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이 혼마루의 근시 꽃뱀은 방문객이 댁으로 돌아갈 때 배웅하는 역할을 맡고있음
아루지 손님이랑 이야기 끝내고 나면 장지문 뒤에서 대기중인 꽃뱀을 부르는데
1.하세베를 불렀을 때
2.헤시키리를 불렀을 때
다른 거 보고싶음
일단 하세베 부르면 정갈한 경장 차림으로 혼마루 정문에서 방문객용 게이트까지 정중하게 배웅해드림
헤시키리 부르면 출진 없던 날이라도 정복ㅇㅇ
전투복 차림의 근시 따라나선 손님은 어째서인지 들어올 때는 5분 거리였던 곳을 삼십분째 걷게 되겠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숲길에 꽃뱀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 저 멀리 앞서 갈 뿐임
보통은 무례하고 달갑지 않은 객을 겁만 주고 내보내는데, 아루지의 정적이라거나 아루지를 위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드물게 손 더럽히는 날도 있음
그런 날에는 꽃뱀 피에 젖은 장갑만 갈아끼고 아루지한테 보고하러 감. 그럼 아루지는 빗방울 튄 볼 한 번 쓰다듬어준다
수고를 시켜버렸네, 하세베군.
분에 넘치는 기쁨입니다.
감히 받잡는 주인의 손길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꽃뱀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온 말임. 꽃뱀은 아루지께서 으슥한 밤에 나만 따로 불러서 치하해야할만큼 어두운 일도 내게 맡겨주신다는 거에 전율하겠지. 그래도 나름 티 안내고 참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루지는 궤좌한 무릎 위에 올려진 손에 평소보다 힘이 들어간거 눈치채고있음.
귀엽네 싶어진 아루지가 본체 봐주겠다고 하면 두 번 사양하고 내미는데 늦은 밤이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 걸어주며 손질해주는 아루지 보면서 멍해지는 꽃뱀
그 사람 꽤 이름 난 음양사라고 했는데. 하세베는 대단하네.
나는 당신의 검입니다. 내가 아루지의 적을 베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응, 하세베 다워.
웃는 사니와 보면서 꽃뱀 이런 게 사랑일까, 하고 주제넘은 생각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 잠든 것 같지만 각자의 방에서 불 켜진 천수각 바라보는 다른 칼들. 달빛 아래 고요히 오늘 낮의 출진에서 사용했던 자기 본체를 손질하며 생각에 잠길듯. 오늘 객은 수도에서 유명한 술사라고 했던가. 주인을 몇 번이고 음해하려고 했던 사람이라지. 감히 주인을 위협한 객의 말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목을 친 게 자기가 아니라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칼들. 이미 수십 번 닦아서 반짝이는 본체에 얼굴 비춰보며 꽃뱀 자리를 자기가 대신하는 상상 해보는 놈들 한둘이 아닐 것.
이 혼마루의 근시 꽃뱀은 방문객이 댁으로 돌아갈 때 배웅하는 역할을 맡고있음
아루지 손님이랑 이야기 끝내고 나면 장지문 뒤에서 대기중인 꽃뱀을 부르는데
1.하세베를 불렀을 때
2.헤시키리를 불렀을 때
다른 거 보고싶음
일단 하세베 부르면 정갈한 경장 차림으로 혼마루 정문에서 방문객용 게이트까지 정중하게 배웅해드림
헤시키리 부르면 출진 없던 날이라도 정복ㅇㅇ
전투복 차림의 근시 따라나선 손님은 어째서인지 들어올 때는 5분 거리였던 곳을 삼십분째 걷게 되겠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숲길에 꽃뱀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 저 멀리 앞서 갈 뿐임
보통은 무례하고 달갑지 않은 객을 겁만 주고 내보내는데, 아루지의 정적이라거나 아루지를 위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드물게 손 더럽히는 날도 있음
그런 날에는 꽃뱀 피에 젖은 장갑만 갈아끼고 아루지한테 보고하러 감. 그럼 아루지는 빗방울 튄 볼 한 번 쓰다듬어준다
수고를 시켜버렸네, 하세베군.
분에 넘치는 기쁨입니다.
감히 받잡는 주인의 손길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꽃뱀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온 말임. 꽃뱀은 아루지께서 으슥한 밤에 나만 따로 불러서 치하해야할만큼 어두운 일도 내게 맡겨주신다는 거에 전율하겠지. 그래도 나름 티 안내고 참고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루지는 궤좌한 무릎 위에 올려진 손에 평소보다 힘이 들어간거 눈치채고있음.
귀엽네 싶어진 아루지가 본체 봐주겠다고 하면 두 번 사양하고 내미는데 늦은 밤이라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 걸어주며 손질해주는 아루지 보면서 멍해지는 꽃뱀
그 사람 꽤 이름 난 음양사라고 했는데. 하세베는 대단하네.
나는 당신의 검입니다. 내가 아루지의 적을 베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응, 하세베 다워.
웃는 사니와 보면서 꽃뱀 이런 게 사랑일까, 하고 주제넘은 생각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모두 잠든 것 같지만 각자의 방에서 불 켜진 천수각 바라보는 다른 칼들. 달빛 아래 고요히 오늘 낮의 출진에서 사용했던 자기 본체를 손질하며 생각에 잠길듯. 오늘 객은 수도에서 유명한 술사라고 했던가. 주인을 몇 번이고 음해하려고 했던 사람이라지. 감히 주인을 위협한 객의 말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목을 친 게 자기가 아니라는 사실에 아쉬워하는 칼들. 이미 수십 번 닦아서 반짝이는 본체에 얼굴 비춰보며 꽃뱀 자리를 자기가 대신하는 상상 해보는 놈들 한둘이 아닐 것.
분위기 오졌다ㄷㄷ
와 이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