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15&aid=0003972805

현대로템은 지난달 27일 대만철도청(TRA)이 발주한 통근형 전동차 공급사업을 따냈다. 전동차 520량에 대한 총 수주금액은 9098억원. 차량 한 대당 공급 가격은 17억5000만원에 달했다. 출혈 경쟁은 없었다. 현대로템은 대만철도청이 제시한 예정가격(예가) 대비 98.5% 수준의 가격을 제시해 수주에 성공했다. 제품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대한 제값을 받고 수주했다는 뜻이다.

현대로템은 올해에만 캐나다 밴쿠버 무인경전철, 대만 녹선 무인경전철 사업을 잇따라 수주했다.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그만큼 국내 시장이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 원인으로는 최저가 입찰 방식이 꼽힌다. 업체 간 제 살 깎아 먹기식 출혈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지난해 7월 서울메트로 2호선 214량 구매 프로젝트에서 현대로템은 예가 대비 73.8%의 낮은 가격을 제시해 겨우 낙찰에 성공했다. 1량당 가격은 8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조건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대만에서 수주한 전동차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같은 달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진접선 50량 입찰에서는 예가 대비 63.2% 수준의 가격을 제시해 낙찰에 성공했다.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낙찰가 비율이다. 국내 입찰에서 출혈 경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는 손해를 감수하고 수주전에 뛰어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공공기관이 철도·전선 등의 분야에서 최저가 입찰로 출혈 경쟁을 강요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