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올릴때 "영감탱이는 꺼져버려.. " 라는 리플이 달릴줄 알았는데..  잘 읽어들 주시니 고맙네요.^^ 고한에 있는 우리집은 2층짜리에 1층에 가게가 있는 목조건물 이었습니다.   2층이 살림집 이었는데 거기에 난 창으로 보면 태백으로 넘어가는 열차가 잘 보였습니다.   석탄을 나르는 차를 흔히 "탄차"라고 불렀습니다.   그 탄차는 앞에서 전기기관차2대가 끌고 맨뒤에 디젤기관차1-2대가 밀어서 태백산맥을 넘어다니는 형태로 운영이 됐습니다.   탄차는 길면 거의 30량 가까이 되기도 했는데 주로 탄차와 시멘트를 나르는 차로 이루어 졌구요. 고한역방향으로 내리막길이 있는데 거기는 "제동금지"라는 푯말이 크게 좌측에 세워져 있는데,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왜 제동을 금한다는 말인지 모르겠더라구요.  내리막이면 제동을 적절히 하면서 감속을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어릴적 친구들과는 화살을 만들기 위해서 못을 가져다가 기차가 지나갈때 즈음 해서 철로에 올려놓으면 기차가 지나간후 멋진 화살촉이 만들어 지곤 했습니다.     가끔 재미삼아 차돌도 올려놓고선 부서지는걸 보고 환호성도 지르구요.    철로위에 납작하게 눌려서 부서진 차돌부스러기를 만지면 따땃~ 한게 좋았던 감촉이 아직도 손끝에 자르르~ 합니다. 철길 부근에 살면 열차의 주행소음이 많이 나는 편인데 살다보면 기적소리만 들어도..  열차의 지나가는 소리만 들어도 어떤 기관차인지 어떤 열차인지 눈감고도 알수가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극강의 소음을 자랑하는게 초등학교 6학년 당시 태백선에 처음 투입된 최첨단 무궁화호 되겠습니다.   당시엔 우등 이라는 명칭으로 불렸구요. 기관차가 따로없이 동력분산방식으로 지금의 지하철과 같은 동력방식을 택해서 가감속이 훌륭한 덕에 청량리 까지의 소요시간이 20분 가량 획기적으로 단축되었구요.   또한 내부시설과 승차감 등에서 매우 획기적인 차량 되겠습니다.   지금이야 가끔 짤방으로 옛추억을 되살리는 차량에 불과하지만, 5년전쯤 오이도 차량기지에 한동안 있더군요. 그 차량은 다른 일반 열차와 주행소음이나 동력소음이 달라서 확실히 구별이 가능 했구요.   소음도 또한 다른열차의 1.5배 정도 시끄러웠습니다.     출발시 우~웅 하면서 가속을 하면 그 가속감이 아주 매력적이었구요. 열차내에 급수대도 있었고 승차감은 매우 말랑 말랑 했습니다.   겨울방학때 청량리역에서 처음 타고 집에갈때 난생처음 기차를 타고 멀미를 했을 정도여서 확실히 기억이 납니다. 식당칸의 음식은 비싼 편이어서 부담없이 사먹기에는 무리였는데,  당시 좀 사는 덕에 항상 식당칸을 이용할수 있었습니다.   주로 먹던건 돈가스나 햄벅스테이크.  더불어 아버지께서 맥주를 많이 드셨다는거. 아직도 처음 그 열차를 타고서 멀미덕에 먹다 만 햄벅스테이크가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초기 도장은 옅은 연두색이 가미된 미색 에 창문과 하단에 주황색으로 이루어 졌던걸로 기억합니다. 서스펜션은 바퀴에 2개씩.  그리고 차대에 2개씩 해서 차륜 한개에 총 24개 정도씩 스프링이 있었습니다. 태백선 하면 뭐니 해도 극강의 포스가 있는 전기기관차 되겠습니다.   그 도장형식은 얼마 전까지 바뀌지 않고 오랫동안 유지 됐구요.     터널에서도 조용하고 냄새나 연기도 없어서 열차운용에 아주 적합한 기관차 였습니다.   또한 가속력도 디젤보다 앞섰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차를 탄지 7년여가 된거 같습니다. 어릴적에 그림 그리면 대부분 기차그림만 그리고 다녔는데..  당연하게 탄차를 많이 그렸습니다.  탄광지대다 보니.. 기차를 타고 가장 기분좋은 순간중에 하나는,  1998-9년 즈음에 기차를 타고 양평을 지나 청량리로 가던중 양수리부근에 끝도없이 정체에 시달리는 차량의 무리들을 비웃으며 나름대로 고속으로 달려가는 무궁화호를 탔을때 느꼈습니다.   물론 기차도 정체에 시달릴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시간을 보장해 주니까 아주 좋습니다. 초딩때 고한에서 출발해서 제천에서 부전발 청량리행 완행열차를 갈아타고 청량리에 도착하니까 제천에서의 대기시간을 빼고도 12시간이 넘게 걸렸던게 기억납니다.     중학교때 서울역에서 새마을호를 디젤기관차가 끄는걸 보고 친구들과 저런기차 타는 사람들이 불쌍하다면서 동정을 보내던게 생각이 나는군요.^^ 뭐.. 글이 뒤죽박죽이 됐는데,   다음에 다시 정리해서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하나 기억나는게 있어서 몇줄 더 적으려구요. 초등학교 3-4학년때 즈음 이었는데,  친구들과 철로 옆에서 놀고있는데 완행열차가 태백에서 넘어와서 고한역으로 가더군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보고 있는데  열차가 약간 속도를 줄이는 경사가 진 커브길에서 문에 매달려 있던 남자가 떨어지는 겁니다.       그리고 뒹굴면서 낙법까지.. 그 남자가 벌떡 일어나는데 옆에있던 친구가 "아빠~" 하면서 뛰어가 그 아저씨 품에 안기더니 우리옆을 지나가면서 "우리 아버지 이렇게 집에 오셔.." 라고 말하던 황당한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본거니까 실화구요. 열차속도가 느리다고 느낄만한 속력은 아닌걸로 기억합니다. 아뭏든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는 명장면 이라 아니할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