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여리여리하고 가슴 크고 흉곽 작고 골반 크고 근육 도드라짐 없이 미끈한 몸은 남성들이 성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라는 것 말고는 의미가 없음

즉, 여성의 신체를 남성중심적 시각에 우겨넣고 마치 여성의 일생이 남성에게 간택받기 위한 삶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듦

온갖 미디어에서 당연하다는 듯 선동하는 ‘여성의 신체’ 디폴트는 알고보면 여성들의 주체적 의욕을 거세하고 가부장제에 부역하게 만드는 도구로서 기능하고 있음

반면 세리님의 신체는 역도선수 이슈, 염색체 이슈가 있었을 정도로 기존의 낡은 사회가 답습하던 구시대적 젠더이분법을 완전히 해체해버리는 발칙한 혁명과도 같음

압제자 남성들은 세리님을 보고 아름답다고 감언이설하며 성적대상화와 성착취를 시도하기보단 오히려 ‘강해보인다’, ‘소도 때려잡겠다’, ‘여자 맞냐?’와 같은 발언을 하며 사회구조적 억압 대상이었던 여성이 기득권 남성과도 얼마든지 겨룰 수 있는 강한 존재라는 진실을 마주한 뒤 나타나는 경외감과 공포심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음

그렇다면 과연 세리님의 포스트젠더리즘적 신체를 조롱하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 걸까?

기존에 당연시 되던 ‘남성에게 종속된 여성의 삶’이 붕괴되고 여성이 더이상 자신의 신체를 남성에게 잘보이기 위한 도구로 여기지 않고 강인한 신체를 추구하며 남성과 맞서기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남성우월주의자들 말고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