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바혼우리혼에 국배없어서 캐해 잘 몰?루
하카타 일행이 오사카성 지하에서 열심히 코반을 수급하고 있을 무렵.
이 한여름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업무를 하는 사니와가 있었다. 안그래도 날도 더운데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들을 보니 일 할 의욕도 없는 사니와였다.
책상 위에 엎드린 채 작은 소리로 툴툴대는 사니와.
이 모습을 이번주 근시인 야만바기리 쵸우기가 본다면 분명 한소리 할 것이다.
쵸우기가 이 늘어진 모습을 보기전에 얼른 펜이라도 붙잡고 일하는 척이라도 해야지.
펜을 붙잡자마자 근시가 방으로 오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노크를 하고 문을 연 건 근시가 아니라 이치몬지 노리무네였다.
무슨 용무인지 물어보려는 찰나,
"쉿!"
노리무네는 문을 아주 살짝만 열고 주위를 살핀 뒤 자세는 낮춘 채로 조용히 나오라고 손짓을 했다.
사니와는 노리무네를 따라 조용히 업무실을 나왔다.
방을 나오자마자 노리무네는 사니와의 손을 잡고 재빠르게 자신의 방으로 데려갔다.
방으로 들어간 사니와의 눈에 보인것은 탁자위의 빙수기계와 얼음, 과일 시럽이었다. 더위에 지친 사니와는 눈을 반짝이며 탁자앞에 앉았다.
"만야에 놀러가니 이것을 팔길래 사와봤는데 어떤가? 주인의 마음에 드는가?"
얼음에서 나오는 시원한 냉기에 사니와는 신나게 빙수기계의 손잡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니와는 노리무네와 빙수를 만들어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요근래 부쩍 늘어난 업무를 처리하느라 제대로된 휴식이 없어 지쳤을 주인을 위한 노리무네의 배려였다.
사니와가 여러가지 시럽을 얹은 빙수를 맛보는동안 노리무네는 툇마루로 통하는 문을 활짝 열었다.
그의 툇마루는 혼마루 안에서 조금 외진 쪽으로 트여있어서 다른 남사들의 눈에 잘 띄지 않고 조용히 정원의 녹음을 감상하기 좋았다.
시원한 빙수를 먹고 더위가 조금 가신 사니와는 솔솔 불어오는 바람에 저절로 눈이 감겼다.
어느새 기분좋게 낮잠을 자는 사니와였다.
다음 날
전날 장시간 자리를 비워 업무 진전이 느리다고 잔소리를 하는 쵸우기의 말을 한 귀로 흘리며 열심히 밀린 서류를 해치우는 사니와.
오늘 할당량의 업무를 거의 마칠 무렵, 사니와의 업무실 창문으로 비눗방울이 날아왔다.
(사니와의 업무실은 1층이다.)
퐁하고 터지는 비눗방울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창 밖에서 노리무네가 활짝 웃으며 비눗방울을 불고 있었다.
"오늘 만야에 신상 물품이 들어왔다길래 놀러갔다가 이것을 사와봤네. 이리나와서 같이 즐기지 않겠나?"
일하느라 초집중 상태였던 사니와는 한 숨 돌릴 겸 펜을 내려놓고 업무실을 나갔다.
노리무네는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요요, 팽이같이 자잘한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사니와를 업무실 밖으로 불러내서 놀았다.
그러다가 같이 만물상에 가서 장난감 고르러 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의 매일 업무를 마치고 만물상에 놀러가는 사니와와 노리무네.
그리고 어느날 저녁
혼마루로 귀가한 하카타는 장부를 작성하려고 코반상자를 열었다. 하지만 무슨 영문인지 코반의 수가 줄어있었다.
"이게 뭐시여!!!!!!!!!!!!!"
하카타의 비명소리에 혼마루는 뒤집어졌고 그동안 이치몬지 노리무네와 사니와가 매일 만야에서 코반을 낭비한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결국 둘은 하카타에게 무릎꿇은 채로 3시간내내 잔소리를 들었다. 덤으로 매일 업무의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는 원인도 알게되어 쵸우기에게 2차 잔소리를 듣고 사니와는 한달동안 개인지출금지(필수용품 제외), 노리무네는 사니와 업무시간에 접근금지라는 벌을 받았다고 한다.
하카타가 벌어오는 코반 야금야금 쓰는 철없는 할부지 노리무네와 손주 사니와 콤비.
혼마루 회계담당 밤샘각
야점..야점이오..
아이고 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