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자, 당사자가 모니터링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어지간한 건 복자 처리하겠음.


혹여 복자처리 때문에 가독성이 나빠도 양해해주기 바람.



OO행 #1000 열차편이 들어오는 야간시간대인 00:00 때에 OO역에서 그냥 습관대로 카메라 렌즈에 몇 장 담았거든.


근데 어떤 한 늙수그레한 아재가 다가오더니만 나한테 다짜고짜 고함을 지르더라고.


니가 뭔데 국가기간시설 사진을 찍고 다니냐면서, 뒤에서 따라다녀보니 수상해보이니까 경찰서 가서 조사받자고. 그러면서 막 억지로 잡아끌려고 하데?


열차 사진 좀 찍다가 처음 당한 일이라서 경황이 없어 황망하고 머릿속이 새하얘진 와중에 그냥 멀뚱멀뚱히 서 있으니까 그 아재가 더 자신감이 올랐나봐. 아주그냥 다른 승객들도 다 보고 있는 한복판에서 아주 불순분자라도 잡은 것마냥 행세하면서 신분증까지 까라더군.


당장 사람을 간첩으로 모는 것도 빡치고 그래서 민증 꺼내려다가 잠깐 제동을 걸어봤다.


'아니. 남의 민증은 왜 까라고 하시느냐.'라고.


근데 그 아재가 이러더라. '아니. 뭘 해코지하려는 건 아니고 조사해 볼 게 있으니까 민증 꺼내봐라'라면서 사진까지 찍으려고 드는 거.



철도경찰도 아닌 것처럼 보였고, 철도 직원도 아닌 것으로 보였고, 경찰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그 아재부터가 신분증이라든지 소속이나 직함 등을 대지 않고 다짜고짜 나를 그렇게 닦달을 하는 게 참...


그 아재가 막 따다다닥 쏘아붙이며 고래고래 소리치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원.


'대한민국에 무슨 위해를 끼치려고 사진 찍고 다니느냐. 우습게 보이냐. 이런 일 없게 하려고 우리가 사방에서 다 감시하고 있는데 왜 사진을 찍었냐'



그러더니 제풀에 누그러졌는지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사진 찍으려면 해 뜬 낮에 찍어라. 그럼 뭐라 안 그런다. 왜 밤에 찍고 다니느냐. 이번 한 번은 넘어가겠는데 다음 번에 또 걸리면 그 땐 국물도 없다.'


이러더만 걍 승강장 대합실에 들어가버림.



기분나빠져서 걍 접고 돌아왔는데,


이거 대체 무슨 경우냐?



철도공사나 철도경찰 등을 비롯한 철도 유관기관 혹은 여타 국가공안기관의 공식 입장이 저렇다는 거냐? 아니면 그냥 제3자가 뭐라뭐라 하는 거냐?


그리고, 다른 갤럼들은 이런 일 겪어본 적 있음?



p.s

OO역은 무슨 코렁존입네 코렁열차입네 이런 거하고 무관하다시피한 역임 ㅇㅇ


코렁하고 연관있는 역이었으면 나부터가 진즉에 카메라를 삼갔지. 나도 그 정도의 보안의식은 있다고 자부하는 편이었는데 막상 이렇게 당하고 나니 굉장히 기분이 나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