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10년 뒤에도 남기고싶은 가장 소중한 걸 묻으라고 했더니 사니와의 시간 사니와의 행복 사니와의 젊음을 혼마루 뜰에 묻어버려서 열어보는 순간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혼마루 보고싶다
그렇게 다음엔 초기도가, 하세베가, 누구든 타임캡슐을 묻자고 하는 일이 반복됨. 도종과 연도를 가릴 것 없이 칼들은 모두 같은 걸 묻었고 영원히 젊은 사니와는 칼들과 함께 혼마루에 갇혀버림.
이 혼마루에서 끝나지 않는 행복을 부수고 사니와를 구하는 건 츠루마루일듯. 숨바꼭질을 하자며 다른 칼들의 눈을 피해서 이제는 쓰지 않게 된 혼마루의 대문 앞까지 사니와를 데려온 츠루마루.
"오랜만의 장난에 놀랐는가? 주인을 이 앞으로 인도하는 건... 이런 몸이라도 단장의 고통이 느껴지는군. 하지만 나는 네 사랑을 받은 칼, 기대받은 만큼 행동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변하지 않는 건 죽은 것과 같아. 나는 부장품으로 자신이 있지만, 주인이 영영 죽어있는 것은 싫구나.
자, 이 문을 열고 나가면 조금 큰 놀라움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걱정 말게. 내가 곁에 있으니까 말이야."
사니와가 굳게 잠겼던 혼마루 문을 여는 순간 청년에서 중년이, 또 노년기로 접어들어버린 사니와가 먼지만 남긴 채 츠루마루의 품에서 바스라지고 곧 츠루마루도 은빛 가루가 되어 먼지 위에 내려앉겠지. 이어서 쐐기를 잃은 혼마루 내 모든 칼들도 가루로 흩어졌음
그렇게 사니와의 시간도 젊음도 모두 사라져버렸는데 행복만은 여전히 뜰에 묻힌 캡슐 안에 남아서, 사계절 정성들여 가꾼듯한 풍경의 혼마루가 영원히 남는 거 보고싶다
애잔하면서도 낭만적이야
행복만 남았다는 결말이 멋져
추리소설의 뒷배경같은 내용이다 갑자기 모든 도검들과 사니와가 사라진 혼마루 조사를 갔는데 막 단도들의 웃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고 여기저기에 추억의 흔적들이 가득한 혼마루의 진상..
개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