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 예쁘장하고 성격도 애교만점인데다 술을 하도 좋아해서(=술 취해있는 날이 많아서) 아루지한테 앵기고 플러팅해도 그냥 주정뱅이 동성친구가 장난치는 느낌이라 진지하게 안 대했다가 큰 코 다치는 뭔가가 보고싶다

지로 그날도 어김없이 술 취해서 옆에 있는 아루지 끌어안고 이이잉 아루지 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뽀뽀는 커녕 상대도 안해주고 너무해너무해 이지랄함 술주정 그만 부리라했는데도 이날따라 너무 끈질겨서 장난도 적당히 치라고 조금 짜증냈더니 하이톤이던 목소리 착 깔고 장난같아? 하는거 보고싶다 끌어안고있던터라 귀 바로 옆에서 낮은 목소리가 울려서 멈칫하는데 그동안 동성같다고 생각해서 한번도 의식한적 없던 넓은 어깨나 단단한 팔과 가슴이 그제서야 느껴져서 바짝 긴장하면 좋겠다

아루지 관자놀이에 뺨 부비면서 한숨쉬듯 난 한번도 장난이었던적 없어 하고 귀에 살짝 입 맞추는데 술냄새+숨결+입술 감촉+입 맞추는 소리 4콤보 맞고 힘 풀려서 지로랑 몸 포개진채 그대로 뒤로 풀썩 넘어짐 너무 당황해서 하지말라고 바르작거리는데 지로 몸 꿈쩍도 안하고 아무말 없이 계속 가둬놓듯이 끌어안고만 있길래 보니까 잠들어있고...아루지는 이자식 술 취해서 헛소리한거였구나 하고 벌렁거리는 심장 가라앉힌 후 분노의 꿀밤 한대 날려주고 혼자 방으로 돌아가서 자버림

그렇게 다음날 마주친 지로는 숙취에 찌든 얼굴을 하고 아루지 보자마자 아루지이잉 차가운 방에 지로만 버려두고가고 너무해너무해 또 요지랄해서 너 술 좀 적당히 마셔 어제 니가 나한테 어쨌는줄 알아? 하고 꼽주니까 히죽 웃고 끌어안고 뺨 비비더니 숙취때문에 잠긴 목소리로

이랬었지 나도 다 기억나 장난 아니라고 말했잖아

라고 중얼거려서 아루지 얼굴 터지고 시작하는 지로사니 로코물 짧은거 하나 보고싶었을뿐인데 뭐이리 길어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