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답사한 경부선 부강터널 인근 폐선.

경부선은 1905년에 개통하긴 했지만 러일전쟁으로 인해 워낙 급하게 만들었고 곳곳에 급경사와 급곡선이 산재해 있었다.

따라서 1916년에 한차례 대대적으로 개량을 했고 이때 버려진 폐선들이 경부선 주변 곳곳에 남아있지.

부강터널 인근도 그렇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답사를 갔다.



지도상의 빨간 선이 바로 1905년 노선.

그 후 1916년에 지금의 노선으로 개량된 뒤 1939년에 복선화.

1905년 노선은 1916년에 폐선된 뒤 대부분 구간이 도로로 바뀌어 지금까지도 도로로 활용되는 구간이 많다.



부강터널 북쪽에서 찍은 사진.

현재의 철길은 사진 왼쪽으로 해서 비교적 직선으로 가지만 1905년 노선은 사진 오른쪽으로 해서 우회했다. 이 곳도 1905년 노선은 현재 도로가 됨.




여기서 절개지를 따라서는 1905년 노선과 지금의 철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절개지를 벗어난 뒤 멀리 부강터널을 향해 찍어봤다.

부강터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지 않은가?

그렇다. 바로 과거에 청사모가 경부고속선을 오송 경유로 짓지 않으면 폭파시키겠다고 협박한 그 터널이다.

지금은 세종시에 편입되어 있지만 세종시 출범 이전엔 충북 청원군에 소속되어 있었기에 테러 장소로 지목된 것. 남의 동네 터널을 폭파시킬순 없잖은가...




위에 짤에서 터널이 잘 보이지 않을까봐 예전에 열차 맨 뒤에서 찍은 사진을 가져와봤다.

이건 상행선 터널. 1916년 선형 개량 때 지어져서 단선으로 쓰이다가 1939년 복선화 때 상행선 전용으로 바뀌었지. 그 후 최근에 보수공사를 통해 1916년 당시의 건축 양식은 찾아보기 어렵게 됨.



이건 하행선 터널. 1939년 복선화 때 지어졌고 당시의 콘크리트 건축 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다.



자 이제 1905년에 최초로 만든 부강터널 북쪽 출입구를 찾아가보자~



익숙하게 생긴 이 구조물!



부강터널이 맞다!

지금은 토사와 쓰레기에 파묻혀가는 상태 ㅠㅠㅠ



카메라를 들이대고 플래쉬를 터뜨려 찍어보았다. 상태가 심각해보이는군...

일제강점기 지도를 찾아보니 1916년 폐선 직후에는 도로(현재의 시목부강로) 터널로 활용되었더군.

그러다가 도로가 왕복 2차로로 확장되면서 단선 터널로는 감당이 안 되자 터널은 버려지고 도로는 지금의 고갯길로 이설된듯.

도로가 확장되면서 선형이 오히려 나빠진 특이한 경우.



폐터널 주변에는 이런 안내판이 있다. 폐터널보다 약 40m 아래에 현재의 터널들이 있는 셈.

즉, 1905년에는 고갯길을 좀 더 올라가서 터널을 짧게 뚫었다면 1916년에는 비교적 평지에 길게 터널을 뚫어서 경사를 줄인 것.

만약 청사모가 협박을 그대로 이행했다면 저 폐터널도 붕괴되었겠지...



이번에는 부강터널 남쪽의 어느 굴다리를 찾아가봤다.

이건 현재 시목부강로 도로의 굴다리인데, 이렇게 보면 현대에 건설된 흔하지 흔한 굴다리같지만...



조금 들어가면 20세기 초반의 건축양식을 느낄 수 있다!



반대편 출입구의 모습.

1905년에 저 곳에 철도를 놓으면서 굴다리를 건설했다가 1916년 폐선 및 도로 전환 후 나중에 도로를 왕복 2차로로 확장하면서 굴다리 역시 현대적인 양식으로 확장된 것.



이건 현재 경부선 철도의 굴다리. 역시 20세기 초반의 건축 양식이며 1916년에 만든 것이다.



반대편 출입구는 1939년 복선화 때 확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굴다리 주변에 분뇨처리장이 있어서 냄새 오지더라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