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사니가 읽고 싶은 아즈키씨와 쵸모사니가 읽고 싶은 산쵸모씨가 서로의 커플링 소설을 쓰는 이야기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3@418@434 (골뱅이 빼고)
(작가의 말) 멋있고 지적인 아즈키 나가미츠와 산쵸모는 없습니다.
(번역한놈의 말) 막번역임 의역있음 귀찮아서 오타 검사 안했음 일잘알은 원문보자. (*)는 각주. 가독성을 위해 맨 끝에 모아둠. 편의상 작은새를 띄어쓰기 없이 번역했음. 갤에서만 보자.
──나와 주인의 소설을 읽고 싶다.
어느 혼마루의 아즈키 나가미츠와 산쵸모는 그런 고민을 안고, 우울해 하고 있었다. 주인을 사랑하고 주인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세밀한 묘사로 공급받고 싶다. 내가 쓴 것이 아니라 남이 쓴 것이 좋다. 자신의 작품으로는 욕구가 해소되지 않는 것이다.
순수한 욕망은 나날이 커져, 어느 날 밤 둘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을 때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털어놓았다. 이후 주고받은 이야기는 모두 잊었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소설을 써서 보여주겠다는 계약서가 좌탁 위에 놓여 있었다. 두 자루의 필적으로 작성되어 있고, 혈판(*)도 제대로 찍혀 있다. 술잔치로 지저분해진 아즈키의 방에 계약서는 온전한 상태로 신줏단지마냥 놓여 있었다.
주인을 대신해서 술병을 안고 자던 아즈키는 계약서를 잠이 덜 깬 눈으로 응시하다 말했다.
"하자."
산쵸모는 손바닥에 커다랗게 씌여진──아마도 스스로 쓴── '작은새'라는 글자를 바라보면서 즉답했다.
"아아."
이리하여 아즈키 나가미츠는 쵸모사니를, 산쵸모는 아즈사니를 쓰게 되었다. 주인이 자신 이외의 사람과 엮인다는 것 따위 용서할 수 없다. 에치고의 용(*)도 미쳐버릴 역린을 건드리는 소행이다. 그러나 배와 등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읽고 싶으면 쓸 수밖에 없다.
두 자루는 붓을 들어 싸움을 시작했다.
처음엔 순애물의 표본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교환했다. 더없이 행복한 나날이 이어졌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로 아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고상한 척은 관두고 개인적인 취향을 즐기고 싶다. 솔직히 말하자면 관능적인 소설을 읽고 싶다.
술판을 벌여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마시고 일어나면 다시 계약서가 완성되어 있었다. 서로의 관능소설을 쓰자는 계약서다. 신경 쓰지 말고 알아서 쓰자는 내용이었다.
"하자."
"아아."
며칠 후 모두가 잠든 깊은 시각에 두 자루는 모였다. 장소는 아즈키의 방이다. 좌탁을 사이에 둔 채 작전회의와 같은 표정으로 마주보고 있었다. 서로의 앞에 말없이 원고지 다발을 내려놓는다.
욕망 앞에 말은 필요없다. 필요한 것은 모두 원고지와 붓에 쏟아냈다.이제 조심해서 읽을 뿐이다. 소설은 항상 다 읽은 후 불태워 증거를 인멸해왔다. 이번에도 당연히 불태울 것이다. 한번에 기억해야 한다. 두 자루는 작품을 교환하고 자신과 주인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 : 산새의 노예 아즈키 나가미츠 지음>
작은새는 오늘도 달콤한 냄새를 풍긴다. 갓 구운 과자같은 ── 그 칼의 냄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산쵸모는 눈살을 찌푸리고 문신이 새겨진 손에 힘을 주었다. 붉은 빛이 배어 나온 그것은 잠잠해 지려다가도 서서히 격정의 색채로 변모해 간다.
초조한 나머지 손바닥에 손톱을 세웠다. 피부가 찢어지고 문신보다 빨갛고 뜨거운 피가 쏟아진다. 작은새가 이걸 보게 된다면 혹시 손질을 해주지 않을까. 걱정해주지 않을까.
아니야, 그럴 리 없다. 작은새는 나를 싫어한다──」
"잠깐, 아즈키. 기다려라."
"왜 그래?"
산쵸모의 부름에 아즈키는 고개를 들었다.
"싫어한다고 나왔다. 무슨 말이지? 작은새는 나를 싫어하는 건가?"
당황한 듯 서둘러 묻는다. 아즈키는 시큰둥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직 초반이잖아. 거기부터는 제대로 이어질거야."
정말일까 하는 의심을 뒤로 하고 심호흡을 한 뒤 작품에 의식을 되돌렸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고 소설을 읽어 나간다.
「〈전략〉차라리 자유를 빼앗아 버리면, 모두 나의 것이 된다── 산쵸모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작은새의 등에 손을 뻗었다. <중략>
산쵸모는 붉은 새끼줄로 새를 묶었다. 하얀 살갗에 밧줄이 죄어들고, 작은 새는 괴로운 듯이 몸을 뒤틀었다. 새가 몸부림칠수록 밧줄은 단단하게 피부를 조이고 자유를 빼앗아 붉게 자국을 새긴다. 열화에 물든 자신의 문신과 같다고 마음이 춤을 추었다.
"작은새, 어리석게 굴지 말고 내 것이 되어라. 그런 녀석쯤은 금방 잊게 될거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 리 없다고 울부짖으며 산쵸모를 거부한다. 초조해진 산쵸모는 한숨을 내쉰 뒤, "다시 가르칠 필요가 있겠군……." 하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는 채찍을 꺼내, 작은새를 향해──」
"작은새애애애애애애ㅐ!!!"
산쵸모는 원고지를 향해 외쳤다.
"시끄러워."
아즈키의 싸늘한 목소리에 입을 다물고 약간 촉촉해진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내가 바라던 것과 달라……"
"왜? 딱 맞지 않아?"
"좀 더... 좀 더 자애로운 내용을 읽고 싶었어!! 뭐야 이건!! 나에게 이런 취미는 없어!"
"새로운 문을 열자. 그 뒤로 제대로 주인의 사랑을 받을 거야.
"대체 여기서 어떻게 만회하는데."
"기억을 빼앗고 세뇌해."
"…………"
"마음에 안들었어?"
산쵸모는 눈시울을 내리누르고 그 물음을 무시했다. 머리를 숙여 머뭇거리다 이윽고 참기 어려운 듯 입을 열었다.
"제일 용납 못하는건 이거야! 작중에 나오는 제과 만들기가 취미인데 애들 좋아해서 분홍색 앞치마를 두르고 다니는 놈!! 너잖아!! 이거 내가 너에게서 작은새를 약탈하는 얘기잖아!!"
"아아, 얼버무리려고 했는데."
기죽지도 않고 대답하며 가볍게 웃었다.
"제목도 마음에 안 들어……"
"아쉽네."
기억하겠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당장 잊고 싶었다. 머리를 감싸안고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 기대했던 것은 절로 미소가 넘치는, 사랑스럽고 명랑하면서도 마음은 불꽃보다 뜨겁게 타오르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그 겉모습이랑 속성으로 그냥 평범한 연애를 즐긴다니 말도 안되잖아."
"넌 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거야……"
아즈키는 유쾌한 듯 웃음소리를 내며 원고지에 시선을 돌렸다. 잠시 침묵하다가 입가로만 웃은 채 산쵸모에게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너도 나를 비난할 자격은 없지 않을까?"
"뭐? 난 너와 달리 변태 기호를 넣지 않았다만?"
"주인을 좀 더 몰아붙이는 게 취향이긴 하지만, 변태 기호랄것까진 없어."
산쵸모는 아즈키의 눈을 보고 그가 초조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목 : 감로수와 붉음 산쵸모 지음>
나를 바라보며 그녀는 볼을 붉혔다. 피부가 얇고 새하얀 탓에 열이 오르면 금새 붉어진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는 그저 사랑스럽다. 더 보고 싶다고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면 더욱 볼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것마저 귀엽기 그지없었다. <중략>
그녀에게 건네받은 음료는 감미롭고 달아서 마시면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서서히 달아올랐다. 입김에 열이 섞이고 이마에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아랫배가 이상했다.
그녀에게서 거리를 두려고 하면 가지 말라며 눈물이 맺힌 눈동자로 나에게 매달렸다.
오늘 밤은 혼자 두지 말아주세요.
귓가에 맴도는 달콤한 권유에 나는 이성이 타들어가는 소리를 뇌리에 들은것 같았다. 그녀를 껴안고 뺨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한번 시작하면 놓아주지 않을거야, 작은새."」
죽은 눈으로 낭독하며 아즈키는 산쵸모를 응시했다.
"…나는 주인을 '작은새'라고 부른 기억이 없는데?"
"미안하다, 오타다."
"이후로도 계속 '작은새'라고 부르는데?"
"미안하다, 오타다."
둘 사이에 냉랭한 침묵이 내린다. 아즈키는 산쵸모를 응시하고, 산쵸모는 아즈키에게서 계속 눈을 돌렸다.
"네 작품은 지금까지 모두 '1인칭'이었지."
"그게 쓰기 편하니까."
"내 외모 묘사가 극단적으로 적네."
"그런 작풍이다."
"……애초에 미약을 사용하는 건 변태 아니야?"
"미약은 변태 기호에 속하지 않아."
"주인이 마시는게 보통이지. 이런 경우에는."
"너의 보통은 보통이 아니야. ……선을 넘는데는 대의명분이 필요한 법이지. 너처럼 결박하고 채찍질하는걸 맨정신으로 할 수 있을리가 있나?"
"내가 잘못 본 모양이네. 주인의 피부에 상처를 내고 붉은 자국을 어루만지면서 '내 문신을 닮았구나'라고 말할 것 같았는데."
"…………"
그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말할지도 모른다. 산새털은 미간을 찡그리고 낮게 신음했다.
"이걸로 분명해졌네. 이건 아즈사니가 아니고, 아즈사니를 빙자한 쵸모사니…… '아즈사니 위조 소설'이야!"
아즈키는 눈을 치켜뜨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네 소설도 언제나 아즈사니가 전제되어 있었잖아."
그러나 돌아온 반론에 입을 꾹 다물었다.
공급이 없으니 타협했지만 서로 취향이 안 맞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애초에, 주인이 다른 남자와 화목하게 지내는 것 따위 언어도단이다. 해석이 틀려먹었다. 역린이다.
긴 정적이 흐른 뒤 아무런 말도 없이 훅 긴장이 풀렸다. 양쪽 모두 지친 듯 한숨을 내쉬며 바로 앞에 있는 원고지 모서리를 가지런히 반으로 접었다.
안채 뒤뜰에서 두 사람은 불을 내려다보고 있다. 시선 끝에는 꺼림칙한 원고지 뭉치가 있었다. 발등의 불은 밤에 한 점의 불을 밝혀, 두 자루의 무표정을 흔들흔들 비추고 있다.
원고지가 다 타버리는 데는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불은 금새 아래로 가라앉았고, 나무토막 위에 약간 남은 종이는 먹물 얼룩이 묻은 꽃잎이 되어 바람에 실려 날아갔다. 그것들이 어둠에 잠기는 것을 지켜보았다.
불길은 점차 잦아들고 있다. 아마 곧 사라질 것이다.
나뭇조각이 부서지고 불똥이 튀는 것과 동시에 두 사람은 서로 주먹을 날렸다.
──네 해석을 허락할 수 없다.
둘은 칼을 집어들고 결투를 시작했다.
하늘이 밝아올 무렵 일찍 일어난 도검남사에 의해 두 자루의 결투는 중단되었다. 미친개처럼 짖고 격앙된 둘을 주위 사람들은 놀라움에 차 바라보며 무슨 일이냐고 떠들었다. 산쵸모도 아즈키 나가미츠도 이성적인 축에 속한다. 그런 그들이 이토록 격앙된 모습은 아무도 본적이 없었다.
어떻게든 진정시키고 사정을 들어보려고 애썼지만 그들은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말하지 않을 것이니 묻지 말라고 입을 다물었다. 연장자가 타일러도, 같은 도파가 사정해도, 고집스럽게 입을 열지 않는다.주인이 물었을 때는 더 이상 묻는다면 도해를 해달라고 청했다. 어지간한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판단한 주변은 캐내는 것을 포기했고 주인이 결투의 벌로 근신을 명하는 것으로 소동은 수습되었다.
한동안 두 자루는 떨어져 지내다가 주위의 시선이 전과 다름없어지자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갔다. 근신도 풀린 어느 날 아즈키과 산쵸모는 내번 휴식 중에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어때, 그때 이후로."
"공급이 없어서 부러질 것 같다."
"나도 그래. 내가 직접 쓴 것도 좋지만 역시 남이 쓴 걸 원해."
"새로운 바람이 필요한가."
"........ 할까?"
산쵸모는 생각에 잠겨 손에 든 잔을 들이켰다. 아즈키도 대답을 기다리며 보리차를 마시고 있다.
"술 마시자."
"답은 아침에? 괜찮겠지?"
두 사람은 빈 잔을 쟁반에 받쳐들고 일어섰다. 빨리 내번을 마치고 정신을 놓을 정도의 술을 사러 가야 한다.
"가자."
"아아."
아침에는 필시 무슨 계약서가 완성되어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칼을 잡지 않고 넘어가면 좋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하며 둘은 서둘러 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혈판: 계약서에 피로 찍은 지장
(*) 에치고의 용: 아즈키와 산쵸모 전주인 우에스기 겐신. 그래서 산새사니팥을 ㅌㅇㅌ랑 끡시브에서 우에스기 샌드라고 부르는거같음.
(*) 배와 등을 바꿀 수는 없다: 중요한 일을 위해서는 다소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의 일본어 속담. 의역할만한게 안떠올라서 걍 그대로 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여 이겈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겠네 씨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질어질하노 ㅋㅋ
아 졸라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번역 고마워 한참 웃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