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괜찮겠지요?

응 할거야~



※ 검사니 , 우울감, 중2병 요소 주의



일부를 제외하면 사니와에게 친절한 도검남사들
그 일부도 막상 명령하면 따르니 딱히 위험은 없음

헌데 그 친절함이 사니와에겐 매우 불편함

원해서 사니와가 된 것도 아니고 단지 영력이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 자신을 주인이라 여기는 것도, 전주인을 그리워 하는 것도, 인간의 육체로 현현했을 뿐인데 사람 흉내로 의식주와 친목까지 하는 그 모든 게 다 맘에 들지 않음

특히 자신을 주인 취급 해주는게 불편하면서도 막상 남사들이 전주인을 그리워 하거나 얽매여 있는게 보이면 싫다는 맘이 들어버리고마는 모순이 무엇보다도 싫었음

그로인해 자신을 역겹다고 느낄 정도로 혐오하게 됐는데도 남사들 앞에선 하나도 티내지 않는 사니와

아무리 비겁하고 나약하기 짝이 없는 자존심이라 해도, 그것만이 현재를 버틸 수 있게 하는 약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자기의 초기도나 근시에게도 마음을 연 '척'을 하며 적당히 밝고 착한 사람으로 있으려고, 사니와로서 조금이라도 더 우수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니와

그 부작용은 밤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자기 방에서 매일 나타났음
우울에 젖어 현타와 후유증, 악몽에 시달리며 속은 썩어들어가는 사니와

그러던 어느 날, 첫만남부터 우울끼를 얼굴에 담은 한진이 제작으로 혼마루에 오게 됨

이제까지 밝은 남사만 있던 건 아녔지만 묘하게 한진에게 끌리는 사니와
첫눈에 반했다? 아냐, 우울해 보이는 얼굴에서부터 동질감을 느낀거야
그리 생각하며 반가웠던 것도 잠시뿐.......한진도 전주인충이었던것임ㅠ

그럼 그렇지....하며 한순간이나마 남사에게 진짜로 마음을 열고 매달리려 했던 자신이 매우 부끄럽고 한심하게 느껴지는 사니와

처음엔 잘해보려고 한진에게 다가가 양손으로 두손 꼬옥 잡고 잘 부탁한다느니 뭐니 나름대로 좀 들이댔는데 얼마 안가 한계를 아니까 좀 식어버림

하지만 한번은 끌렸던 탓인지 무심코 한진을 신경 쓰게되는 사니와

그런 사니와가 어느 날 남들 몰래 몹시도 우울한 얼굴로 혼자 있는 한진을 발견함
그 모습을 보니 역시 가만 있을 수만은 없어서 자기도 모르게 다시 한진에게 다가가게 됨


그래선 안됐는데.......


한진은 사교적이라 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사니와를 내칠 정도로 냉혹하진 않았음
한진은 이런 자신도 좋아해주는 사니와에게 점점 끌렸고 사니와도 처음은 흑역사가 됐지만 점점 진짜로 한진이 좋아지기 시작했음

하지만 사니와가 처음에 느낀 동질감대로, 두 사람은 기가 막히게 닮은 점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솔직하게 상대방을 향한 진심(본심)은 털어놓지 않는단 것이었음

단지 좋아한다고만 하면 되는데 그걸 못해서 엇갈리게 됨

다른 남사는 단 한명도 들어온 적 없는 사니와의 방에서 둘이 갈 때까지 가는 짓을 다 했어도......

한진은 안그래도 자신 없는 상태에서 다른 남사들이 사니와에 대한 얘기 하는 걸 듣고(밝고 착한 사람이라는데 한진 앞에선 조용하고 약간은 어두운 모습) 자기가 어두운 성격이라 조심하느라 무리한다고 생각하게 됨...
그리고 그 생각은 자기 때문에 사니와가 불편 감수하고 억지로 같이 있어준다고까지 악화되어버림

사니와는 사니와대로 자기랑 둘이 있을 때도 늘 우울한 모습인 한진은 역시 날 좋아하지 않는 걸까, 나로는 역부족인가 하고 자신감이 바닥치는 상태에서 오오치도리나 핫쵸에겐 다른 태도를 보이니 충격을 먹음
마치 머리카락이 하나 하나 쭈뼛해지고 두개골이 싸해지는 듯한, 누군가가 등뒤를 얼음으로 만들어진 칼로 아슬아슬하게 찌르는 듯한, 발밑은 쩍 갈라지는 듯한, 그런 느낌


또, 또 배신 당했어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쓰다듬기도 하며, 입술은 물론 몸까지 허락했는데
같이 얽히고 설키며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었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자는 한진을 조금이라도 위로해주고 싶어서, 마음이 편해지길 바라며 밤새 껴안고 필사적이게 기도한 날도, 전부전부전부 다 소용없던거야

분명, 처음부터 좋아한 건 나 하나만이었던거야

일방적 기대와 실망임을 알면서도 가득 차오르는 절망감을 견디지 못하고 사니와는 그날 일찍 자기 방에 들어감

평소에도 사니와는 마음이 불편하다 싶으면 구라로 볼일이니 뭐니 핑계대고 일찍 방에 들어간 적이 있어서 남사들은 크게 걱정하진 않음

허나 한진만은 유일하게 신경 쓰여서 사니와 방으로 향함

그런데 가까워질 무렵, 갑자기 한진의 눈앞에 나타난 콘노스케가 오늘밤만큼은 사니와를 가만히 놔두라고 함
당연 거기서 바로 순순히 알았다고 할 리 없고 이유를 물을 수밖에 없는 한진
따지고 드는 한진의 태도에 의외인듯 아주 잠깐이지만 당혹한 기색을 보이는 콘노스케가 더욱 수상해보임
하지만 이내 평소의 침착함을 되찾은 콘노스케가 지금 사니와는 그간의 피로가 쌓여서 오늘 푹 쉬어야 하며 마침 잠든 참이라 깨워선 안된다고 함

뭔가 찝찝해서 상태를 확인할 겸 그럼 잠깐 얼굴만 보고 가겠다 하는 한진
콘노스케도 이에 지지 않고 안된다며 온갖 반대를 하고 결국 한진을 돌려보내는 것에 성공함

결정타가 된 건 "당신은 도검남사고 사니와는 주인이다" 그러니 주인의 휴식을 우선시 해라
그 말에 한진은 거기서 사니와하고의 관계에 대해 자신 있게 얘기하지 못하고 점점 콘노스케의 기세에 밀렸음


만약...만약 한진이 용기를 내고 그때 사니와의 방에 들어갔다면......

그러면 그날까지의 사니와는 살았겠지

우수한 사니와를 잃기 싫었던 정부에 의해 아직 살아있는 과거의 사니와랑 몰래 바꿔치기 되는 일도, 두 번 다신 이런 일이 없도록 예방 주사로 아무 것도 모르는 과거의 사니와가 다짜고짜 끌려와 감정 컨트롤(물리) 당하는 일도, 그래서 동일인이여도 다른 사람이 되는 일은...



그리고 사니와 방, 숨겨진 곳에 있던 메모

그걸 한진이 찾느냐 사니와 자신이 찾느냐에 따라 엔딩이 갈립니다


한진이 찾음 - 진상을 알고 지독하게 후회하다가 이번엔 진심으로 사니와를 대하며 사랑하려 함 하지만 지금 사니와는 한진과의 추억이 없고 심리 지배도 당한 상태라 한진 안믿음 그래도 한진은 노력함

사니와가 찾음 - "만약 내가 또 다시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그땐 한시라도 빨리 스스로의 영혼을 파괴시켜서 나라는 존재의 과거, 현재, 미래를 없게 해야 한다." 설마하며 정부의 행동을 예상한 본래 사니와의 대처법임 더 이상 괴로워 하지 않고 농락 당하지도 말고 깔끔하게 소멸하잔건데 이게 과연 단순히 배드 엔딩일까



오랜만에 게임내 한진 보니 반가워서 이딴거나 상상하며 오늘 오사카성 마지막 날에야 겨우 부랴부랴 시작해서 50층 보상먹음

요새 도검할 의욕이나 시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