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개념글 : http://gall.dcinside.com/train/1037878



대학 다니고 있을 때, 요 근처로 겸사겸사 놀러왔다가 찍어뒀던 몇 장의 사진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세심하게 역내 및 승강장 등을 촬영해둘 걸 하는 후회가 되기도.


촬영일자는 2011년 8월 3일.


사진 좀 찍다 보니까 금세 비가 철철 쏟아붓던 그런 축축한 날씨였던 걸로 기억한다. 마지막 부분에 가면 확실히 비가 내리고 있기도 하고.






구 수인선 협궤선로의 한대앞역 종단부 부근.


이 당시에도 이미, 남아있던 레일은 바로 저 종단부 쪽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전부 걷혀나간 지 오래였던 걸로 기억함.



특이한 건, 종단부 이후로는 한대앞역이나 코레일 측이나 큰 관심이 없었는지('어차피 좀 있으면 공사한다 뭐한다 해서 갈아엎을텐데 굳이 지금 수고롭게 움직일 필요가...?'라는 마인드였을까?) 레일과 침목만 걷어냈는데 자갈 흔적은 그대로 남아있더라.


그래서 종단부 이후로 선로가 어떻게 더 이어졌을지 그 궤적을 가늠해보는 데 크게 어렵진 않았음.






이 사진을 촬영하느라 서 있던 장소가 안산, 오이도 방향 승강장이었다.


금정, 사당, 당고개 방향 승강장 쪽 공터를 바라보며 촬영.


이 때 내 머릿속에는 출처불명의 찌라시급 정보로 '저 공터에도 수인선 협궤선로가 전개되었다더라'하는 이야기가 남아있었는데 아마 그것의 영향을 받았을지도.



중학생 때(그러니까, 저 사진을 찍을 때보다 한참 더 오래 전) 인터넷의 개인 철도 사이트에서 감명깊게 읽었던 구 수인선 협궤 흔적 답사기와 옛 열차사랑에 올라와있던 것으로 기억되는 구 수인선 협궤 흔적 답사기에 따르면, 저기에 협궤 동차에 쓰였던 것으로 추측되는 철차륜 몇 점이 나뒹굴고 있었다더라 하는 기억이 있음.


그리고 이 두 장의 사진 중 上에 있는 정체불명의 붉은 철교 부속은 수인선 협궤 선로 시절 철교에 쓰였던 것이라는 풍문도 있었고.







내가 미쳤다고 이 옛 승강장까지 억지로 내려가서 찍지는 않았고


현재 운용중인 표준궤 전철 승강장과 이 승강장을 잇는 연결통로가 쇠창살로 가로막혀 있더라. 그 창살 사이로, 창살 위로 카메라 들이대고 찍긴 했음. 저기 옛 승강장 끝쪽이 다소 훼손된 게 멀리서나마 보이는군.



2005년 8월 무렵이었던가. 그 때 수인선 답사하겠답시고 그 어린 나이에 객기 좀 부리다가 고색 겨우 벗어나고서는 GG치곤 곧장 한대앞역으로 전철타고 갔을 때는 여름때이기도 했겠지만 온갖 잡초에 잡목에 뒤엉켜있어서 통로가 아직 막혀 있지 않았음에도 내려가보는 게 꺼려졌는데, 2011년 저 때는 그런 잡초 잡목은 다 정리되었는데 정작 통로가 창살로 봉쇄되어 있어서 이렇게 보고만 왔다.




아까 개념글에 올라온 그 한대앞역 수인선 복선전철 공사 사진을 보니


이제 이것도 사진 속에만 남아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몇 장 찍어두길 잘했다 싶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역 이곳저곳과 특히 저런 옛 흔적들을 몇 장이라도 더 세심히 신경써가며 사진으로 남길 걸 그랬다 싶네.



p.s

이렇게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은 뒤 서둘러 전철에 올라타서 오이도역까지 갔는데, 왠지 그날따라 소래포구로 가 보고 싶은 거라.


근데 그 때는 수인선 복선전철이 아직 공사중인 때였거든. 그래서 뭐 별 수 있나. 빗발이 약해진 틈을 타서 터벅터벅 소래포구까지 가서 소래철교 실컷 감상하다 왔지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