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1에 진주->서울 무궁화, 그리고 올 6/2에 #1209(서울->부산 무궁화) 맨 뒤에서 찍은 경부선 고모역 구내 선로 및 승강장.

1925년에 문을 연 고모역은 현재 대구 수성구에 속해있지만 당시엔 경북 경산군에 속해있었다고 해. 여객은 완행만 취급했지만 도로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엔 주변 지역 주민들의 발 역할을 했었지.

1949년엔 역사가 불타버려서 소화물차 한 량을 끌어다가 임시역사로 썼다는 기록도 있음. 요즘으로 치면 컨테이너 박스인 셈.

1977년엔 소화물 취급을 중지했고, 2004년엔 도로 교통의 발달에 밀려 여객 취급 중지. 그래도 막판 3개월여간은 완행이긴 하지만 어쨌든 무궁화도 섰다.

그 후 2005년에는 대구선이 이설되어 오면서 고모역 구내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대구선이 단선이다 보니 고모역에서도 교행이 가능하도록 해놨음. 예전에 대구선 통근열차 CDC 타고 가다가 고모역에서 교행하는 것도 봤지. 물론 여객 취급은 안 함.

2010년에는 경부고속선 고모분기점~부산 구간이 개통되면서 이 역 뒤편으로 지나가게 되었고...

노래 '비내리는 고모령'이 바로 이 지역을 배경으로 했다고 한다.



하행선 열차를 타고 통과할때 찍은 사진. 저 뒤로 #331(수서->부산 SRT)가 경부고속선을 타고 내가 탄 열차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었다...

원래 왼쪽 승강장이 경부선 상행선, 오른쪽 승강장이 경부선 하행선이었는데...

대구선이 이리로 이설되어 오면서 기존 경부선 하행선 승강장에 접한 두 선로를 대구선이 쓰게 됨.

대구선만 놓고 보면 1홈 2선식이므로 교행도 가능하다.



역을 빠져나가면서 찍은 사진.

앞에 보이는 초록색 육교는 2003년에 고모역을 이용하는 여객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대구시 측에서 8억 9천만원을 들여 만든 것.

그러나 전술했다시피 불과 1년만에 여객 취급이 중지되었고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 되고 말았다. 결국 시민 혈세 8억 9천만원이 낭비된 셈.

여객 취급이 중지될 정도로 승객이 적었으니 그 1년동안 저 육교를 건넌 사람이 대체 몇명이었을지도 참...



이건 상행선을 타고 역을 빠져나가면서 찍은 사진.

원래 경부선 상행선 승강장으로 쓰던 승강장은 이제 경부선 상하행선 사이에 고립된 섬처럼 되어버렸다.

경부선 하행선 승강장이 대구선으로 바뀌었다면, 상행선 승강장은 경부선 부본선이 되어 화물열차가 대피할 때에나 쓰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