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쓴 글 중에 내가 기차를 타고 오면서 미국 아저씨가 쓴 영국 여행기를 읽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런던 지하철 역명이 참 재밌더라. 뭐 책에 소개된거 다 늘어 놓자면 한이 없으니 대충 설명하자면.

지하철 역명과 실제 그 지역과 전혀 무관한 것도 많고 아무리 지역이 열두번을 변해도 과거의 역명이 변하지 않는다는 거. 

예전에 농장이 있던 자리에 초현대식 금융가가 들어서도 역명은 여전히 농장인 거고 군부대가 이전을 해도 여전히 역명은 부대앞인거지.   

농장이 없는 팜, 배가 없는 도크, 오두막이 없는 코티지, 병영이 이전한 배럭, 이미 다 매립이 되어 버린 뱅크 등등...

그러면서 글쓴이는 이런 역명 때문에 처음 온 사람들은 헷갈린다고 영국인들의 보수성을 꼬집고 장난스럽게 풍자를 하는데...

내가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지난 주말에 동대문운동장에 갔는데 역명이 동대문뭐시기... 아 너무 길어서 모르겠다. 그런 걸로 바뀌어 있더라.

물론 영국인들이 \'좋은 새 것 보다 나쁜 오래된 것이 더 좋다\'고 믿고 사는 조금 불편한 것도 잘 참아가면서 사는 보수적인 사람들이긴 한데.

그래서 글쓴이가 러시아가 아닌 영국에서 공산주의를 시작했더라면 꽤 성공했을거라고 조크를 하더만.

좀 배고프고 불편해도 공익을 위해서 꾹 참는 거에 이골이 나 있는 사람들이라는거지. 미국인 같으면 우다다다 다 바꿔 버리는데.  

우리는 역명을 너무 지랄맞게 자주 바꾸려는 것 같단 말이지. 특히 대학 이름을 역에 가져다 붙이는거.

나는 아직도 가리봉, 구로공단이 더 친숙하고 좋은데. 그냥 그대로 쓰면 안 되는 건가? 시흥도 금천구청으로 바뀌어 있더라구 .

우리나라도 역시 편의성이 제 1의 미덕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로 역명을 계속 바꿀 거 같은데. 

수색도 디지털미디어 뭐시기로 바뀌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