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니
혼바혼
맨날 옆에서 와카 읊고 노래하자고 하고 지랄났는데 왜이리 정이 가는지 모르겠다. 옷도 보면 아슬아슬해서 나말곤 아무도 못보게 여매주고싶고 다 가려버리고싶음.
여고생마냥 같이 무릎담요 덮고 툇마루에 앉아서 담소 나눈다거나 남 꾸며주는거 좋아하는 사니와면 학창시절 옆자리 친구 머리 만져주던 경험을 살려 예쁘게 땋아준다거나... 머리 엄청 길어서 다 땋아주려면 꽤 걸릴 것 같네.
맥락없지만 지조나 다른 애들이 해줘도 되는데 굳이굳이 자기가 머리 해주겠다고 우겨대는 바람에 아침마다(또는 주기적으로) 고금지조네 방 찾아가면서 가까워지는거 보고싶다. 바빠서 한동안 못 찾아가면 고금이 내심 아쉬워함. 어쩔땐 자기가 먼저 찾아와서 주인님, 오늘은 꽃을 귀여워해주시지 않는건가요? 하고 끼부릴듯
애가 좋아서 버틴거지 사니와라고 아침잠이 없는건 아니라서 가끔 방에서 그대로 기절해버리는 사태가 벌어지도 함. 그러면 고금이랑 지조가 조용히 이불 덮어줌. 시간 지나면 카센이나 촛대가 찾으러 오고 가뜩이나 철야가 잦은데 무리하지말라고 혼남
작은여우라던가 자기 머리도 만져달라고 하는 남사들도 점점 생기겠지. 이 분야 일등공신일 하세베도 누구보다 주군의 손길을 느끼고 싶지만 지 머리가 뭘 하기엔 짧다는걸 알아서 스스로 기각하는 편임. 근데 결국 못참고 앞머리라도 만져주십시오 하고 찾아올듯. 사니와 얼척없지만 요구대로 해줌. 그래서 가끔 사과머리한채 혼마루 돌아다니는 하세베 볼 수 있음. 그 꼴 발견할때마다 쌈닭 미간에서 전쟁 남
그리고 고금이는 사니와가 일방적으로 들이대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비교적 담백하게 반응할 것 같아서 좋음. 코킨쨩 오늘도 귀여워, 좋아해, 보고싶었어, 이렇게 직설적인게 사니와 방식이라면 고금이 표현방식은 역시 와카로 돌려말하기임. 후후 웃으면서 대답해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고금이하면 와카잖아요?
아무리 말에 애정이 담겼어도 와카면 못알아먹으니까 카센의 손을 빌려야 함. 한달정도 지났을때쯤 카센이 이렇게 매번 찾아오는것보다는 직접 배우는쪽이 더 낫지 않겠니? 하고 운을 떼면서 카센의 일대일 와카 특강이 시작 됨. ㅈㄴ빡세고 어려워서 와카고 하이쿠고 걍 다 때려치우고 싶은데 사니와 가오가 있지 울며겨자먹기로 배움. 중도포기하면 카센한테 쓴소리 들을까봐도 있음
서툴지만 나름 노력해서 지은 와카 들려주면 가만히 듣던 고금이 해사하게 웃으면서 답가 들려줌. 자기는 일주일동안 고심해서 지은건데 이놈은 일초만에 바로 내뱉는거 보니까 역시 재능충+고인물은 못이기겠구나 싶음. 사니와 입장에선 막 입문한 아마추어가 전문가 앞에 선 격이라 부끄럽기도 했음. 여기서 물러서면 말짱 도루묵이니까 용기내서 말한거
고금이도 주인이 못알아듣는거 알고 일부러 어렵게 말한건데 자기랑 어울리겠다고 배워온거 보면 그건 그거대로 많이 기뻐하지 않을까싶다. 취임 축하 대사에서도 해설 없이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으니까
문화 좋아하는 애인만큼 전시회나 콘서트 같은 곳 데려가면 이야기 상대로서도 좋을 것 같고. 원래도 주인바라기 기질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엔 지조만큼 주인 찾는 고금이 보고싶음 볼수록 귀여움
안에 이상한 여고생 교복같은 것만 아니었으면 진짜 갓갓캐였을텐데
고금이 귀해
하아하아 산삼보다 귀하고 몸에 좋은 고금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