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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바혼 개체차




영감의 갑작스러운 가출대참사 사건이후로 초기도인 만바를 멀리하기 시작한 아루지. 그 이유는 만바도, 혼마루의 그 누구도 모름. 정말로 하루아침사이에 아루지가 만바를 피해다니고 있었기 때문임.

약 100자루가 있는 혼마루인 만큼 하루이틀이야 주인과 초기도가 같이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그 상황이 슬슬 일주일이 넘어가자 검들사이에서도 초기도랑 무슨일 있었던거 아니냐고 자와자와하기 시작함. 
그도그럴게 다른 검들과는 평소와 다를거없는 거리감에 얘기도 잘 주고받는데 마치 주인이 만바를 피해다니기라도 하는것처럼 오직 만바만이 아루지와 만날수없었기 때문임.

제 형제에게 무슨일이라도 있었던거냐고 탈탈털고있는 호리카와에서부터 지금이야말로 실컷 귀여움받을 기회라고 멋부림 300배모드가 된 카슈까지 물밑에서 술렁이는듯한 혼마루에서 쵸우기는 문득 깨달아버렸음 



'가짜군을 피하는 주인..? 그렇다는건 즉 내가 주인의 "진짜" 야만바기리가 될 수 있는 찬스...일까나?'



이 혼마루의 쵸우기는 노빠꾸직진남이기때문에 [주인이 가짜군을 꺼려함=내가 주인의 '만바' 가 될수있는 기회] 라고 추론해내자마자 바로 실행에 들어감.

마침 초기도에 대한 서운섭섭한 마음때문에 서류도 눈에 안들어오던 아루지는 밀린 서류가 산더미였음. 그치만 쵸우기가 누구냐 정부출신에 취락제에서 혼마루를 평가해본적도 있는 서류작성짬바 찰만큼 찬 엘리트한 개체임. 

영 업무진도가 안나가던 사니와에게 다가가 너의 곁에는 이 내가 있으니 안심하라면서 정부출신 닉값하는 현란한 서류솜씨로 아루지 홀리기 시작함.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서류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걸 보고 감동한 아루지에 의해 쵸우기는 단숨에 고정근시까지 차지하게됨.


고정근시가 되어 거의 매일같이 아루지와 붙어다닌 쵸우기는 요 며칠간이 매우 만족스러웠음. 처음에는 주인에게 진짜 '야만바기리'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싶은 욕망뿐이었지만 언제부턴가부터 주인과 함께있는 시간이, 주인과 함께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일상이 너무 좋아진거임. 자기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주인의 일상을 지킬 수 있다면 만족하고 부러질 수 있을만큼. 

그러나 쵸우기는 지 잘난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자기잘난맛에 사는 검이라서 주인의 옆에서 "누구"보다 완벽한 서포터로 보좌할거였으면 보좌할거였지 주인이라 할지라도 인간인 사니와를 그런 의미로 좋아하게된다? 절대로 지 검생계획에는 없던 일이었음. 그렇게 쵸우기는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 하기 시작함. 


그러나 이 혼마루의 쵸우기는 감사관출신이다. 객관화가 매우 잘되어있는 개체임. 비록 며칠동안은 자신이 아루지를 상대로 품고있는게 애욕이 맞나 고민했지만 결국은 인정하게됨. 자신이 아닌 다른 검이나 인간이 주인의 옆에 서있는 모습을 상상할때마다 마치 속에있는 옥강이 뒤틀리는거같았기 때문임. 

그렇게 쵸우기는 순순히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사니와의 인생에서 절대로 잊혀지지않을만한 고백을 하기로 결심하게됨. 혼마루의 모두가 잠들었을 밤 자신의 끈과 같은색인 파란 장미꽃다발을 들고 자신의 마음을 전할 멘트까지 그 모든게 완벽했음. 



그러나 쵸우기가 간과하고 있던게 있었다면 이 혼마루의 만바는 수행을 갔다온 극만바이고 극만바또한 후진같은건 없는 노빠꾸직진남이었다는 사실임. 

그동안은 쵸우기가 고정근시의 권리를 이리저리 이용해 만바와 주인을 화해하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밤늦게까지 집무실에 같이 남아있다던가 만바가 오는 기척이 느껴지면 노선을 바꿔 사니와를 다른데로 데려가는 둥 방해공작을 펼쳐왔지만 쵸우기가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는 동안 그 틈이 느슨해진거임. 


그리고 만바는 풀악셀을 밟았음. 왜 자기를 피해다니는지, 자기가 뭔가 잘못한게 있는지 주인과 진중한 대화를 나누고 싶었던 만바는 쵸우기가 주인의 곁에 붙어있지 않는 한밤중 주인의 방에 찾아가기로 결심함. 하지만 우연찮게도 그 날은 쵸우기가 주인에게 고백하려고 계획한 날이었던거임. 

만바가 주인의 방에 찾아가 그동안의 일에대해 서로 솔직하게 대화를 주고받던 사이 쵸우기는 설레는마음으로 꽃다발을 들고 주인의 방으로 가고있었음. 만약 주인이 자신의 마음을 받아준다면 하는 상상을 하며 준비한 꽃다발을 소중히 품에 안고 모퉁이를 돌았는데 가장 보고싶지 않던 장면을 목격해버림. 


한밤중에 주인의 방 앞에서 서로 껴안고 있던 가짜군과 주인을. 


물론 그 둘은 그런뜻으로 포옹한게 아니라 화해의 포옹을 했던거지만 자기멋대로 착각해버린 쵸우기는 자기가 원했던 자리는 늘 모두 가짜군이 채간다고 생각해버리고 멘탈이 터져버림. 

쵸우기는 바로 만바에게 달려들어서 멱살을 잡고 넌 도대체 뭐냐고 화내기 시작함. 물론 사니와랑 만바는 당황스럽지. 자기들은 지금 막 화해하고 서로 잘자라고 포옹하고있는데 갑자기 나타나선 화내고있으니까. 


깜짝놀란 사니와는 당황해서 무슨일이냐고 쵸우기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배신이라도 당한듯이 쳐다보는 눈빛에 말문이 턱 막혀버림. 
쵸우기는 조용히 속삭이듯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가짜군만큼은 안되는거냐며 눈가가 붉어져서는 도망치듯 자리를 떴음. 그리고 쵸우기가 있던 자리에는 아름답게 포장되어있는 푸른 장미꽃다발만 짖밟혀져있는 채로 남아있었음.


이건 눈치가 없다해도 어떤 상황인지 알수밖에 없었음. 이런 밤에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거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정황상 하나밖에 없잖음? 사니와는 만바를 방으로 돌려보내고 떨어진 꽃다발을 주워 쵸우기가 사라진 쪽으로 쵸우기를 찾으러감. 

쵸우기는 그렇게 멀리떨어지지않은 곳에 있었음. 조용히 정원을 바라보고있는 모습은 뭔가 말걸기 힘든 분위기를 풍기고있었음. 그렇게 쵸우기에게 다가가자 조용히 읊조리는 소리가 들려왔음. 


나라면 분명히 널 행복하게 만들어줄수있어. 가짜군이 아닌 날 선택해줘. 나는 안되는걸까나. 


쵸우기는 자신이 계획했던것과 달리 볼품없는 고백에 자기자신조차 실소가 나올거같았음. 주인이 차버린다해도 할말이 없었지. 그렇게 최악의 최악까지 생각하고 있던 쵸우기는 갑자기 볼에 느껴지는 체온에 깜짝놀라 주인을 쳐다봤음. 그리고 우리 할 말이 많지 않냐며 자신을 끌고 방으로 들어가는 주인을 순순히 따라갔고 밤새 서로의 감정에 대해 얘기하다가 함께 잠들게됨. 

어찌됐건 주인의 대답은 yes였음. 


다음날 같은방에서 벚꽃을 퐁퐁 터트리며 나오는 쵸우기와 주인을 보고 한쪽은 팥밥을 지어야하나 고민했고 다른 한쪽은 감히 주군의 몸에 손을 댔냐며 노발대발하는등 혼마루가 뒤집어졌다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