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때 고향가서 친구 만남

걔 얼마전에 결혼했는데 내가 일 때문에 결혼식에 못 갔거든.

미안해서 걔랑 걔 마누라 불러내서 비싼 밥과 술 사줌.

무슨 시발 좆같은 허수아비돈까스 스쿨피자 그런 거 말고 시발들아. 한우등심 쐈다고.


어쨌든. 술 먹으면서 얘기하다보니, 제수씨가 코레일 다닌대. 몰라 시발 본사 직원인지 네트웍스 어쩌고 직원인지는 모르겠고. 암튼 코레일에서 일한대.

직접 열차 타고 일하지는 않지만 주로 고객상담 같은 걸 한다는 거지.


자연스럽게 '그 인간' 얘기도 좀 했지.

그러니까 제수씨가 그러던데.

뭐 어떻게보면 당연한 얘길 수도 있지만, 전화를 받는 순간 상담근무자의 모니터 화면에는 발신자 전화번호가 뜬대.

그런데 전화번호만 뜨는 게 아니라, 예전에 들어왔었던 민원의 대략적인 내용도 같이 뜬다는 거지.

예컨대 인간들아 인간들아 판매승무원이 부활해야한단다 남북철도연결 어쩌고 철도를 좋아하는 정신 어쩌고 이렇게 뜨진 않아도

[전화번호] 010-XXXX-XXXX [민원내용] KTX 등 열차내 판매승무원 부활 요구

이런 식으로 뜬다는 거지.


그리고 같은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올 경우, 중복민원 여부, 그리고 중복민원을 제기하는 사유 등을 확인하도록 돼 있다는 거야.

그게 업무 매뉴얼이래.


'그 인간'의 전화를 누가 받았는지는 몰라도, 전화상담 여직원은 업무 매뉴얼대로 충실히 따랐을 뿐이라는 거지.


'그 인간'은 자꾸 전화상담 여직원이 불친절했기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거야.

중복민원 사유를 물었을 때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다시 한 번 민원을 넣게 됐다"고 말했으면 해결됐을 문제라니까.


취민자이 아저씨. 그러니까 전화상담 여직원 원망은 그만하도록 해.