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후회하는 사니와 보고싶다


혼바혼 주의
배드엔딩 주의



오랫동안 사니와의 혼마루에 이치몬지는 냥센 하나뿐이었음
일찍 현현한데다, 냥센 하는 짓이 무해한 허당 양아치 수준이라 커여워서 자주 어울리곤 했음
햇볕을 쬐며 머리를 빗어주기도 하고 가끔은 같이 나가서 군것질 하거나 따로 간식도 주는 등 혼마루내에서는 쟤네 썸 타나?하고 생각할 정도였음

어느날 연련을 갔다가 다른 이치몬지 도검들을 빤히 쳐다보는 우리 냥센을 발견한 사니와는 혼자라서 외롭나보네...하고 단도를 단행하고, 마침내 이치몬지 도검을 현현시키는데 성공함

당연히 난센은 기뻐했음. 그리고 동시에 그동안 잊고 지내던 조직생활에 대한 DNA가 깨어남
원래 조직 내 막내였던데다 현현된 지 오래되었으니 내가 형님(어르신)을 잘 모셔야해!하고 프로보필러가 됨

"난센, 우리 기분전환 삼아 밖에 나갈까?"
"미안하다, 주인. 지금은 형님이 부르신다냐."
"그럼 일 끝나고서 가자."
"오래 걸릴 거 같다냐. 다음에 가면 안돼냥?"
"......알았어."
아침마다 문안인사 드리고 이러저러한 뒷바라지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사니와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음

산쵸모, 노리무네, 닛코, 히메츠루 중 누가 먼저 현현하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사니와와 냥센의 사이는 벌어짐.


사니와는 이럴 줄 알았으면 이치몬지 도검들을 현현시키지 말걸 하고 후회함
그러나 냥센이 기뻐하고, 돌이켜보니 자기가 그동안 난센을 편애했다 싶은 거임
다 나를 따르는 도검들인데 누구 하나만 편애하고, 그것도 모자라 질투까지 느끼다니 못난 주인이구나하고 다른 도검들을 더 챙기기로 함
눈치 빠른 몇몇 검들은 사니와의 심경을 알아챘지만 제3자이기도 하고 어떻게 중재하기도 애매한 사안이라 은근슬쩍 사니와를 위로하는 선에서 그침.
결국 머리 빗는 시간은 작은 여우, 군것질 외출은 근시, 덤으로 받는 간식은 단도들이 차지하게 되었음


어느정도 여유가 생긴 냥센은 사니와와 시간을 보낸 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음
그래서 사니와를 찾아감
"주인, 나랑 놀자냐!"
"아, 난센이구나. 미안. 지금 코기츠네마루의 머리를 빗어주느라 안 돼."
"그럼 다 빗어준 다음에 나랑 거리에 나..."
"주인님! 오늘부터 만물상 앞 디저트 카페에서 특제 파르페를 판대요! 저희랑 같이 가요!"
"아...미안해, 난센. 단도들이 오늘을 엄청 기다려 왔었거든.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알았다냐."

하지만 그 후로도 한동안 둘은 함께 있지 못했음
사니와의 주변은 언제나 다른 도검들로 떠들썩했기 때문임
근시를 맡아서 어쩌다 한번 군것질 하러 나가는 거 말고는 예전만큼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없었음

"......주인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냐."
냥센은 자신이 사니와에게 얼마나 사랑받았는지를 새삼 느꼈음
하지만 이젠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었음
냥센은 사니와의 자리를 이치몬지파로 채웠고, 사니와는 냥센의 자리를 다른 도검들로 채웠기 때문에.

오카시라가 부르는 소리에 난센은 그쪽으로 뛰어갔음.
뺨을 타고 흐르는 건 고양이의 저주 때문에 부쩍 늘어난 땀이라고 되뇌면서.



현역 이치몬지(산쵸모, 닛코, 냥센)는 혼자 있을 때는 개인이지만 다른 이치몬지가 합세하면 바로 조직 생활하던 짬밥 나오겠지
특히 냥센은 조무래기라서 누가 와도 바로 머리 숙이고 모시느라 홀로 혼마루 있던 시절 모습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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