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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차량·부품 제작 중견기업
지하철 5·7호선 3731억 수주

고장·사고 등 실시간 전송에
전력 30% 절감 장치 첫 적용


철도차량 전장부품·경량전철 제작 기업인 우진산전(회장 김영창)이 최근 서울교통공사와 지하철 5·7호선 전동차 336량 납품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3731억원 규모며 내년 11월부터 운행에 투입된다.

우이신설선 경전철과 의정부 경전철 운영을 맡는 등 경전철 제작을 전문으로 해왔던 우진산전이 중전철을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창 우진산전 회장은 "그동안 광주 2호선이나 신림 경전철, 인천 2호선 등을 수주하며 쌓아온 경전철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 등을 앞세워 중전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우진산전이 제작할 신규 5호선(200량)과 7호선(136량) 전동차에는 서울지하철 최초로 전동차 모터에 영구자석 유도전동기가 적용된다. 전동차의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성을 살려 소비전력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우진산전이 개발해 적용한 영구자석 유도전동기는 기존 유도전동기보다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며 "보조전원장치에도 신기술을 적용해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철도차량 최초로 스마트 실시간 통합정보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도 특징이다. 스마트 실시간 통합정보 시스템은 고장, 사고 등 차량에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관련 운행기록을 차량기지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전동차가 차량기지에 들어와야 운행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차량 정비와 운행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진산전은 지난 2월 서울교통공사와 '3D 프린팅 철도 분야 도입 및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전동차 부품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전동차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해 전동차 유지·보수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전동차 수명은 25~30년인 데 비해 부품은 그 전에 단종되거나 대량 주문만 가능해 소량 제작하기 어려운 부품이 많다"며 "이 부품들을 3D 프린터로 출력해 만들면 제작 기간 단축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진산전은 1974년에 설립됐으며 우리나라 철도 분야에서 독보적인 부품 기술업체다. 1999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경전철 차량 개발 주관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철도차량 제작에 나섰다. 철도차량 기술을 갈고닦아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인경전철을 개발하기도 했다.

우진산전은 올해 매출 13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례신도시와 강남구 신사동을 잇는 경전철인 위례신사선 도시철도사업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올해 서울지하철 5·7호선과 신림선 등 차량 제작과 함께 지난해 9월 착공해 건설 중인 증평 철도차량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라며 "본격적으로 신규 전동차 수주를 통해 내년부터 연간 200량 생산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