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음 주의
*사망 소재 주의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원래 그랬다.
주량은 맥주 한 잔 정도이고 그마저도 반정도 마시고 나면 머리가 어지럽다.
니혼고, 지로타치와 같은 이들 외에도 기본적으로 신이라 그런지 도검남사들은 대체로 술을 즐겨 마셨다.
적어도 나의 혼마루의 도검남사들은 그랬다. 그들은 종종 내게 술을 권하였지만 차마 못 마신다고 말하면 그들의 기분이 상할까 나는 늘 다음에,라고 말하고 넘기곤 했다.
혼마루에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던 날, 달도 예쁘게 떴고 밤공기에 흩날리는 벚꽃 내음이 너무도 향기로웠던 그 날에도 도검남사들은 내게 술을 권했다. 그 날따라 모든 게 예뻤고 즐겁게 달아오른 분위기에 나 또한 취하고 싶어서, 나는 지로타치가 내민 술을 들이키고, 그 향기와 달콤한 맛에 감탄한 것을 마지막 기억으로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해가 중천에 떠 있었고 타로타치가 지로타치와 함께 누워있는 내 옆에 도게자를 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그들이 내게 먼저 술을 권한 적은 없다.
그것이 자못 쓸쓸했지만 나를 걱정한 거니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언젠가 그들이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잘 마실 수 있는 날이 와서 또 다시 그들 틈에 어울려 술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무늬도 없는 새하얗고 작은 술잔에 맑은 술이 담겼다.
주변은 조용했다.
그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지는 오래되었다. 이제 그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대신 1년에 한 번 내게 술을 따른다.
아름다운 봄날이다. 혼마루에 취임한 지 1년째였던 그 날처럼 달도 예쁘고 벚꽃도 예쁘고, 내가 현현시켰던 모든 신들이 너무도 아름답다. 그 날과 다른 건 그들의 눈동자에 더 이상 내 모습이 비쳐지지 않는 것과 이제 나는 달콤한 술내음도, 맛도 즐기지 못한다. 대신 술에 취하진 않을테니 언젠가의 소원에 부합하긴 한걸까?
이런 걸 원하는 건 아니었는데.
조용히 침묵만 지키는 그들을 보며 나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따라준 술을 홀로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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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지지리도 못마시는 사니와 앞에 제삿날마다 제삿술 받는게 문득 떠올라서
*사망 소재 주의
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원래 그랬다.
주량은 맥주 한 잔 정도이고 그마저도 반정도 마시고 나면 머리가 어지럽다.
니혼고, 지로타치와 같은 이들 외에도 기본적으로 신이라 그런지 도검남사들은 대체로 술을 즐겨 마셨다.
적어도 나의 혼마루의 도검남사들은 그랬다. 그들은 종종 내게 술을 권하였지만 차마 못 마신다고 말하면 그들의 기분이 상할까 나는 늘 다음에,라고 말하고 넘기곤 했다.
혼마루에 취임한 지 1주년이 되던 날, 달도 예쁘게 떴고 밤공기에 흩날리는 벚꽃 내음이 너무도 향기로웠던 그 날에도 도검남사들은 내게 술을 권했다. 그 날따라 모든 게 예뻤고 즐겁게 달아오른 분위기에 나 또한 취하고 싶어서, 나는 지로타치가 내민 술을 들이키고, 그 향기와 달콤한 맛에 감탄한 것을 마지막 기억으로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해가 중천에 떠 있었고 타로타치가 지로타치와 함께 누워있는 내 옆에 도게자를 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그들이 내게 먼저 술을 권한 적은 없다.
그것이 자못 쓸쓸했지만 나를 걱정한 거니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언젠가 그들이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 술을 잘 마실 수 있는 날이 와서 또 다시 그들 틈에 어울려 술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무늬도 없는 새하얗고 작은 술잔에 맑은 술이 담겼다.
주변은 조용했다.
그들이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 지는 오래되었다. 이제 그들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
대신 1년에 한 번 내게 술을 따른다.
아름다운 봄날이다. 혼마루에 취임한 지 1년째였던 그 날처럼 달도 예쁘고 벚꽃도 예쁘고, 내가 현현시켰던 모든 신들이 너무도 아름답다. 그 날과 다른 건 그들의 눈동자에 더 이상 내 모습이 비쳐지지 않는 것과 이제 나는 달콤한 술내음도, 맛도 즐기지 못한다. 대신 술에 취하진 않을테니 언젠가의 소원에 부합하긴 한걸까?
이런 걸 원하는 건 아니었는데.
조용히 침묵만 지키는 그들을 보며 나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들이 내게 따라준 술을 홀로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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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지지리도 못마시는 사니와 앞에 제삿날마다 제삿술 받는게 문득 떠올라서
사니와가 죽어서 제삿술 마시는 거구나.. 슬프다
주인이 생전에 자주마시던 과일주스같은 것들을 올렸을지도 모르겠다고 일순 생각했지만 못마시던 술을 마실 수 있게 되었다는 상황이 보고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