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の娘 8

나의 아가씨


원문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831588

전편 1~7 https://gall.dcinside.com/touken/341387


읽기 편하게 수정했어!

다른 아루지가 갤에 7편까지 번역한 소설인데 뒷내용 너무 궁금해서 직접 번역해옴. 전편과 문체 다를 수 있음.

결말 너무 좋으니까 원문으로 꼭 봐 아루지들...



*이치고 히토후리가 영력 보급을 위해 납치되어온 사니와에게 이상한 집착을 하는, 얀데레계 이야기.

*블랙 혼마루 설정이 있는 어두운 이야기. 오리지널 설정 많음.

*폭력, 유혈, 도해, 성적인 이야기, 아동 학대 등의 내용도 나오니 트리거가 있거나 불편한 사람은 읽지 마세요!

*오역, 의역 있습니다. 일본어가 되는 사람은 원문을 읽어주시고, 작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허락 따로 안 받았으니 여기에서만 봐주세요!!




 “사람의 세상에 질려서 미카즈키 공이 도해를 신청했을 때, 가지고 있는 진명을 나에게 맡기고 갔습니다. 제가 아가씨를 좋아해서 당분간은 여기서 살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오래 있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겠죠. 진명을 가진 채로 도해당해도, 어느 길 중간에 버리고 갈 뿐이고, 그렇다고 해서 본인에게 돌려줄 도리도 없고요. 그 무렵, 저도 주인 잡기 놀이에서 멀어졌기 때문에, 숫자를 겨루며 놀고 있는 다른 도검들에게 진명을 주면 여러 가지로 불씨가 생긴다고도,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겨워, 졌나요”


 “에에, 그건 그렇죠. 다양한 성격의 심신자가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같은 일의 반복이니까요. 처음엔, 저와 미카즈키 공과 츠루마루 공이 삼진으로 다투고 있었습니다. 심신자의 절망적인 얼굴을 보는 것도 유쾌했지만, 어느새 숫자를 겨루게 되었어요. 하지만,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고 해야할까요. 일단 그렇게 되고 나니 모든 것이 시시히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제 경우는, 아가씨에게 이것저것 해주느라 바빠서, 그쪽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기 때문에, 질렸다는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이치고 히토후리는 즐거운 듯이 웃었다. 아가씨가 이 남자에게 무언가를 해달라고 바랐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반박해도, 오히려 터무니없는 근거를 늘어놓고 돌려받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짜증날 뿐이니까 묵묵히 흘려보낸다.

 

 “그래서, 방해가 되었다는 건, 무엇입니까?“


 ”츠루마루 공이 제 아가씨를 아내로 맞겠다고 나섰습니다.“


 ”어? 당신과 이미 결혼한 사이가 아닙니까? 신에게는 중혼이 허용되는 건가요?“


 “아닙니다. 다만, 힘이 강한 신이 항상 유리합니다. 다른 신의 아내라도 자신의 종속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습니다.”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 상관없지만, 터무니없는 일이다. 신이란 온화하고 평화로우며 누구에게나 친절한 박애주의자가 아니었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닌 모양이지만.


 ”힘이 강하다는 건?“


 “신격입니다. 신격이 얼마나 높은지”


 이치고 히토후리는 성대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츠루마루 쿠니나가라는 도검은, 아무래도 장난을 좋아한다고 할까요, 아가씨에게 흥미 따윈 없는데, 제가 아내로 맞이했다는 것을 알자 몹시 재미있어했습니다. 딸을 종속으로 만든 경위는 혼마루의 전원에게 고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아가씨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었지만, 그 일로 아가씨를 조롱하는 자들이 생겨났습니다. 동료의 아내를 향한 그들 나름의 정이었던 모양입니다만.  아가씨를 보면 이것저것 말을 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가씨는 저 외에 다른 누군가가 가까이 오면 겁을 먹었기 때문에, 영기가 흐트러지면 저는 아가씨에게로 달려갔습니다. 아가씨에게는 별채에서 나오지 않도록 주의를 주었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물쭈물 본채로 오곤 했습니다. 좋지 않은 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내가 데리러 가면 빤히 매달리는 듯한 눈으로 보는 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뭐,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었던 것입니다. 다만 츠루마루 님에게는 그것이 기괴하고 유쾌하게 비쳤던 모양입니다. 아가씨를 저에게서 빼앗으면 어떻게 될까, 새로운 놀이를 발견했다는 듯이 저에게 덤벼왔습니다. 츠루마루 님 역시 진명 빼앗기 놀이에는 이미 흥미를 잃었었지만, 다시 갑자기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 미카즈키 님에게 맡겨진 몫까지 합쳐서 열한 개의 진명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것에 대항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진명을 빼앗을수록 신격은 올라가니까요. 요컨대 신격을 높여 저에게서 아가씨를 빼앗으려는 속셈이었던 것입니다.


 빼앗니 마니 하는 것에 아가씨의 의지는 정말로 관계가 없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 따위는 생각해 본 적도 없겠지. 감각이 다르다. 세상이 다르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


 “그래서, 신격의 높이가 역전되어, 아가씨를 약탈당했다는 말입니까?”


 “설마요.”


 이치고히토후리는 진심으로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리가 없다. 너무나도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방해를 받아서 아가씨와 사이가 틀어진 것 아니었습니까?”


 이치고히토후리는 엄지손가락을 깨무는 시늉을 보이며, 먼 곳에 시선을 던지며 말을 이었다.


 츠루마루 공은 아가씨에게 흥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제 반응이 재미있었겠지요. 진명 하나만 더 빼앗으면 신격이 역전되는 시점이 되었을 때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치고, 네 귀여운 아내는 너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걸 알고있나?”


 제가 눈살을 찌푸리자, 츠루마루 공은 소리 내어 웃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신에게 시집가면 이치고와 이혼할 수 있다고 알려줬지. 다른 방법은 없느냐며 간단히 거절당했지만 말이야.”

 

 “뭡니까, 그게. 그 아이에게 이상한 소리 불어넣는 것은 그만두십시오.”


 “하지만 너 같은 고지식한 남자보다 나에게 시집오는 편이 즐겁지 않겠나? 자신을 베어버린 남자와 함께하고 싶지도 않을 테고. 그러니 내가 거두어주기로 하겠다.”


 “예?”


 “다음 심신자의 진명을 빼앗으면, 나는 너의 신격을 넘을테니까.”


 츠루마루 님은 능글맞게 웃었습니다. 정말로 아가씨를 빼앗을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된 후에 고했을 때 저는 손쓸 도리가 없습니다. 요점은, 빼앗기지 않도록 제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재미있게 높은 곳에서 구경하겠다는 것이죠. 정말 취미가 나쁩니다. 덕분에 저는 다음 심신자의 진명을 빼앗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때 막연하지만,이제 됐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인간 세상에 미련도 없었으니, 신역으로 돌아갈까 생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영력을 보급해 줄 심신자를 준비해야만 합니다. 제가 떠난다고 해도 동생들도 다른 도검들도 아직 혼마루에 있으니, 영력 보급이 끊기면 곤란합니다. 그래서, 딱 좋은 타이밍이었습니다. 저는 정부에, 다음 심신자는, 어쨌든 강한 영력을 가진 자를 보내달라고 강청했습니다. 그것의 진명을 빼앗아 영력 보급용으로 혼마루에 두기로 한 것입니다.


 “잠깐, 잘 이해가 안 되는데요.”


 내가 끼어들자 이치고히토후리는 상당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이 말입니까?”


 “왜 영력 보급 심신자가 필요합니까? 아가씨가 있잖아요?”


 “당신은 제 이야기를 듣지 않는 듯하군요. 저는 신역으로 돌아간다고 말했잖습니까. 그렇다면 다음 심신자는 당연히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이치고 히토후리의 말투에서 그가 말하려는 바를 알았다. 하지만 그것을 나까지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농락당하는 기분이다. 말도 안 된다.


 “아가씨를 데려갈 생각이었습니까?”


 “데려가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 아이는 제 아가씨입니다.”


 예상대로의 대답이다. 이치고히토후리는 지극히 시시한 것을 묻는다고 어이없어하며 웃어 보였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운 웃음이었다.

 

 “하지만 아가씨의 진명 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잖아요. 고문이라도 했습니까?”


 “제가 아가씨에게 그런 짓을 할 리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했다는거야. 아가씨가 스스로 기꺼이 건네 줄 리는 없다. 그는 건네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도대체 무슨 사고방식인가. 신역에 초대받는, 영광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런 생각인가. 제정신이 아니야. 손을 쓸 방법도, 처방할 약도 없다.

그러나 그는 오늘날까지 인간 세상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 혼마루가 생긴 것이 16년 전. 아가씨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 그로부터 5년 후. 그 후, 츠루마루  쿠니나가가 이치고 히토후리가 가진 열한 개의 진명 의 수를 따라잡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 1년? 2년? 하지만 적어도 이 이야기는 최근의 일이 아닐 것이다. 7년이나 8년도 더 된 옛날이야기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지금, 도해 처분을 원하는가. 아가씨의 진명을 얻지 못해서, 때문에 지금까지 걸린 것일까. 사람의 진명을 품은 채 도해 처분 따위는 할 수 없다. 정부에서 허가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 부서로 의뢰가 올 리가 없다. 그는 지금, 진명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결국 빼앗지 못하고 포기한 건가. 이 이치고 히토후리가 그런 일로 단념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역시 아가씨는 죽어버린 것이 아닐까.


눈이 마주치자 이치고 히토후리는 부드럽게 미소 지어 보였다. 정말 소름 끼친다. 입을 다물은 나에게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치고 히토후리는 말을 이었다.


 애초에, 진명이 무엇인지 알고 계십니까? 이름을 알려지면 안 된다고, 인간들은 그것만 말하지만, 실제로 이름을 아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행이 없어요. 쉽게 말하면, 진명이라는 것은 그릇입니다. 그곳에 그 사람의 영혼을 뽑아내어 가두는 것입니다. 혼을, 부드럽게 감싸 안거나, 억지로 끌어내거나, 다루는 방식에 따라서는 심한 고통이 따릅니다. 이름을 부름으로써 그릇의 뚜껑은 열리고 닫힙니다. 뚜껑을 열어둔 채로 있으면 혼은 해방되어 육체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속칭 진명을 돌려준다는 것은 그 혼을 돌려준다는 의미입니다. 한 번 알게 된 진명은 잊지 않으니, 저희가 이 세상에 있는 한, 그 사람에게 가서 다시 혼을 가져오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지만요. 그릇에서 튀어나갔던 혼을 붙잡으면 매우 아픕니다. 이 세상의 지옥인가 싶을 정도의 고통이라고 합니다. 본인들이 그렇게 말했습니다. 역대 주인들을, 현세에서 한가롭게 살도록 내버려 둘 도리는 없으니, 때때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시키기 위해, 혼을 꺼내 제재를 가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곤란했습니다. 그때까지는 그다지 정중한 방식을 취해오지 않았던 터라, 막상 아가씨의 진명을, 잡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어디를 어떻게 해야 아픔이 따르지 않는지, 모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다음 심신자의 진명을 빼앗는 것에는 의의가 있었습니다. 괴로워하지 않도록 상냥하게 해주는 것. 무슨 일이든 단련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찾아온 것은 여심신자로, 아가씨보다 훨씬 영력이 강했습니다. 이 정도라면 혼마루의 영력을 채우는 데는 충분했고, 연습 상대로도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아가씨만 귀여워했군요.”


 노골적인 비아냥거림이었는데도, 이치고 히토후리는 후훗 하고 웃었다. 의문스러운 모양이다.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나는, 비꼬는 말을 하려는 내가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여심신자의 진명을 빼앗아 실험했다는 말입니까?”


 “그렇게 노골적인 말을 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얼마나 헌신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헌신이요?”


 이치고히토후리는 오른손으로 오른쪽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고뇌의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 심신자는, 영력은 흠잡을 데가 없었지만, 얼마나 거만한 여자였는지. 유명한 신사의 무녀의 후예라든지 해서  영력을 다루는 데는 능했지만, 저희가 받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도검 주제에 주인을 유혹하다니 무슨 짓이냐, 뻔뻔하다, 부끄러운 줄 알라, 등의 성격이었습니다. 화가 나는 여자였지만, 츠루마루 공은 물론, 제가 오랜만에 진명 빼앗기 놀이에 참가한다는 것을 안 다른 도검들도, 열을 올리며, 혼마루 전체가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야단법석이었습니다. 그것이 더욱 그 여자를 부추겨서, 회유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바보처럼 저는 헌신적으로 정성을 다했습니다. 아가씨에게 갈 시간까지 줄여서, 그 여자 곁에서 찬사를 늘어놓고 있었단 말입니다. 하지만 잠자리 이야기가 되면, 다른 이들이 색향으로 넘어뜨리려고 했는데 저는 할 수 없었습니다. 옛날부터 인간에게 만져지는 것은 기분 나빴지만, 그 여자는 특히 소름이 끼쳤습니다. 되도록 피부가 닿지 않도록 일정한 거리를 두었지만, 의외로 그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노골적으로 구애하는 것에 비해, 왠지 신사적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저를 소중히 여겨주고 있네요.”라고 틈만 나면 말하게 되었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잠자리에 초대하지 않은 것이 좋았던 듯합니다.


 “예, 아루지. 저는 몸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을 원합니다. 부디 제 마음을 받아주시길.”


 적당히 이야기를 맞장구치자 여자는 마침내 진명을 말했습니다. 나머지는 영혼을 뽑아낼 뿐입니다. 하지만 진명을 넘겨준 순간, 여자는 자꾸만 끈적하게 몸을 맞대왔습니다. 자신을 안아달라고 조르는 것입니다. 이쪽은 혼을 빼내느라 바쁜데, 정말이지 기분 나쁩니다.


 “주인님, 아직 낮 아닙니까. 오늘밤, 침실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 반드시 당신을 취할 테니까요.”

여자는 말없이 물러났습니다. 색정적으로 뺨을 붉히며 웃더군요. 밤에는 무슨 약으로 잠재운 뒤, 영혼을 끌어내는 연습을 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 길로 곧바로 아가씨에게 갔습니다. 벌써 일주일이나 내버려 두었으니까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사는 주었지만, 별채에 갇혀 지내게 했으니 지루해하고 있었겠죠. 이곳에 처음 왔을 때부터, 콘노스케가 아가씨 곁에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요즘 들어 어슬렁어슬렁 혼마루 본채로 와서 아가씨를 혼자 두는 것입니다. 볼 때마다 별채로 돌아가라고 주의를 주지만, 도무지 듣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슨 속셈인지. 그때도 콘노스케는 없었습니다. 아가씨는 혼자 부엌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었습니다. 왠지 평소보다 더 작아 보였습니다. 이불에 눕히려 안아 올리려 하자 눈을 떴습니다. 일주일 전에 방문했을 때부터, 식량이 별로 줄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먹고 있는 것인지, 안 그래도 말랐기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원하는 것을 물어봐도, 여전히 고개를 젓기만 하고. 뭔가 먹여줄까도 생각했지만, 밤까지 동생에게 최면제의 조제를 부탁해야 했습니다. 할 수 없이 별채를 나서려고 하는데, 아가씨가 갑자기 차를 끓이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를 붙잡고 싶은 모양입니다. 귀엽죠? 그 아이는, 왜, 저를 참을 수 없게 못 견디게 하는 걸까요. 저는 사람과 접촉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예전부터 그 아가씨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니, 그때는 오히려……


 “뭡니까?”


 이치고 히토후리가 갑자기 말을 망설이며 입을 막았다. 수줍어하며 웃는다. 뭐라고 하는거지. 갑자기 왜 저러는 거야. 정말 사고회로를 읽을 수가 없다.


 “뭐, 그거 말입니다.”


 “그러니까, 뭡니까?”


 “갑자기, 안고 싶어졌습니다.”


 “덮쳤습니까!?”


 내가 목소리를 높이자, 이치고 히토후리는 뜻밖이라는 듯 말했다.


 “몇 번이나 말하는 것 같습니다만, 그건 제 아가씨입니다. 게다가, 부부니까, 별로 상관없죠”


 “부부 사이라도 강간죄는 성립합니다.”


 “아니, 덮치지 않았습니다. 껴안았을 뿐입니다. 그 아이는 처녀입니다. 그런 대낮 부엌에서 제가 무엇을 하겠다는 겁니까.”


 전과자가 잘도 말한다. 역시 이해할 수 없다.


 “아가씨는 어떻게 했습니까?”


 도망치고 싶었겠지만, 도망칠 수 없었겠지. 이 남자가 그것을 어떻게 해석했을까. 부끄러워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름 끼친다.


 “얌전히 품 안에 들어가 있었어요. 하지만, 빨리 신역으로 데려가고 싶어서, 진명을 물었더니,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해서. 그 아이는, 예전에 함부로 뽑힌 영혼의 껍데기를 보았으니까요. 경솔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그 여자의 영혼을 빼내서 고통스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생각했습니다.”


 이치고 히토후리는 아가씨를 가엾게 여기며 말했다. 아가씨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진심으로 모르는 것인가. 나를 놀리는 것인가.


 “하지만, 그보다 먼저 츠루마루 공과 콘노스케가 그 여자에게 엉뚱한 소리를 불어넣어서 말입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아가씨에게 해가 미칠 뻔했습니다.”

 

 무슨 소리야. 진명을 빼앗기는 것 외에 어떤 위험이 있다는 건가. 불운. 그 한마디로 치부하기엔 너무 가볍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아가씨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저는 아가씨와 헤어져 별채를 나온 뒤, 약의 조제를 부탁하러 제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일의 진상은, 츠루마루 님에게 들었지만요.”


 이치고히토후리는 “정말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킵니다.”라고 말을 이었다.


 제가 별채에 머무는 동안, 콘노스케가 여자에게 아가씨를 정부로 돌려보내도록 귀띔했던 모양입니다. 여자의 영력은 높고, 아가씨가 있어 봤자 쓸모가 없기 때문에 다른 심신자에게 이동시키는 것이 득책이라고. 여자는 원래, 아가씨를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었으니, 순순히 납득 한 것 같습니다만, 그것을 듣고 있던 츠루마루 공이 방에 난입하여 고했다고 합니다.


 “자네들, 그런 짓을 하면 이치고가 졸도할 거야? 저 아가씨는 이치고가 누구에게도 만나게 하지 않고 별채에 가두어 애지중지하는 연인이 아니던가.”


 츠루마루 공의 장난은 정도가 지나칩니다. 승부는 이미 결착이 났는데도, 여자를 부추기는 짓을 하여, 뭔가 파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시험해 본 것입니다. 츠루마루 공에게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몹시 화가났지만, “하지만, 자네. 내가 막지 않았더라면, 아가씨는 정부로 돌아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라며 태평하게 웃더군요. 이제 와서 정부가 온다고 한들, 아가씨를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인지. 소란을 피울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몹시 나쁩니다.


 “게다가, 덕분에 자네에 대한 아가씨의 호감도가 꽤 올랐지 않나.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격이지. 기뻐해야 할 일 아닌가?”


 “저를 바보 취급하지 마십시오. 아가씨가 울음을 터뜨리고 있는데, 제가 왜 기뻐해야 합니까.”


 “그래? 매달리는 아가씨를 달래는 자네는,  상당히 들떠보였지만.”


 츠루마루 공은, 결국 저를 놀리고 비아냥거리고 싶을 뿐입니다. 정말이지 어찌할 수 없는 사람이군요.


 “저기, 당신들의 집안싸움에는 관심 없어서,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려주시겠어요.”


 중학생들의 연애 이야기인가. 도저히 자랑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무엇을 그리 즐거운 듯이 말하고 있는가. 이치고 히토후리도 츠루마루 쿠니나가도, 혼마루 전체가 미쳐 있는 것이다. 내가 짜증을 내며 끼어들어서이겠지만, 이치고 히토후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상한 건 그쪽이겠지. 나도 지지 않고 시선을 던지자, 이치고 히토후리는 납득이 가지 않는 듯했지만 다시 입을 열었다.


 “아가씨가 제 아내라는 것을 알고, 여자는 아가씨를 벌하러 별채로 향했습니다. 왜 아가씨에게 화살을 돌리는건지. 나에게 말하면 좋을텐데. 아무것도 모른 채, 갑자기 매도당해서, 아가씨가 어떻게 느꼈을지. 분통이 터질 노릇입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화가 나는 건 이쪽이다. 진명까지 넘겨준 남자에게 아내가 있었다니. 냉정하게 있을 수 있는 여자가 있다면 만나보고 싶다. 아가씨에게 분노를 돌리지 말라는 것만은 찬성한다. 하지만, 여자는 여자를 원망하는 법이다. 도검 남사를 종으로 부리는 오만한 여자에게, 아가씨가 말대꾸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어떤 욕설을 들었을까. 울음을 터뜨릴 정도일까. 너무나도 큰 참사다.


 “아가씨는 엄청나게 억울한 마음이 들었을 것 같은데요. 당신들 때문에.”


 “정말. 아가씨에게 욕설을 한 것만으로도 극형에 처할 만한데, 그 여자.”


 “어, 손을 댔습니까?”


 이치고 히토후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가증스럽게 말했다.


 “그렇게 귀여운 정도일까요. 그 여자는 영력 다루는 솜씨 하나만큼은 뛰어났는데, 항상 호신용으로 저주의 부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주!? 아가씨에게 걸었습니까?”

 어디까지 곤경에 빠뜨릴 작정인가.


 “뭐, 이 점에 관해서는 콘노스케를 칭찬해야만 합니다.”


 이치고히토후리는, 조금 어깨를 으쓱하고는, 조용히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