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에 들판에 소담하게 핀 꽃을 발견함
현현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장미맨도 이름을 모르는 꽃이었음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들여다보는 사니와에게 장미맨은 "그렇게 마음에 들면 꺾어갈까? 내가 예쁘게 어레인지 해줄게."라고 말함
그랬더니 사니와는 펄쩍 뛰면서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함
"그렇게나 뚫어지게 봤으면서 왜?"
"꺾으면 금방 시들어버리잖아."
"젤리 플라워로 만들면 오래 보관할 수 있어."
"그래도 싫어."
"왜?"
"제자리에 있어야 아름다운 것도 있으니까. 그리고 얘는 여기에 피어있고 싶어할걸?"
벌떡 일어나서 다시 걸어가는 사니와를 보고 장미맨은 꽃에서 꽃잎 한 장만 똑 떼어냄
"미안해. 조금만 가져갈게."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서 책 사이에 끼워 압화 처리해서 책갈피로 만들어 사니와에게 선물함
고작 꽃잎 한 장으로 만든 책갈피인데도 사니와는 매우 기뻐했음
그리고 세월이 많이 흐르고
사니와는 병석에 누워서 임종만 기다리는 처지가 됨
긴 세월 사이에 사니와를 사랑하게 된 장미맨은 사니와를 잃고 싶지 않았음
그래서 자신의 신기를 불어넣어 시들 운명에서 끄집어 내려고 함
모두가 잠든 밤에 사니와의 방에 잠입한 장미맨은 사니와에게 다가가다가 앉은뱅이 책상을 엎지름
꽤 요란한 소리가 났는데도 사니와는 깨지 않았음
서둘러 바닥을 정리하던 장미맨은 무언가를 발견함
그것은 이제는 낡고 군데군데 구겨진, 장미맨이 선물한 꽃잎 책갈피였음
그 책갈피를 보자 오래 전 사니와랑 나누었던 대화가 떠올랐음
"너는 계속 인간인 채로 피어있고 싶니?"
사니와는 대답이 없었음
장미맨은 단념하고 사니와의 방을 나옴
그리고 얼마 뒤, 사니와는 이승을 떠났음
관에 누운 사니와에게 장미맨은 꽃잎 책갈피를 쥐여줌
"미안해. 조금만 가져갈게."
그러고는 사니와의 머리카락을 조금 잘라갔음
그 언젠가 들꽃에게서 꽃잎을 한 장 가져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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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감추고 싶었지만 마지막에 아루지 의견 존중해준게 좋다.. 그래서 후쿠시마 언제 풀어줌???
그건 길동이 마음에 달림
아련하다 개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