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레일 위를 달리는 버스 느낌이었음. NDC 때마냥.

나쁘진 않더라. 그 엔진음이 진짜... 우우웅 거리는데 마음이 대단히 차분하게 안정되어 가라앉는 느낌이었음.



나도 CDC 좀 타 보자 싶어서 오늘 동두천에 마실나갔다 왔는데(백마고지 왕복 ㅇㅇ)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NGC인지 뭔지 여하간 검은 패딩 입은 꼬마애 세 명이서

DSLR인지 미러리스인지 좀 무거워보이는 큼지막한 카메라 들고 CDC 이곳저곳을 찍더니, 한탄강역에서 뜬금없이 내리더라.


뭐, 이제 철도에 갓 호기심 가지기 시작한 새내기 철덕이려니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디였더라. 전곡? 연천? 그쯤 가는데 웬 언덕배기쯤에 그 세 명이 미리 진치고 CDC 지나가는 거 찍고 있데 ㄷㄷ 어떻게 이동했을까.



그리고, 나 역시 백마고지 찍고 돌아오는 길에, 상행선 기준으로 우측 차창 너머로 논과밭이 너르게 펼쳐져 있는 데를 지나는데

거기가...... 연천이었던가? 신망, 대광리였던가? 여하튼 그 부근인데, 누군가 자가용까지 끌고 와서 아예 농로 끝자락에다가 터까지 잡고 CDC 지나가는 거 찍더라 ㅋㅋㅋ


그 외에도, 백마고지역에 다다르니 역시 CDC 주변에서 폰카나 디카 들이대서 이것저것 찰칵거리는 소년, 청년도 있었고.


얼마 안 있어 마지막 남은 CDC들이 결딴날 거라는 이야기가 도니까 철덕들의 관심이 슬슬 몰리고 있는 건가 싶기도 했다.



p.s

아. 그리고, 신탄리역 이북으로 백마고지역을 향해 가는데 하행 방향 기준 우측 차창 너머로 구 경원선 노반으로 보이는 시골길이 두 가닥 스쳐지나가던데 하나는 콘크리트 교각에 이어지는 터널과 이어지는 노반 흔적이었고 하나는 별도의 선로 노반으로 벽돌형 교각에 구 철교 철골까지 얹어져 있는 철교 흔적이었음.


운전면허도 땄겠다, 언제 차 끌고 여길 제대로 답사해볼까 싶긴 한데, 거기 민간인이 차 끌고 들어갈 수 있는 지역 맞냐? 대단히 코렁해보이는 시설이 도처에 깔려있더라 ㅅㅂ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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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역 화물홈 ㅅㅂ

아무리 동두천 - 연천 전철공사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그렇지, 엄연히 6.25 남침에 대한 역사적 증거이고 사료이며 또한 유물이기도 한데 그걸 가차없이 부숴버리냐 ㅡㅡ


화물홈 겨우 끄트머리 조각 하나 남았고 승강장에 덩그러니 그 화물홈에 대해 설명하는 입간판만 서 있는데 도시당최 뭔 소용인가 싶었다. 입간판이 설명하고 있는 화물홈은 이미 깡그리 밀어버리고 없는데.


6.25가 남침인 거 누가 모르냐 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이런 식으로 증거 하나하나 사라지다간 수정주의자들한테 다시 목덜미 잡히고 역사가 오염되는 거 순식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