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27에 도보로 답사한 영동선 강릉시내 구간 폐선 부지 답사기.
영동선 강릉시내 구간은 일제강점기에 착공되었다가 1945년 패망으로 완성을 보지 못하고 대한민국 정부가 이어받아 1962년에 개통되었어.
그 후 1979년에 강릉~경포대 구간이 폐선되었고 나머지 강릉 이남 구간은 2005년에 전철화까지 되었지.
그러다가 경강선을 건설하면서 강릉시내 구간을 원래 노선 그대로 지하화하기로 결정되었는데 열차 운행과 신선 건설을 도저히 병행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2014~17년 약 3년간 임시로 폐선시키고 공사를 진행했지. 그리고 2017년 말에 재개통되고 강릉시내 구간 기존 지상 철도부지는 폐선으로 남게되었어.
빨간선이 이번에 답사한 2014년 폐선 구간. 강릉~경포대 구간은 따로 가보지는 않았음.
아... 정말 그날 더워 죽는줄 알았음. 하지만 강릉까지 갈 시간이 또 언제 날지 몰라서... 모자, 선크림, 얼음물, 수건, 여벌옷 등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도보 답사 강행!
강릉역 서쪽에는 폐선 부지 일부를 '월화거리'라는 이름으로 공원화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월화거리라는 이름은 신라시대에 현재의 강릉 지역에서 김무'월'랑과 박연'화' 부인이 사랑을 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폐선 부지 시작점에서 찍은 현재의 반지하 강릉역.
폐선부지 시작점 일대는 저렇게 도로와 주차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폐선 부지를 따라 도로 역시 곡선으로 이어지고...
조금 더 가면 월화거리가 시작된다. 잉어 석상은 당시 이야기에서 김무월랑이 박연화 부인이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는 것을 모티브로 설치한 것.
조금 더 가면 과거 철도 부지 그대로 횡단보도가 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철길이 있던 시절엔 저 횡단보도 위로 철길 교량이 있어서 도로와 입체교차를 했다.
횡단보도 너머로 보이는 폐선 부지는 원래 높았던 노반을 싹 제거한듯.
횡단보도를 건너서 완벽하게 공원화한 구간을 지나다가...
너무 덥고 배고파서 사진 왼쪽에 보이는 보쌈집에서 점심식사 ㅋㅋㅋ
점심식사를 마치고 조금 더 가니 작은 횡단보도가 나오고 공원의 형태가 바뀌었다.
이 곳에는 철길을 몇 미터 정도 만들어놨는데 이것이 월화공원이 과거 철길이었음을 말하는 거의 유일한 흔적이다.
그리고 35번 국도 본선에 해당하는 제법 큰 도로를 만난다.
이 일대에는 공원에 가건물을 설치하여 여러 가지 가게들이 입점해있다.
35번 국도를 건너 데크가 설치된 구간을 지나서...
보도블럭과 나무가 설치된 구간도 있고...
남대천 앞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디자인의 문구가 설치되어 있다;;;
남대천 제방 위로 올라서서 지금까지 지나온 구간을 찍어봤다.
제법 멋졌는데 카메라에 제대로 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
남대천철교는 그대로 살려서 데크로 포장하여 보도교로 재활용하고 있었다.
도중에 철도 레일도 남겨놨다. 과거 사용하던걸 그대로 남겨둔걸까?
철교 중간에서 남대천 상류와 하류를 차례로 촬영.
동해바다가 멀지 않은 최하류에 해당하는 곳이지만 발원지인 태백산맥 역시 그다지 멀지 않아서 하천의 폭이 넓지는 않다.
바닥을 강화유리로 하여 철교 밑을 흐르는 남대천을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나는 남대천보다 철교 구조물에 더 관심이 갔지만 ㅎㅎ
철교를 다 건넌 뒤 뒤돌아서 한 컷 찍고...
철교를 건넌 뒤에도 공원화 구간은 아파트 옆으로 해서 어느 정도 더 이어졌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강릉 중심가는 아니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듯.
조금 더 가서 공원화 구간이 끝나고나서는 비포장도로가 이어졌다.
열차가 다니던 시절에 저 동네는 정말 시끄러웠겠군...
폐선 부지 바로 밑에 건설된 현 경강선 강릉터널 비상출입구로 추정되는 시설도 보이고...
조금 더 걸어가니 터널이 보인다.
터널 앞에 서서... 터널 이름은 노암터널이고 총 연장은 106m이다.
사실 이 터널은 1962년 개통에 앞서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만들다가 패망으로 인해 철수하면서 그냥 남겨두고 갔는데...
1950년 10월에 북쪽으로 철수하던 북한군이 반공인사 100여명을 몰아넣고 학살한 곳이라고 한다 ㄷㄷㄷ
내가 저 터널을 걸어서 관통할 수 있었던건 이 사실을 모르고 갔기 때문인지도... 만약 알았다면 인근의 위령탑을 찾아 간단하게 예를 표했을텐데...
그리고 마침 내가 찾아간 날이 정전협정일이기도 했네...
터널 천장. 건축 양식이 과거 답사에서 봤던 1940년대 터널 건축 양식과 비슷하다.
터널 벽면. 저 숫자는 당시 영주 기점 191.274km였다는 뜻인듯. 지금은 솔안터널 개통 등으로 인해 좀 단축되었다.
터널 안에는 벽면에 대피소도 있고...
지금 생각하면 참 으스스한 곳을 뚜벅뚜벅 걸어갔다.
터널을 빠져나와서 찍은 반대편 출입구.
그 앞으로는 계속해서 폐선 부지 위로 비포장도로가 이어져 있다.
이 도로는 원래 영동선 철길 아래 굴다리로 있다가 철길이 폐선되면서 그냥 평면화(?)했다.
군산시내에도 군산선 위로 지나다니던 고가도로가 군산선 폐선 이후 평면화되었지.
좀 더 걸어가다가 뒤돌아서 아까 그 터널 쪽을 바라보고 촬영.
학살 위령탑은 터널 위 야산에 있다고 하는듯.
그 이후 약 200m 구간은 폐선 부지를 싹 갈아엎고 도로를 개선해놔서 딱히 볼건 없었고...
그 후로는 강릉터널 출입구까지 저렇게 콘크리트 포장 도로가 이어졌다.
다시 강릉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으러 가다가 찍은 강릉터널 출입구, 즉 폐선 부지 종착점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번 답사기는 끝~
갈갈추. 철교레일은 왠지 구선시절 레일 맞을 것 같음. 부산에 공원화된 온천천 철교도 구 레일 그대로 있는걸로 아는데...
125.134//그렇다면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나름 신경을 쓴거라 더 좋아보이네 ㅎㅎ
남대천보니 아양철교 생각나네
てつどう//거기도 몇년전에 다녀와서 답사기 올렸는데 남대천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써놨더라 ㅎㅎ
TARDIS//항상 감사해 ㅎㅎ
ㄳㄳ
175.118//1962년에 개통하면서 지워버렸을 수도 있고, 실제 학살은 터널 내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났을 수도 있고...
답사추
山手線 AT..//자네도 항상 감사 ㅎㅎ
터널 구간도 공원화 하겠지? 그냥 남겨두긴 좀 아깝긴 한데
JL957//좀 외곽이긴 한데 저대로 방치할 수는 없겠지... 공원화한다면 간소하게나마 학살 피해자 추모 시설을 두면 좋겠는데...
갈갈추~! 경포대역은 처음들어봤네 ㄷㄷ
후호//지금도 다음 지도에 검색해보니 나오더라 ㅋㅋㅋ
답사추
강릉추 - dc App
여름에 수고 해서 추천 나는 6월말 쯤에 갔었는 데 터널이 되게 습하던데.. 7월 말에 갔으면 덥기도 하고 날파리 같은 거 엉첨 달겨 들었을 듯;;; 그리고 반공인사 학살 사건은 나 몰랐네 어디서 들은 정보인가?
ITX-San., XPSE//자네들도 항상 고맙고 ㅎㅎ
천리뱀//어우 맞아 날파리 ㅋㅋㅋㅋ 학살 사건은 현 경강선 강릉시내 구간 사진 올린 게시물에서 누가 댓글로 알려줌.
http://www.grandculture.net/ko/Contents/Contents?contents_id=GC00301786
참조.
아파트 옆에 있는 정자가 월화거리 이름 유래이자 설화 주인공인 월화정이애오
180.224//아아 맞다 그걸 깜빡했구만요.... 감사해요 ㅎㅎ
양양-강릉-정동진-옥계-동해 까지의 노선의 노반이 이미 일제때 깔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