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또 다른 모습


올해 여름 방학이 끝나기 전 방콕으로 냉이와 복숭아는 여행을 떠났다.


둘이서 떠나는 여행은 처음이라서 긴장반 설렘반으로 떠났고 더위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주요 관광지를 돌아다니고


현지의 음식도 많이 먹고 환하게 웃으며 이곳저곳 신기하게 바라보는 복숭아를 보면서 같이 오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했다.


왜 이제서야 우리는 같이 여행을 왔을까? 하면서 후회도 되었지만 지금 복숭아가 그리고 내가 행복하면 되었다


라고 생각한 냉이였다.


하루는 호텔에 있는 수영장에서 쉬면서 놀 생각으로 같이 느긋하게 조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옷을 먼저 갈아입고


침대에 앉아있으니 우물쭈물 거리면서 서 있는 복숭아


“왜그래..? 복숭아 어디 아파? 오늘은 그냥 방에 있을까?”


“아픈거 아니구.., 너 눈 좀 감고 기다리고 있어봐! 내가 눈 뜨라고 할 때 까지 눈 뜨면 안된다 알겠지?”


어리둥절하게 바라보고 있는 냉이를 보고 있으니 점점 더 부끄러워지는 복숭아


계속 다그치고 있으니 냉이도 알겠다고 하면서 눈을 꼬옥 감고 커다란손으로 눈을 한번 더 제대로 가려주었다.


사실 복숭아는 냉이에게 보여주려고 비키니를 한국에서 부터 가져왔는데 막상 보여주려고 하니 너무 부끄러웠고


다 갈아입었지만 화장실에서 30분째 나오질 않고 있었다.


기다리다 지쳐버린 냉이도 눈을 살짝 뜨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복숭아는 어딜간건지 보이지도 않고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을 뿐 이다.


“복숭아 어디있어? 아직 화장실이야?”


“내가 눈 뜨지 말라니깐 왜 눈 뜨고 있어!”


피식 웃더니만 철컥 화장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빠르게 다시 눈을 꼬옥 감는 냉이


결국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호텔가운을 걸치고 나온 복숭아는 조심스럽게 걸어서


냉이가 앉아있는 침대까지 걸어왔다.


그리고나서 톡톡 냉이의 손등을 두드리고는


“냉이야 이제 눈 떠도 괜찮아”


라고 말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냉이는 눈을 뜨고 바로 앞에 있는 복숭아를 바라보니 호텔가운을 입고 있는 모습에 아까보다


더 어리둥절 하는 얼굴로 복숭아를 바라보다가 부끄러워 하는 복숭아를 보니 혹시 하는 마음에 가운의 끈을 풀어버렸고


어리둥절하던 냉이의 표정은 놀란 나머지 복숭아를 끌어 안아버렸다.


웅얼웅얼 무언가 말하는 냉이에게 복숭아는 뭐라고 말하는지 안들린다고 이야기를 하니 냉이는 품속에 있던 복숭아를


잠시 떨어뜨리고는 지금 너는 이걸 입고 나가겠다는거냐며 투덜투덜 하는 냉이의 귀여운 모습에 복숭아는


웃을수 밖에 없었다.


우리방에는 프라이빗 수영장이 있는데 내가 왜 이 모습을 다른사람에게 보여줄꺼라고 생각하는걸까


냉이는 하지만 투덜투덜거리는 모습과 질투하는 모습이 왜이렇게 귀여운건지 복숭아는 한참을 웃고 있었고


냉이는 심술이 난 나머지 복숭아의 가운을 벗기고 가깝게 다가오더니 깊게 입술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