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 오역 있음 허락 X 갤에서만 즐기자

시리즈물이긴 하지만 따로 읽어도 상관은 없음

안달복달한 쇼쿠다이키리 시점

원본 링크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9498866


너무 좋아서 이젠 글렀어(더는 안 되겠어가 더 맞는거 같긴 한데 수정이 안 되더라) 후편





큰방 옆을 지나가니 담소하고 있는 그룹 안에 다이한냐 군이 있는게 보였다.

등에 핫쵸 군이 붙어있는데 주위에 있는 애들은 아무도 딴지를 안 걸고 있다. 이런 상태가 되어있는 걸 자주 보게 됐으니까.

이런데도 아직 안 사귀고 있다고 하니까, 얼마나?(どんだけ?) 하는 느낌.


좀 전에 사귀고 있는 건지 물어봤는데.

「아니, 그건 아직 이르다고 해야하나……」

「그렇다나봐」

엄청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핫쵸 군 옆에서 다이한냐 군이 웃으니까, 아 그렇구나……라고밖에 말할 수 없었지.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츠루 씨는 엄청나게 싫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츠보, 저녀석들이랑 엮이면 변변찮은 일밖에 없다고?」

츠루 씨는 이전에 핫쵸 군이 상사병 앓고 있는 참에 무심코 말을 걸어버려서 엄청 휘말렸었지.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말 재미있……아니 불쌍했었는데.

「그게 팥밥 지을 기회를 놓쳐버렸으니까 말이야」

「그게 문제냐!?」

팥밥 좋아하는 애들은 꽤 많으니까 딱히 아무 일 없어도 지어도 되지만 한 번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왠지 모르게 팥밥을 못 짓고 있어서.




핫쵸 군이 정좌하고 있다.

술자리에서 그대로 잠들어버린 다이한냐 군을 빤히 바라보고 있어.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봐야하는걸까?

「즐겁니?」

「미안, 노는 게 아니니까」

「아, 그렇구나………」

노는 게 아닌거구나………

이건 가만히 놔두는 편이 좋으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기 좋게 취한 지로 군이 느릿느릿 다가왔다. 손에는 지난 핼러윈 때 썼던 머리띠가 있다.

「짠―! 고양이귀랑 토끼귀, 어느쪽으로 할래?」

「엇………」

머리띠를 건네받은 핫쵸 군이 굳었다.

「어? 어? 뭐야? 이거 용서 받을 수 있는거야??」

혼란스러워하는 핫쵸 군을 보고 주변의 취객들은 온화하게 바라보고 있다. 술안주거리가 되어버렸구나.

나도 덩달아 같이 온화한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는 중에, 가볍게 옷자락이 당겨졌다.

「자는 척하는 거 질렸는데, 일어나도 될까?」

「음―, 조금만 더 기다려줘」

결국 못 골라서, 다음주까지의 숙제가 됐다. 숙제구나?




간식인 슈크림을 나눠주며 걷고 있더니 난해한 표정으로 툇마루에 앉아있는 츠루 씨와 우연히 만났다.

그 옆에는 핫쵸 군과 다이한냐 군이 앉아있다. 그러고보니 아직도 저쪽에서 귀찮게 한다며 투덜거렸었지.

슈크림을 건네자 츠루 씨는 받아서 먹기 시작했지만 표정은 그대로다.

「왜 그래?」

「딴지걸고 싶은 걸 참고 있는 참이다.」

「그건 안 참아도 되지 않아?」

「왠지 진 거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런건가?

핫쵸 군과 다이한냐 군에게도 슈크림을 건네자 "고마워―" 하고 받아줬다.

곰실곰실 슈크림을 먹으며 핫쵸 군이 말했다.

「있지 있지, 만져도 돼?」

「음―, 장소에 따라 다르려나」

어, 뭐지 이거, 당당하게 꽁냥대는거야? 츠루 씨를 보니 살며시 고개를 젓고 있었다. 아니야?

「머리카락!」

「머리카락은 안 돼」

「엑―, 왜?」

「네가 먹어버리니까. 더럽잖아」

응? 머리카락을 먹는다니 무슨 말이야??

「안 더러우니까! 괜찮으니까!」

「내가 안 괜찮으니까 말이지?」

츠루 씨는 엄청나게 딴지 걸고 싶어하는 거 같았지만, 계속 참고 있었다.




오늘은 비번이라서 밭일을 도왔다.

작업을 마치고 도구를 창고로 옮기던 중, 나무 그늘에서 다이한냐 군과 핫쵸 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게 보였다.

거리가 엄청 가까워. 평소에도 가깝지만, 평소랑은 분위기가 다르다고나 할까……으으응? 이거 그렇고 그런 걸로 바쁜 그런거야?

위험해, 방해하면 안 되겠네. 황급히 눈을 돌리려는 순간, 마침 그곳에 오오카네히라 군이 지나갔다.

우와아, 타이밍이 안 좋아.

오오카네히라 군은, 다이한냐 군과 핫쵸 군을 보고 가볍게 눈을 크게 뜬 후, 천천히 몸을 빙글 뒤로 돌렸다.

「나는 아무것도 못 봤다!!!」

뒤로 돌아선 채로 오오카네히라 군이 무지하게 커다란 목소리로 말하니, 옆에 있던 우구이스마루 군이 그대로 털썩 주저앉았다. 그대로 떨고 있는 건 아마 웃고 있어서겠네.

오오카네히라 군은 다시 한 번, 못 봤으니까! 하고 말한 후 너무 웃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우구이스마루 군을 고양이처럼 안아일으켜세워서 그대로 질질 끌어서 떠나갔다.

뒤에는 다이한냐 군과 핫쵸 군이 남겨졌다.

「그, 계속해도……」

「…………」

다이한냐 군은 싱긋 웃더니, 살며시 핫쵸 군의 목에 팔을 둘렀다.

「어? 그, 아직 마음의 준비가아아악!」

던졌다.

다이한냐 군이 떠난 후, 목감아치기 당해서 대자로 움직이지 않는 핫쵸 군에게 달려갔다.

「그, 괜찮니?」

「괜찮아! 포상이니까!」

으음, 다른 의미로 괜찮은걸까나?

다이한냐 군의 표정은 잘 안 보였지만, 귀가 살짝 붉어진 것 같았던 거 같은데. 그가 부끄러워하는 거 처음 봤을지도.


이 일을 츠루 씨에게 보고하자, 오오카네히라 군이 나온 부분 쯤에서 포복절도했다.

「일단은 조금씩 진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네」

내가 진지하게 말하니, 츠루 씨가 어째선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츠보, 혹시 눈치 못 챈건가?」

「어?」

「그녀석들, 갈 때까지 갔다고」

「어!?」

갈 때까지 갔어??(ヤルコトヤッテル??)




주방에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더니, 어쩌다보니 심야가 되어버렸다.

「어라, 이런 시간에 별일이네」

목소리가 들려서 뒤돌아봤더니 다이한냐 군이 입구에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잠옷 어깨에 겉옷을 걸치고 있다.

으―음.

이건 그거네, 하고 난 다음이네. 와아, 일가의 그런거 보고 싶지 않았는데―.

내가 눈 둘 곳을 몰라하고 있자 다이한냐 군이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게, 아직 안 사귀고 있는거지?」

「아직 때가 아니라나봐」

「전에도 생각했었는데, 때라니 무슨 때??」

「잘은 모르겠지만, 급료 몇개월 분이니 뭐니 말하더라고」

응? 교제 건너뛰고 프로포즈라도 하는거야??

내가 당황하는 걸 보고 다이한냐 군이 키득키득 웃었다. 당사자일텐데, 뭔가 남일처럼 보이네―.

「다이한냐 군, 즐겁니?」

내가 질문하니, 다이한냐 군은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뜬 후, 푸하, 하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뭐, 심심하진 않네」

「그렇구나―………그럼 이제 팥밥 지어도 돼?」

「괜찮지않아?」

조금 걱정했지만, 즐거워보이니까, 뭐 괜찮겠지 싶어졌어.




다음날 저녁에 내가 팥밥을 지은 탓에 여러모로 오해가 생긴 거 같아서.

그 다음날, 툇마루에서 핫쵸 군이 창백한 얼굴로 벌렁 드러누워있었다. 아즈키 군과 코류 군과 쵸우기 군한테 둘러쌓여서 술을 진창 마셨다나봐.

「오사후네 장난 아냐………」

「술 강요하는 건 안 돼」

「일단 말리긴 했는데」

다이한냐 군은 그렇게 말하지만, 나중에 아즈키 군한테 물어보니, 끝없이 술을 받고 있는 걸 보면서 웃으며 마셨다는 것 같지만. 술안주거리로 만들었잖아.

뭐 무릎배게 해주고 있으니까 퉁쳐도 되………는걸까?

「그러고보니 오늘 아침에, 오오카네히라한테 불려가서 혼나는걸까― 했는데 말이야, 진지한 얼굴로 축언은 언제인가? 라고 해서 폭소해버렸어」

「아직 때가 아니라고 설명했는데―……」

「걱정해주는거야, 아마도」

다이한냐 군이 핫쵸 군의 머리카락을 벅벅 쓰다듬으며 말하니, 핫쵸 군이 으으―, 하고 신음했다.


핫쵸 군이 말하는 때라는 게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결정됐다면 빨리 말해줬으면 좋겠네. 도미 요리라던지 만들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