

격이 높아보였으니 나이가 꽤 있겠지. 그래도 목소리는 젊었고? 살인이 특기였나.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무서워.

누구야 전 야쿠자 옆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어! 한 사람. 나지만.


"기다리게 했군."


몇 번 들었는지 모르는 104호실 문이 찰카닥 열렸다.

안에서 나온 건.


그건.


엄청 하얗고 예쁜 꽃미남입니다.


예상하던 사람이 아니라 내가 멍때리는 동안, 그 사람 입에서 낯익은 단어가 나왔습니다.


"주, 인?"


지, 지금, 뭐라고 하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