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뒤진글 ㅈㅅ
- 약꾸금
- 나머지리퀘는 이따써옴
"뭘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는 말입니까?"
어쩐지, 당장 이성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 묘하게 침착하다 싶었더니 대전제를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제술원의 동기들이 자주 하던 궃은 장난거리의 일종이었기에 새삼스럽게 이런 조건이 놀라운 것도 아니었다.
다만, 이런 건 대부분.바라면서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 목표로 걸리곤 했기에 여기서 탈출하겠노라 파훼법을 찾느라 애를 쓰는 동기들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관전하는게 이 고약한 봉쇄법의 유일한 낙이었다. 갈망하나, 수리될수 없다고 스스로가 여기는. 수리해야 되는 건 이녀석의 정신머리같은데. 요사이 독기가 빠져 조금 밍숭맹숭해지는 줄 알았더니 겉모습만 그럴싸해지고 속으로는 영 아닌 모양이었다.
"음.."
달각, 하고 칼날이 엇물리는 소리가 나더니 번개가 튀는 요란한 소리가 빈 공간을 채웠다. 탈출이 쉬워 보이지만 봉쇄법이 꽤 단단했다. 전제가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불가능하다는 상념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힘을 약화시키는 저주에 가까웠다. 눈썰미는 좋은 탓인지 봉쇄점의 결절은 순식간에 찾았지만 번득이는 칼날의 빛이 평소보다는 반 어림 깎여 있었다. 조건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감히 꿈꾸지 못할 것이라는 말과 같았다. 아마 조건을 듣거든 결절에 흠이나 남길 수 있을까?
"정사를,"
"예?"
"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고."
저기에 쓰여 있지 않느냐. 하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순간에 흐릿한 결절이 또렷해진다. 방금의 말이 진실되다는 듯한 증명과도 같았다.
"이 경우에는 파정인가"
딸그락, 하고 떨리기 시작한 손이 순식간에 본체를 떨구어냈다. 말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는지 몇 번을 어물거리다가 낯빛이 점차 새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붉어질 줄 알았더니 하얗게 질리는건 또 뭐란 말인가.
"부,부,부,불경한"
불경한건 네 머리속 같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다. 관직을 받아들인 지가 이제 이년이 조금 넘었고, 만일 영력이 떨어져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서른 줄 까지는 버틸 자신이 있었다. 제수 이래로 바깥으로 나간 일이 별로 없고 그다지 인간들과 교류를 하는 것이 즐겁지도 않았으니 처음 쯤이야 줘버려도 나쁘지 않았다. 조금 걱정되는 거라면 아이가 생기는 정도인데 신격이 다르니 몸을 섞어 봐야 아이는 쉽게 생기지 않을 것 같고. 잠깐 생각한 후의 결론으로는 그래서 나쁘지 않다는 거였다. 몸 한번 섞은 정도로 저 묘한 독기가 한 꺼풀 꺾이면 뭐, 심신자라는 명칭에도 그러저럭 합치하는 것 같고. 장신구는 거추장스러워 하지 않았으니 허리띠의 고정쇠부터 풀러내자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하세베가 기겁하더니 가까이 다가와 넓은 띠를 풀어내는 손을 덜컥 붙잡았다.
"안 됩니다"
보통 이런 광경은 반대지 않나? 사내가 이런 것을 거절해서 손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마음 속에서 처자마냥 쌓고 있었던 충절이 삐끗할 수도 있기는 한데 결국 손해를 보기로 감수한 쪽보다 더 손해를 보는가, 하면 글쎄.
"아하, 탈의는 네 쪽에서 하는게 좋더냐?"
"사,사람 희롱하는 듯한 말투는 그만두시지요"
물신에 가까운 이들이 스스로를 사람으로 일컫는게 적당한 표현인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지만 더이상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크게 떠들만한 이야기는 아니었기에 고개를 바짝 붙여 낮은 소리로 물었다.
"내가 처음인 것이 네 동정보다 중하더냐?"
"그, 럴 리 없지요."
이런 쪽이 좀 더 맞는 도발이었던가? 이번에는 정말로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반쯤은 오기가 붙은 듯한 얼굴로 어깨를 부드럽게 밀어 쓰러트렸다.
+사니와는 사실 봉쇄법을 힘으로 부술수 있었음
막줄로 극상의 진미가 완성
아루지 이상해요 뒤가 짤렸어요! 흑흑 감사함다 감사함다 냠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