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소화 가능한 아륵지만 ㄱㄱ






어느날 칼 하나가 혼마루에 자기 애인이라고 외부인을 데려옴

그리고 클리셰처럼 결혼하고 싶다고 함

혼마루에 외부인 데려온 것도 개빡치는데 결혼까지? 돌았나싶지만 일단 참음

이 꽉 물고
축하해. 떠난다니 아쉽지만 보내줘야지ㅎㅎㅎ
하는데 애인이 영력이 없어서 영력 공급을 못 한다고 함

2차 빡침 참고
그럼 출퇴근 해야겠네ㅎㅎ
했는데 눈치 없는 외부인이 그냥 여기서 같이 살면 안 되냐고 함

칼들 다 웅성대고, 당장이라도 베어죽일 기세인 칼도 있음
미친ㄴ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이번에도 참고
그러고 싶다면 그러세요ㅎ라고 함

보통 사람이라면 절대 긍정적인 대답이 아니란 걸 알텐데 이 외부인은 그딴 거 모르고 사니와가 허락한 줄 앎
그럼 당장 짐 챙겨오겠다고 돌아감

다들 아루지사마 괜찮으시냐고 걱정하는데 사니와 웃으면서 새식구가 오니까 별채 치워두라고 말함

사니와가 참은 이유는 하나뿐임
자기 칼들에게 본인이 무너지는 추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사실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게 당연한데 사니와는 그걸 추하다고 생각함


한 달이 지났을 때 사니와는 밤중에 하세베를 부름
내가 한 달 전쯤에 벌에 두 번 쏘였는데 그 벌침들이 아직도 빠지지 않았으니 뽑아줄 수 있느냐
눈치가 조오오온나 빠른 하세베는 주명이라면 얼마든지 하겠다고 함

명령 받고 나와서 주인을 배신한 괘씸한 칼부터 바로 암살함
본체가 두동강 나면서 육신이 사라져서 사후처리 할 것은 없었음
그대로 별채에 잠입해 외부인에게 마취액을 주입함


의식은 깨어있지만 옴짝달싹 못하는 외부인에게 꽃뱀은, 원한은 없지만 주명이니까 죽으라며 자기가 부러뜨린 칼의 본체(칼자루가 붙어있는 쪽)를 찔러넣음
그러고 나서 위장공작 후 유유히 현장을 떠남

다음날 아침조회에 나오지 않아서 부르러 간 누군가가 살해현장을 발견함

조사한 결과, 부부가 싸우다가 칼놈이 상대를 죽였고 거기에 충격을 받은 칼놈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결론이 남

그럴 거면 왜 결혼한다고 깝쳤대ㅉㅉ한심한 놈하면서 떠드는 칼들 몰래 꽃뱀과 사니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교환했음


꽃뱀이 외부인에게 진짜 원한이 없었는지, 아니면 말은 그렇게 하면서 주인을 슬프게 한 복수를 했는지는 꽃뱀만 앎



주명이라면 뭐든지 태연히 하는 꽃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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