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워했으면 좋겠다

혼바혼
에라R 탈출 이벤트 보고 꼴리는 대로 적었음
에라R 머포평 구상 대사 따왔음
사니와고 머포평이고 심리가 다 오락가락함
설정날조 있음




갑자기 헤이안 스위치가 켜져서 사니와를 신역으로 납치한 머포평

다른 헤이안 칼은 몰라도 오오카네히라는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평소에 믿고 있었던 사니와는 멘탈이 붕괴됨

모르는 사이 통제할 수 없는 일(혼인 등등)이 벌어지는 사태를 피하려고 애를 썼는데 신역에 납치되고, 그 상대는 자신이 믿어 의심치 않던 오오카네히라다? 배신감을 안 느낄 수가 없음

잘 들어라 기대를 하니까 배신을 당하는 거다를 몸소 체험한 사니와는 그래도 차분하게 이야기하면 원래대로 돌려놓으리라 믿고 설득을 시도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되돌릴 작정이었으면 애초에 신역 납치를 안 함

신역에 갇힌 사니와는 매일 머포평에게 잡아먹히면서도 탈출하려고 아득바득 이를 가는 사니와였음

기회가 보이면 방을 나와서 주변을 탐색했지만, 차원의 틈새 같은 건 찾을 수 없었음

하루는 대문 밖에 난 길을 계속 걸었음
실개천을 건너 숲을 지났는데 어느 순간부터 계속 제자리걸음이 계속됨
게임으로 치면 '이 앞으로는 갈 수 없습니다'임

땅바닥에 주저앉아 웅크리고 있는데 본인 신역이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오오카네히라가 와서 사니와를 안고 집으로 다시 돌아감
그러고는 사니와 신발을 어딘가에 감춰둠
머포평딴에는 더 이상 헛된 시도로 고생하지 말라는 배려 및 경고였음


어느 날, 머포평은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사니와 홀로 마루에 앉아 탈출 계획을 짜고 있는데 어디선가 그리운 목소리들이 들림

소리가 나는 방향을 이리저리 눈으로 훑는데 여름도 아니건만 아지랑이가 일렁거림

순간 사니와는 봤음
그 찰나 일렁거림 속에서 초기도 및 혼마루의 검들이 비쳤음


  "주인님, 구해드리러 왔습니다!"

  "주군,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주인, 오래 지속할 수 없으니까 빨리!"


사니와는 맨발로 아지랑이를 향해 달렸음
발바닥이 까져서 피가 나는 것도 모를 정도로


앞으로 5m. 언제 왔는지 오오카네히라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음


  "어이, 잠깐! 기다려! 기다리라고!"

 
앞으로 3m.


  "가지 마...!"


오오카네히라의 비통한 외침에도 사니와는 아지랭이 속으로 뛰어들었음




아니, 뛰어들었어야 했음





뛰어들었어야 했는데...

그러나 사니와의 다리는 사니와를 배신하고 그 자리에 뿌리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음

사니와가 저도 모르게 망설이던 그 짧은 순간, 오오카네히라는 거리를 좁혔고 사니와를 붙잡았음
사니와의 어깨를 감싼 오오카네히라는 날파리를 쫓듯 손을 털어냈음
그와 동시에 아지랭이는 사라지고 다른 도검남사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음

이제 한 발자국 남았었는데


오오카네히라는 사니와를 정중하게 안아들어 집으로 향했음
마당에는 발바닥이 찢어지면서 생긴 사니와의 붉은 발자국이 찍혀있었음

그날 이후로 사니와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음





사실 혼마루에서 머포평이랑 사니와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음
시간을 충분히 들였다면 무난히 순애루트를 탈 수도 있었을지 모름
그러나 대포평 스스로가 오만과 조바심으로 그 길을 완전히 꺾어버렸음

사니와는 자신을 신역에 납치한 오오카네히라를 원망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옛날에 품었던 호감이 남아있었음
이제는 있는지도 몰랐던 그 자그마한 감정이 그 순간 사니와를 멈춰 세웠던 거임

자신에게조차 배신당한 사니와는 점점 생기를 잃고 말라갔음





사니와가 멈춰섰을 때 오오카네히라는 너무나 기뻤음
그렇게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치던 주인이, 탈출하기 직전 자신을 선택했으니까.
적어도 오오카네히라는 그렇게 믿고 있었음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뭔가 이상함을 느꼈음
전에는 자신에게 반항하기는 했지만 생기가 넘쳤는데, 지금은 자신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어딘가 넋이 빠짐

신역에 있으면 영원불멸 할 수 있는데, 사니와는 마치 서서히 죽어가는 듯했음





여느 때와 같이 이부자리에 누워 천장만 보고 있는데 오오카네히라가 들어와서 사니와의 손을 잡아 이끌며 밖으로 나갔음

깨끗하게 아문 발에 신발을 신기고 사니와를 대문으로 데려간 오오카네히라는 굳게 닫힌 대문을 열었음

대문 밖에는 사니와의 혼마루가 비치고 있었음


  "...여기를 넘어가면 혼마루로 돌아갈 수 있다."

  "......?"

  "네가 아픈 모습을 보느니 돌려보내서 건강해지게 하는 편이 나아."

  "......."

  "미안한 짓을 했다. 용서받을 생각은 없어. 나를 벌주고 싶다면 저쪽에서 건강하게 살아가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

  "...너는 같이 안 가?"

  "못 가. 여기 오면서 방해꾼들을 밀쳐내려고 저쪽 세상과의 인연을 다 끊고 왔어. 나는 이제 여기서 벗어나지 못 해."


오오카네히라 본인은 나름 각오를 하고 신역 납치를 거행했음

그 대가로 바친 건 같은 도파, 같은 가문 출신 검들과의 인연이었음

저쪽 세상과 모든 인연을 끊었기에 그들은 오오카네히라의 신역에 미약하게나마 간섭은 할 수 있어도 쳐들어올 수는 없었음
그리고 반대로 오오카네히라 자신은 신역에서 나갈 수 없게 되었음
그러나 현세와의 인연이 아직 끊기지 않은 사니와는 문을 지난다면 신역을 나갈 수 있었음


  "자, 이제 가버려. 여태까지 이렇게 되기를 그렇게나 바라왔잖아?"


무심한 듯 그렇게 말했지만 오오카네히라의 손은 잘게 떨리고 있었음






사니와가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아루지들의 상상에 맡김
상황 상상할 때만 해도 엄청 피폐하고 애절했는데 쓰다 보니 잘 모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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