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마루에 몸 얻은 김에 자아실현하는 칼들 수두룩빽빽이지만 대체로 본분이 아루지의 칼이라는 건 숙지하고 있는데 이나바는 그없이잖음
그냥 몸 생겼다고 자기가 사람인줄 아는 옥강부스래기 같은 거시에요... 너 그 몸 누가 준건데...
미성숙하다고 생각하면 락커박쥐마왕피씨방츄리닝 좀 납득되지 않냐. 코테기리 회상 보면 사회성도 없음.... 어디 상점이라도 데려갔다간 사과하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아마 부레이우치 대사 처음 뱉었을 때 주변에 있던 칼들 다 발도하고 호된 신고식 치렀을 것 같음
어째 지금은 아루지를 서폿으로 생각하는 것 같지만 혼마루 생활할수록 뛰어봐야 아루지 손바닥 안이라는 거 깨닫게 되고 어떤 기분 느낄지 궁금함
결론: 이놈이 먼저 숙이고 들어올 때까지 중상 수리 안해주고싶다
첫 날 아루지한테 부레어쩌구 언급한 전적이 있어서 이나바 방치해도 아 아루지가 저놈 길들이시는구나 하고 칼들 잠잠히 있겠지? 고우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한 발 물러나 있을듯
이나바 부러지기 직전까지 버티다가 어느 밤 창밖으로 자기가 현현할 때만해도 만개했던 벚꽃이 후두둑 떨어지는 풍경 보고 사니와한테 달려감. 운이 좋은건지, 본채로 잠입할 기력이라곤 없는 이나바는 정원에서 밤산책하던 아루지와 마주쳤음.
하지만 여기서도 자존심 못 죽인 이나바는 이 나간 본체 빼들고 위협하면서 수리하라고 할 것 같음
근데 겨우 현현 열흘 차에 중상 입은 게 일주일이나 돼서 본체 빼든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칼잡이가 아닌 아루지에게조차 위협이 못될듯. 아루지 그런 이나바 칼날 죽비로 걷어내버리고 반쯤 무너진 이나바 똑바로 앉게 함. 그리고 세 폭 길이 평상에 본체 올려놓고 거의 새로 단도하는 수준으로 서서히 수리 해준다.
푸르죽죽한 멍 사라지고 찢어진 상처 메워지는 과정에서 이나바는 첫 현현 때 미처 몰랐던 아루지의 영력이 채워지는 감각을 서서히 느끼겠지.
깨끗해진 칼날과 동기화하며 멍한 상태에 든 이나바 눈 뜨자마자 아루지 등 뒤로 아까 내렸던 벚꽃비가 역행하는 광경 보고 굳어버릴 것 같음
사실 그 벚꽃 자기한테서 휘날리는 건데 깨닫지 못한 거면 좋음
수리 마친 본체 아루지가 한 손으로 내려주고 이나바가 양손으로 받드는 모양새 났음 좋겠다. 물론 이놈이 처음부터 그럴리는 없고 두 손 내밀 때까지 아루지는 그대로 있을 거임. 그래도 한 번 부러질 때까지 버텨봐서 이번엔 꽤 순순히 숙일 것 같음. 그럼 아루지 자연스럽게 사미다레 불러서 챙겨주라고 하고 들어간다.
이나바 반파되었을 땐 몰랐는데 수리 완료한 지금은 아루지랑 지만 있는줄 알았던 정원 곳곳에서 칼들 기척 느껴지는 거 보고 좀 섬찟할듯. 사미다레도 그 중 하나였을 뿐이지. 아루지가 직접 죽비 들고 대응해준 게 그나마 지가 살 길이었는지 알려나모르려나
암튼 그 일 계기로 점차 자기 자신 말고도 혼마루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 이나바임. 명검 명도 오래되고 역사있는 칼들 천하인의 칼들 모두 아루지의 한 자루로 세상에 발붙이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음
그래서 지 한계를 깨달았든 본분에 순응했든 아루지한테서 천하인의 가능성을 봤든간에 조교 완료 된 후로는 완벽한 주명맨 된 이나바 원함
세탁기 수준이 전문가 수준입니다..
살균세탁 실력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