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 식지도경(息止道經) 제23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젊은 비구로서 처음으로 계를 성취한 자들은 자주자주 식지도(息止道)에 나아가서 

모든 모양[相] 즉, 몸이 썩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모양[骨相]과 시체의 푸르딩딩한 모양[靑相]과 시체가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腐相]과 시체가 짐승에게 먹히는 모양[食相]과 시체의 뼈들이 연결된 모양[骨鎖相]을 관찰하여야 한다. 

그는 이 형상들을 잘 수용해 간직하고서 제가 거처하는 곳으로 돌아와서는 손발을 씻고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평상 위에서 결가부좌한 채 이 모양들 즉 몸이 썩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모양[骨相]과 시체의 푸르딩딩한 모양[靑相]과 시체가 썩어 문드러지는 모양[腐相]과 시체가 짐승에게 먹히는 모양[食相]과 시체의 뼈들이 연결된 모양[骨鎖相]을 생각하라. 

왜냐 하면 만일 그 비구가 이 형상을 닦아 익히면 마음속의 욕심과 성냄의 병을 빨리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만일 나이 젊은 비구로서

공부4)가 아직 높은 뜻 얻지 못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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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고려대장경 원문에는 각(覺)자로 되어 있으나 송(宋)ㆍ원(元)ㆍ명(明) 세 본(本)에는 학(學)자로 되어 있고 문맥상 ‘학’자가 적합하여 이 글자로 대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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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저 식지도(息止道)로 나아가

그 음욕 없애기에 힘쓰라.


마음 가운데 성냄과 다툼 없이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

모든 곳에 두루 가득하게

나아가 저 몸뚱이들을 관찰해 보라.


푸르딩딩한 몸뚱이 모양

썩어 문드러지는 몸뚱이 모양

짐승과 벌레한테 먹히는 모양

서로 연결된 뼈마디를 관찰해 보라.


이러한 모양들을 닦아 익히고

제가 거처하는 곳으로 돌아오거든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난 뒤에

자리를 깔고 바르고 꼿꼿하게 앉아라.


안 몸과 또 바깥 몸에는

대변ㆍ소변이 가득 차있고

염통ㆍ콩팥ㆍ간장ㆍ허파 등이 거기 있다고

마땅히 그 참 모양 관찰해 보라.


만일 걸식해 먹고자

속인들의 마을로 들어가거든

장수가 갑옷으로 몸을 가리듯

언제나 바른 생각 염두에 두어라.


만일 사랑스럽고도 깔끔한

내 욕심에 알맞은 여자 보거든

그것을 보고는 참 모양을 관찰하고

부처님의 법률을 바르게 생각해 보라.


여기에는 뼈도 힘줄도 없고

살도 없고 또한 피도 없으며

콩팥ㆍ염통ㆍ간장과 허파도 없고

눈물도 가래침도 골도 없나니


일체의 흙 종류는 다 공(空)하고

일체의 물 종류도 또한 그러하며

일체의 불 종류도 또한 공하고

일체의 바람 종류도 또한 공하다네.


만일 가지고 있는 모든 감각이

깨끗하여 욕심과 서로 맞거든

그 모든 것을 그쳐 쉬어

지혜롭게 그대로 관찰하라.


이와 같이 행하고 꾸준히 힘써

늘 부정상(不淨想)을 생각하면

영원히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끊고

일체 무명이 없어져

청정한 깨달음이 일어나리니

비구는 괴로움의 끝을 얻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40) 지변경(至邊經) 제24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생활함에 있어 극히 하천하고 가장 끝되는 것은 걸식하는 것이다. 세간에서 크게 꺼리는 까닭은

까까머리에다 손엔 발우를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족성자는 그렇게 하는 뜻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받는다.

왜냐하면 생(生)ㆍ노(老)ㆍ병(病)ㆍ사(死)와 시름[愁慼]ㆍ울음[啼哭]ㆍ걱정[憂苦]ㆍ번민[懊惱]을 싫어하고 온갖 큰 고음(苦陰)의 끝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닌가?”


그 때 여러 비구들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도 탐욕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이 마음속을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根]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는다.


마치 사람이 먹으로써 먹물을 씻고 피로써 피를 없애며 때로써 때를 씻고 혼탁함으로써 혼탁함을 없애며 똥물로써 똥물을 씻는 것과 같아서 다만 그 더러움만 더할 뿐이요 

어둑한 데서 어둑한 데로 들어가고 깜깜한 데서 깜깜한 데로 들어간다. 


나는 저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사문의 계를 지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나니, 곧 그 사람은 탐욕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은 마음속에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는다.


마치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 사람을 태우다 남긴 나무와 같나니, 그 깜부기 불[火燼]은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 쓸 것도 아니요 또한 마을에서 쓸 것도 아니다. 


나는 저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사문의 계를 지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나니, 곧 그 사람은 탐욕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은 마음속에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우매하고 어리석어 욕락을 잃고

또한 다시 사문의 뜻마저 잃어

양쪽을 다 함께 잃어 버렸으니

마치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구나.


또 마치 일 없는 한가한 곳에서

사람을 태우다 남긴 깜부기불 같아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도 마을에서도 쓰이지 않네.

사람이 욕심에 집착함도 그러하니

마치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아서

양쪽을 다 함께 잃어버리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41)유경(喩經) 제25제3 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머무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不放逸]을 근본[本]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習]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농사를 짓는 것과 같나니, 그 일체는 땅을 인연하고 땅을 의지하며 땅에 서서 농사를 짓게 된다. 


만일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종자와 같나니, 마을과 귀촌(鬼村)에서 온갖 곡식과 약나무가 나고 자랄 때 그 일체는 땅을 인연하고 땅을 의지하며 땅에 서서 나고 자라게 된다.


만일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뿌리향[根香] 가운데 침향(沈香)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나무향[木香] 가운데 붉은 전단[赤栴檀]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물꽃[水華] 가운데 푸른 연꽃[靑蓮華]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육지꽃 가운데 수마나꽃[須摩那華]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짐승 발자국 그 일체는 다 코끼리 발자국 안에 들어가고 코끼리 발자국은 모든 발자국을 포섭하므로 저 코끼리 발자국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나니, 곧 넓고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짐승 중에서 저 사자왕(師子王)을 가장 으뜸으로 삼는 것과 같고, 

마치 진(陣)을 펼쳐 서로 싸울 때 오직 맹세[要誓]를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마치 누각의 서까래가 모두 들보를 의지하여 서고, 

들보는 모든 서까래를 껴잡아 지탱하므로 들보가 가장 으뜸이 되는 것과 같나니, 곧 모두를 껴잡아 지탱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한량없이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산 가운데 수미산(須彌山)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샘물ㆍ큰 샘물을 포함하는 물 가운데 큰 바다를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큰 몸 가운데에서 아수라왕(阿須羅王)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첨시(瞻侍)에서 마왕(魔王)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행욕(行欲)에서 정생왕(頂生王)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작은 왕 중에서 전륜왕(轉輪王)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허공의 모든 별에서 달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비단옷에서 백련(白練)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광명에서 지혜의 광명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대중 가운데 여래의 제자대중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유위와 무위의 모든 법 가운데에서 애욕이 다하고 욕심이 없는 것, 멸하여 다한 열반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발이 없는 것, 두 발ㆍ네 발ㆍ많은 발, 색이 있고[有色] 색이 없는 것[無色]과 생각이 있고[有想] 생각이 없으[無想]며, 나아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非有想非無想] 모든 중생에 있어서 여래를 지극한 제일로 치며, 크다[大]고 하고 위[上]라고 하며, 최고[最]라고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마치 소로 인하여 젖[乳]이 있고 젖으로 인하여 낙(酪)이 있으며, 낙으로 인하여 생소(生酥)가 있고 생소로 인하여 숙소(熟酥)가 있으며, 숙소로 인하여 소정(酥精)이 있어 소정을 제일로 치며, 크다고 하고 위라고 하며, 최고라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만일 발이 없는 것, 두 발ㆍ네 발ㆍ많은 발, 색이 있는 것과 색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과 생각이 없는 것, 나아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모든 중생이 있다면 여래를 그 중에서 지극한 제일이라 하며 크다고 하고 위라고 하며 최고라고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만일 재물을 구하는 이라면

갈수록 많아짐 매우 좋아하듯

방일하지 않음을 일컬어 칭찬하고

일과 일 없음을 지혜로운 이는 설한다네.


만일 방일하지 않는 이라면

반드시 두 가지 이치를 취해

곧 이 세상에서도 이익을 얻고

후세에서도 또한 이익을 얻으리.


지혜로운 사람은 웅장하고 용맹하여

모든 이치 관찰해 반드시 해탈하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중아함경 제34권 


승가제바 한역 


11. 대품 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