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바로 마구간, 대련장, 밭일 것이다.

다른 아루지들 혼에서는 아닐지 모르지만 우리 혼은 한 번 집어넣은 애들은 +1 뜰때까지 사흘이 지나건 일 주일이 지나건 절대 안 내보내 주기 때문...

개편 전에는 마구간은 다음날 밭내번이 쓸 비료 모아줄 애들 대강 채우고 대련은 걍 스킵해서 '+1 안 뜨면 못 나가는 방' 피해자가 밭내번 하는 놈 2명만 나왔었는데 이젠 아님.

시스템이 바뀌어서 정찰 수치는 마구간으로, 생존 수치는 대련장으로 쪼개진 요즘은 탐욕스러운 아루지에 의한 고정적 피해자가 4명으로 증가하고 말았다.

마구간에는 태,대태,창 위주로 집어넣고 생존은 극단들 집어넣는데 안 오르는 애들은 지가 현현 풀린 진짜 칼이라도 된 줄 아는 건지 열흘, 2주동안 수치 1도 변화없이 둘이서 쌍으로 그냥 가만 있음... 아침에 확인하면 속에서 천불난다.

내번 시간 18시간으로 줄여준 건 좋은데 그러면서 확률도 같이 손댔나? 싶을 정도로 잘 안 오르는 것 같음... 지난번에는 캠페인 기간이었는데 양 사이드 넷 다 아무 변화 없더라. 확정적으로 1씩 오른대서 기대했는데 개슬펐음 진짜.


아마 중간에 밭내번 부분에서 수치가 오른 걸로 처리된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내번 넣기 전부터 풀강 끝나있는 데는 제외하고 수치 올려야 될 게 한참 남은 다른 데를 올려 줘야 하는 거 아닐까? 아무래도 길동이의 상식은 나와 다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대련장에 애들 수치 오를 때까지 열흘이고 보름이고 집어넣고 밖에서 몰래 관찰하고 싶다. 최근에 열흘 넘게 대련장에 단 둘이 갇혀있었던 우리 아츠시랑 미다레로 생각해 보면 재밌는 일 많았을 것 같다.

극칸스토 찍었으니 자기계발이나 하라는 말과 함께 아루지가 대련장에 보내 줘서 열심히...는 아니고 대충 연습용 목검 꽂이에서 목검 하나씩 뽑아다가 맨날 역수자 썰던 감각으로 사무적인 칼 부딪히기 시전하고 있는데 (특도 안 찍었을 때부터 같은 부대에서 굴러서 패턴이 빤하기 때문에 서로 딱히 말도 안 섞을듯) 한참 하고 밥 먹으러 가려고 보니까 문이 안 열림.

아루지가 극칸스토 단도들 중에 얘네들보다 정찰치 더 높은 애들 시켜서 "☆생존 수치 못 올리면 못 나가는 방☆ -밥은 쪽문에 뚫어놓은 고양이 구멍으로 때되면 넣어드려용~ 그럼 화이팅!-" 이라고 적힌 쪽지 한 장 같이 집어넣고는 대련실 문을 밖에서 걸어 잠근 거.

문 닫힌 거 알고 둘러보다 쪽지 발견한 직후 한 5분은 둘 다 아니, 우리한테 이러기 있냐면서 극대노했을 것 같음. 근데 이제 머리 좀 식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자기들 이전에도 피해자가 많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함.

혼마루 첫 극단들이라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밤낮 안 가리고 여기저기 출진해 구르느라 워낙 바빠서 신경을 못 썼지만 뭐 저기 산죠에 이마노츠루기라든가, 가끔은 호쵸나 모리라든가... 어디 다른 도파 타도들이 줄지어서 들어가기도 했던 것 같고.



마냥 다른 남사들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칸스토 찍고 나니 이제 우리 차례가 와서 그 감금 괴담이 우리 얘기가 된 거임. 그렇게 체념한 둘이 몇 시간 동안 한숨만 푹푹 쉬다가 그 날은 칼만 몇 번 성의없이 부딪히고는 도저히 기분이 안 나서 대련실 안에 작게 딸린 숙직실에 들어감.

대련장에 오랜만에 처음 들어와서 보고는 어떤 미친놈이 먼지 구덩이 대련실에 잠자는 방을 만들어놨나 했는데 다 쓸모가 있었던 거임. 그렇게 약속한 것처럼 숙직실 끝과 끝에 멀찌감치 떨어진 채 자리를 잡고서는 아마 수행 갔다온 뒤 처음으로 초저녁부터 늘어지게 잤을듯.



그러다가 이제 그 다음날 아침에 밖에 나오려니까 이번엔 콘노스케가 식사랑 같이 딸래딸래 와서는 다시 쪽지 한 장을 전해주면서 제지함. "수치 안 올랐네? 응, 오늘도 대련이야☆."

칸스토 극단이라도 대장이 까라면 까는 거니까 둘이서 다시 무기력하게 들어가서는 이제 대련장 여기저기를 둘러보기 시작함. 근데 어제는 딱히 눈에 안 들어오던 게 보이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음?

트럼프 카드에 젠가, 할리갈리, 부루마블 게임, 화투패... 카드 쪼가리만 붙잡고 있으면 심심할까봐 몸을 움직이면서 땀을 흘리고 싶은 남사들을 위한 온갖 종류의 공까지 대련장 구석구석에 비치되어 있었음. 하나씩 꺼내볼 때마다 쪽지가 따라나옴.



"오늘로 13일째. 나가고 싶다. 더느ㄴ무ㄹㅣ..." 도 있고
"카라 도령이 추천하는 명작 게임!! / 이게 그나마 낫더군. ",
"이 종이접기 세트는 사몬지 도파에서 사비로 채워 넣은 것입니다. 재미있게 즐기며 마음의 평온을 찾으시길." 같은 것도 있음.

아루지는 독하지만 동료들은 인간미가 넘치는구나, 하고 둘이 좀 감동함. 내가 열심히 버스 태워서 키워 놓은 보람이 있구나 하고 뿌듯하기도 함.

사실 딱히 쟤네 둘을 위해서 채워놓은 건 아니고 워낙 아루지가 수치 올려올 때까지 감금하는 걸로 악명이 자자하다 보니까 다들 안 미치고 살아서 나가려고 한두 놈씩 이것저것 소일거리들 모아다 꿍쳐 놓은 게 저만큼 모인 거.

아츠시랑 미다레가 수행 다녀왔을 때부터 혼마루의 살아있는 기둥으로서 혹사당하며 청춘(?)을 바치는 동안 혼마루 남사들 사이에 새로 생긴 전통 아닌 전통이었음.



그렇게 둘은 이 공간을 꾸민 혼마루 구성원 모두의 마음(아루지 빼고)에 부응하기 위해서 수행을 다녀온 뒤 처음으로 오로지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유희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음. 생존 수치를 올리라는 당초의 미션은 접어놓고.

하루는 기름먹인 마룻바닥이 부서져라 할리갈리를 하고, 또 하루는 절대 봐주지 않는 탁구 내기를 하고, 또 하루는 숙직실에 틀어박혀서 각자 다른 비디오 게임을 하고...

그렇게 아흐레가 지나고 나니 역시 노는 데는 좀 질리는 것 같기도 함. 오랜만에 목검 꺼내 들고는 칸스토 찍기 전에 역수자 상대하던 그 느낌 그대로 서로 칼 좀 부딪히고 또 밤새 게임하고 잠시 눈 붙였다 일어남.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운 좋게 얻어걸려서 전날에 했던 바로 그 야매 칼싸움이 반영되어 생존 수치가 오른 덕분에 얼떨결에 다시 자유를 찾게 된 아츠시와 미다레가 보고 싶다.


그렇게 밖에 나와서는 오랜만에 파란 하늘 보면서 기지개 좀 펴다가 각자 방에 가서 소일거리 하나씩 챙겨서는 쪽지랑 같이 대련실 구석에 몰래 꿍쳐 놓을듯. 그러다 또 실시간으로 다른 애들 끌려들어가는 거 보면서 실컷 비웃고, 또 한 한 달 있다가는 자기들이 다시 끌려가겠지.



그나마 쟤네는 서로 같은 도파에다 전투에 찌든 극단들이라 요양하는 기분으로 편하게 다녀왔지만 조합에 따라서는 갇혀 있는 nn일동안 분위기 개살벌할듯.

<꽃뱀과 쌈닭의 멈추지 않는 개싸움 240시>, <누케마루와 히자마루의 재현! 겐페이 대합전>, <하치스카와 나가소네의 도전 고올든벨 ~위작이 남느냐 내가 남느냐~> 이딴 거 한 번 시작되면 이제 ㅇ못방이고 뭐고, 두 놈이서 서로를 부수는 김에 대련장까지 같이 때려 부숴서 본의 아니게 수치 그대로인 채 폐허 속에서 자력 탈출 쌉가능할지도 모름ㅇㅇ
하 내가 혼마루에 있었으면 꼭 저렇게 붙여놓는 건데 너무 아쉽고...



하지만 그런 컨셉플할 여유가 안되는 게 수치가 저따위로 안 오르니까 당장 한 팀만 붙잡고 최대치 찍어주려고 해도 그냥 까마득함. 그걸 이제 극 달고 있는 애들 다 키울 때까지 반복한다고 생각하면... 걍 아득하기만 함.

도대체 생존 최대치 찍는 아루지들은 뭘 어떻게 하는 거냐?
존나 존경스러움. 그 끈기 그 노력이면 살면서 뭘 해도 성공할듯.

길동아 걍 캠페인 해도 어차피 수치 안 오르던데 그냥 캠페인 상시로 돌려주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