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혼자 여행 다녀온 적이 있었다.
군산 관광지 중 경암동 철길마을 방문했던 썰을 푸니까,
한 30여 년 전쯤 서울에 잠깐 사셨던 어머니께서 '그러고보니 예전에 무슨 방송에선가 나왔던 이야기인데...'라시며 말씀하시기를 영등포에서도 마을 골목골목으로 들어가는 기찻길이 있었다고 하시더라.
그 이야기에 흥미가 동해서, 다음카카오 포털에서 제공하는 지도서비스로 지적편집도 모드를 켜서 영등포역 주변을 관찰했는데
왠 철도부지가 이렇게 가지쳐서 나오는거냐?
여기에 무슨 전매청 공장이나 아니면 무슨 조병창 시설이나 뭐 그런 게 있었던가?
+ 영등포역 남단 말고, 나머지 방향으로도 한번 살펴보니까 북향으로 아직 철도부지로 남아있는 데가 있더라.
지적편집도상으로 남아있는 철도부지 파편만 끄슬러 모아보자면 한 1.75km 되는 것 같은데
이건 무슨 선로였을까?
영등포역 근처가 일제시대부터 공업단지라 그와 관련된 인입선들이 많았을껄? 게다가 영등포공작창도 있었고.
영등포공작창 은 당산역 근처임
NH864, ㅇㅇ (175.223) // 그러고보니, 추가로 스샷해서 올린 게 당산 쪽으로 가다가 지금은 철도부지가 끊겨있는데, 저 북향으로 가는 철도부지가 그 영등포공작창으로 가는 선로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갑자기 든다. 물론 1.75km 찍은 포인트 북쪽으로는 이런저런 아파트 단지들이 빽빽하게 들어차면서 철도부지에서 지정해제라도 된 건지 더 이상은 철도부지 표시가 보이지 않았고.
영등포공원이 OB맥주(기린맥주) 공장터이기도 하니까
오. 영등포공원이 맥주공장 터였었어? 처음 알았네.
어머니가 그쪽 사셨는데 맥주 홉냄새가 엄청났다고 하심 - dc App
ㅇㅇ (118.40) // 크흐. 술에 약한 체질의 사람들은 진짜 영등포 근처를 지나가기만 해도 술 취할 뻔했겠네.
대일본맥주 흔적이 아닐까 싶음
대일본맥주?
권건생 너는 내가 유일하게 거부한 남자다. 제발 똥꼬 좀 씻고 다녀라 - dc App
ㅇㅇ 옆에 있는 푸르지오가 맥주 공장 자리.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맥주공장에 철도가 필요할 일은 없을 것 같음... 철도 관사촌에 길내고 우연히 남은 땅이라 생각하는 게 맞겠지
하긴, 영등포 정도 되는 규모의 철도역이었다면 관사촌 규모도 꽤 되었을 듯? 영등포 일대를 제대로 된 도심지로 재개발하면서 관사촌 밀어버리고 구획정리하고 길 내고 건물 올리고 남은 짜투리 땅이 우연히 저렇게 남은 거다 라고 볼 수도 있겠네.
https://m.dcinside.com/board/train/1066671
오. 이 자료가 있었군 ㅇㅇ...... 근데, 저렇게 북으로 올라가는 철도에서 서편으로 갈라져나가는 방향의 골목길 두 개가 유난히 눈에 띄는데, 혹시 그 두 개의 골목길도 저 당시 혹은 예전에는 똑같은 철길이지 않았을까? 철길이었다면 과연 어디로 들어가는 선로였을까?
맨 위건 영등포공작창 흔적 같은데. - dc App
너의 자지 한 번 탐하고 싶구나 깊게. 인간아 - dc App
ㅇㅇ 나도 게시글 올리고 달린 초반 댓글에서 영등포공작창 이야기를 듣고 확실히 있을법한 시설이라고 생각되었음.
위쪽으로 올라가는 철도는 조선피혁주식회사, 고려방직 공사로이어지네
영등포공작창이라고 해서 뭐 기계 조립하고 군수물자 만들어내고 이런 데만 있는 게 아니라 피혁, 방직 쪽도 있었나보네. 처음 알았다.
1번 짤은 관사촌은듯. 오래된 철도역 주변에 저렇게 반듯한 필지는 관사촌일 확률이 높음
'오래된 철도역 주변에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는 필지는 관사촌일 확률이 높다'... 이렇게 또 새로운 거 알고 간다.
정말 천지가 개벽했군 ㄷㄷㄷ
ㄹㅇ...... 서울의 공업기능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었다가 제2도심으로 재개발하기에 이르기까지 정말 상전벽해급이라 할 만함.
공착장 말고 서쪽으로 갈라져 가는 철길이 피혁 방직 공장으로 들어가는 철길임. 서울도시계획가로망도를 보면 철길이 맞음.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 보니, 공착장으로 올라가던 도중 서쪽으로 갈라져가는 철길이 방직공장과 제분공장으로 들어가는 선로라는 설명은 본 적 있는데 가죽 공장 관련으로는 처음 듣는군. 그 철길은 몇백 미터도 못 가고 끝났는지 아니면 1 ~ 2km 정도 한강변으로 굽어치며 들어가다가 공작창 선로처럼 당산 근처에서 선로가 끝났는지 궁금하다. 골목길들 보면 왠지 옛날에 철길이었을법한 선형으로 골목길이 조성된 듯한 곳들이 보이는 것 같아서.
서울도시계획가로망도를 보면 금방 끝남
ㅇㅇ (14.54) //
http://www.museum.seoul.kr/www/relic/RelicView.do?mcsjgbnc=PS01003026001&mcseqno1=008348&mcseqno2=00000&cdLanguage=KOR#layer_download
이거?
ㅇㅇ
코레일유통 본사가 영등포에 뜬금없이 홀로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
ㅇㅇ 예전에 동해북부선 철도부지를 찾아 그 부지대로 따라 내려왔을 때 코레일 낙산연수원이 옛 낙산사역 부지에 그대로 자리잡아 있던 게 떠오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