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에 방문한 일본 홋카이도 소야본선 왓카나이역.

왓카나이는 일본 최북단 도시라 할 수 있는 왓카나이에 있기 때문에 역시 일본 최북단역이며 소야본선의 시종착역이야.

1928년에 만들어졌는데 1945년에 일본이 남사할린을 상실하고 이후에도 지역이 쇠퇴하면서 소야본선의 적자가 누적되어 앞으로의 미래는 불투명한 실정. 물론 국경 지대의 특성 상 우리나라 경원선처럼 쉽게 폐선되진 않겠지만...

나중에 홋카이도~사할린 간 소야(라페루즈) 해협에 해저 철도터널이 생기기라도 하면 그때는 왓카나이역과 소야본선이 화려하게 부활할 수 있겠지.



역명판. 다음 역은 같은 왓카나이 시내에 있는 미나미왓카나이역이다.

미나미왓카나이역에도 특급이 정차하지.



기둥에 붙어있는 히라가나 역명판.



아사히카와, 미나미왓카나이 방면 선로.

소야본선 자체도 단선인데 왓카나이역 구내에서도 그냥 단선이다. 즉, 한번에 하나의 열차만 정차할 수 있는 셈.

원래 선로 하나가 더 있었는데 2010년에 헐렸다고 한다.



일본최북단 왓카나이역. 북위 45도 25분 03초.

위도에 비해 기후가 온난한 유럽에서는 별 것 아닌 위도이지만 동아시아에서는 꽤 높은 축에 속한다.



내가 5시간 넘게 특급 소야를 타고 온 삿포로역에서는 396.2km. 대충 서울~밀양 정도 거리 쯤 된다.



도툐역에서는 1547.9km. 근데 저거 홋카이도, 도호쿠 신칸센 타고 가는 것을 기준으로 한건지, 아니면 순수 재래선 기준으로 한건지...



큐슈 가고시마에 있는 JR 최남단 역 마쿠라자키역에서는 3,099.5km.



보시는 바와 같이 두단식 구조이다.




역사에서 바라본 두단식 구조물.



개찰구.



매표소.



역사 내부. 2011년에 유리궁전으로 새로 지어서 깔끔하다. 같은 건물에 기념품, 도시락 가게와 버스 매표소도 있다.



그런데 역사 내부로도 소야본선 선로가 계속 이어져 있다?



선로는 역사 바깥으로도 계속 이어져서 역전 광장에서 비로소 끝난다.

2011년에 현 역사를 새로 지으면서 기존 선로를 잘라먹은듯.



옆에 간단한 안내문도 있다.



현 역사를 짓기 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



좀 더 물러서서 찍은 역사 전경.



그런데 선로가 계속 이어진다. 진짜 선로는 아니고 과거에 선로가 있었던 자리에 짙은 색깔의 조경석을 설치하여 선로 흔적을 남겨둔 것.



선로 흔적은 벤치 옆으로 쭉 이어져서...



도로와 주차장 앞에서 끝난다.

이 선로의 정체는 왓카나이역보다 더 북쪽에 있던 왓카나이잔교역으로 이어지던 것.

왓카나이잔교역은 1938년에 개역하여 당시 일본 영토였던 남사할린을 오가던 선박과 철도를 연계하는 역할을 했었다고 함. 그러다가 1945년에 남사할린을 상실하면서 선박편이 끊겼고 그와 함께 왓카나이잔교역도 폐역.



뒤돌아서서 지금까지 왔던 길과 왓카나이역을 찍고...



마지막으로 도로변에 있는 역명판을 찍고 밥먹고 진짜 꼭 가보고 싶었던 소야곶으로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