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본문과는 별 상관 없습니다.

먼저 힌카쿠 선이 어디박힌 노선이냐고 할 사람을 위해서 위키백과의 힌카쿠 선 문서를 링크해둡니다. 정확히는 도카이도 본선의 일부입니다.

힌카쿠 선은 1929년에 만들어진 도카이도 본선의 우회 화물선이고, 나중에는 야마노테 화물선이랑 도쿄 도심 지하선과 연계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객 영업 위주로 돌아가고는 있으나 여전히 화물 취급도 하고 있고요. 대략적인 경로는 쓰루미 역에서 빠져서 왼쪽으로 다마가와 강을 따라서 올라간 다음 무사시코스기 근처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들어가는 형태구요. 요코스카 선과 쇼난 신주쿠 라인의 열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 선이 어떻게 해서 여객선화가 되었냐...

먼저 도카이도 신칸센의 개업인데... 1964년 도쿄는 나날히 커져가고 있던 상황이고 이미 도쿄 도내에는 건물이 많이 들어와 지상으로 선로를 더 내기는 조금 어렵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칸센은 신선을 요구했고... 그 결과 현재의 무사시코스기 역부터는 공간이 있던 힌카쿠 선 옆 부지를 전용하여 고가를 설치하고, 니시오이 역 근처로 아예 선로가 부족한 곳은 힌카쿠 선 위로 2층 고가를 깔아서 사용하게 했죠. 이게 최초의 여객선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제대로 된 협궤 힌카쿠 선의 여객화를 좀 살펴볼까요. 역사를 조금 뒤로 돌려서 1970년대 초반까지 갑니다. 당시 요코스카 선의 계통은 도카이도 선과 섞여 도쿄 - 오후나간에는 공유를 하던 상황이었고, 혼잡율은 나날히 늘어가지만 열차는 더 못 들어가게 됩니다. 게다가 76년부터는 도쿄 도심 지하선이 생기면서 요코스카 선 열차가 소부 쾌속선과도 직통 운행을 시작했고요. 혼잡율을 어떻게 해결할까 고심하던 이 때, 1939년에 이미 전화된 노선이었던 힌카쿠 선을 여객으로 돌리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만 가와사키 역을 통과해버리는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새로 역을 설치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80년, 신카와사키 역을 추가로 개업하면서 요코스카 선 계통이 이 선로를 쓰게 됩니다. 86년에는 니시오이 역도 개업하고요. 차츰 굳어져서 힌카쿠 선이 \'요코스카 선\'으로 불리게 되죠.

그러기를 한 20년...  2001년 12월, 신주쿠 발 중거리 열차를 쇼난 신주쿠 라인으로 정하면서 오사키 이남 구간의 경로로 힌카쿠 선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건 오사키 역의 구조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는 했습니다만 도카이도 본선의 포화도 무시 못할 정도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건 아닙니다.

결국 70년전에 화물선을 깔아둔 결과... 지금 이 두 계통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노선망은 더 풍부하게 되었죠.

힌카쿠 선의 사례와는 조금 다르지만 무사시노 선도 화물 전용으로 계획했다가 연선 인구가 늘어나면서 여객 영업을 시작한 노선이고, 오사카히가시 선도 원래는 단선 비전화 노선이던 조토 화물선을 복선 전철화하여 사용하고 있는 노선입니다.

그만큼 화물선이라는 존재는 사소한게 아니고 무시해서도 안되는 존재라는거죠. 연선 인구와 수요가 늘어나면 언제라도 여객으로 돌릴 수 여유 자원이 바로 화물선입니다. 또 화물선 그 자체로도 다른 여객선을 더 원활히 해주는 역할을 하죠.

조금 이야기가 길어지기는 했습니다만 어쨌거나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화물선이 있었다면 어떨까 생각을 좀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