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죽은 모습을 안 보여주려고 했던 극 촛대가 역지사지 당해서 사니와 임종을 못 보는 게 보고 싶다



극 촛대 유언 보고 괘씸해서 씀

도검남사가 죽어도 시체가 남는다는 설정





전장에서 치명상을 입은 촛대가 역시 중상을 입은 동료들에게 자신을 두고 가라고 말함

거부하는 동료들을 촛대는 지원부대를 데리고 오라고 설득해서 겨우 귀환시킴

적의 눈을 피해 근처 토굴에 숨어서 동료들을 기다리지만 원군이 제시간에 올 거라고는 기대를 안 함

누워서 점점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는데 아루지만 계속 생각남


  "죽은 얼굴 따위, 봐도 흉하기만 할 뿐......주인에게는, 보여주지 말았으면......."


자신의 갈기갈기 찢긴 시체를 아루지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촛대는 동료들이 시체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혼신의 힘을 짜내서 토굴을 무너뜨리려 함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제2부대가 도착했고 촛대는 의식을 잃은 채로 혼마루로 이송됨



촛대가 정신을 차리니 치료가 다 되어 몸이 멀쩡했음

모습을 지켜보던 사니와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걱정끼쳐서 미안하다고 말함

그 말을 들은 사니와는 그렇게 미안한 애가 우리가 찾지도 못하게 사라지려고 했냐고 화를 냄

사니와가 자신이 한 말을 들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못한 촛대는 깜짝 놀람

그때 자신에게는 사니와랑 통신할 수 있는 단말기가 없었으니까

원래는 그런데 극 칼-사니와의 인연은 더욱 강해서, 촛대가 유사 자살을 결심한 그 순간 의식이 공유된 거 였으면 좋겠다

더 이상 자신의 본심을 숨길 수 없음을 깨달은 촛대는 순순히 자백함


  "네게는 보기 흉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도 이번 건은 심하지 않았냐고 따지는 사니와에게 자신은 너에게 멋진 모습으로만 기억되고 싶다면서 다음 번에도 이런 일이 있으면 이번과 똑같이 할 거라고 선포함

그 말을 듣고 경악한 사니와는 우리는 서로의 잘난 점도 못난 점도 받아들이는 관계라 생각했다고 쏘아붙이고는 수리실을 뛰쳐나갔음



그 후 몇 달간 둘 사이에는 서먹함이 감돌았음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예전과 비슷한 사이까지 회복이 되었음

그러던 어느날 사니와는 촛대에게 초장기 단독 원정을 지시함

아주 중요한 원정이라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라는 말에 촛대는 흔쾌히 받아들임

긴 원정이기는 했지만 힘든 원정은 아니라 여유롭게 마치고 예상했던 날짜에 귀환함

돌아오는 길에 구입한, 사니와에게 줄 과자를 들고 대문을 넘었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함

원정에서 돌아오면 항상 사니와랑 근시가 반겨주었는데 오늘은 근시밖에 없었음

무슨 일 있었냐 주인은 어디갔냐고 물은 촛대는 근시에게서 아루지는 며칠 전에 먼길을 떠나셨다는 말을 들음

언제 돌아오는데?라는 물음에 근시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신다고 답함

명석한 촛대의 두뇌도 이 순간에는 먹통이었음

그게 무슨 말이냐고 양손으로 근시의 어깨를 잡고 흔드는 촛대에게 근시는 아루지는 며칠 전에 돌아가셨고 어제 모든 장례가 끝나서 현세에 묻히셨다고 말함

어떻게 이렇게 갑작스러울 수가 있냐는 혼잣말에 근시는 우리도 아루지의 상태를 아루지께서 네가 원정을 떠나고 얼마 안 있어서 쓰러지신 후에야 알게 되었다고 했음

투병은 몇 달 전부터 하셨었다는 이아기를 듣고 역산해보니 그 몇 달 전이 대충 자신이 반시체가 되어 돌아왔던 그쯤인 거임

그럼 왜 비둘기를 안 보냈냐는 항의에, 보내려고 했는데 주인이 막았다고 말하는 근시

 
  "「죽은 얼굴 따위, 봐도 흉하기만 할 뿐……미츠타다에게는, 보여주지 말았으면…….」이라고......."


그 말을 들은 촛대는 그제야 깨달았음

관계가 회복되었다고 생각한 건 자신의 착각이었고, 사실 사니와는 그를 용서하지 않았음을

그리고 촛대 자신의 업보가 그대로 돌아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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